(편집 : 장기풍)

“가면과 위선은 교회일치를 위협합니다.”

교종, 8월25일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8월25일 오전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행한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에서 지난주에 이어 바오로 사도의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설명하면서 교회일치를 위협할 수 있는 위선과 ‘형식주의’에 대해 경고했다. 교종은 특히 ‘위선의 바이러스’에 중점을 두고 교회의 위선은 매우 가증스러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

위선이란 무엇입니까? 바오로 사도는 갈라티아서에서 ‘게파, 곧 베드로를 꾸짖었다’는 다소 놀라운 사실을 기록했습니다.(2,11-14 참조) 당시 유대인들의 율법은 이방인들과 식사하는 것을 금했습니다. 안티오키아에서 베드로가 이방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다가 야고보가 보낸 사람들이 오자 할례받은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 몸을 사리며 이방인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하였던 것입니다.(12절 참조) 실제로 베드로는 일을 처리하는 잘못된 방식으로 의도하지 않게 공동체에 부당한 분열을 만들었습니다. 위선이란 무엇입니까? 그것은 진실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위선자는 진실을 두려워합니다. 그들은 ‘아닌 척’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것은 영혼에 화장을 하는 것과 같고, 행동에 화장을 하고, 진행하는 도중에 화장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것은 진실이 아닙니다.

성경에서는 위선과 싸우는 몇 가지 예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증언은 마카베오서 하권에 나오는 자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이교도 신들에게 희생된 고기를 ‘먹는 척하라’는 요청을 받은 늙은 엘르아잘의 증언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경외하는 그 노인은 “우리 나이에는 그런 가장된 행동은 합당하지 않습니다”(마카베오하 6,24)라고 대답했습니다. 복음서에는 또한 겉으로는 의롭게 보이지만 속에는 거짓과 불법이 가득한 자들을 예수님께서 강하게 책망하시는 여러 가지 상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에서 예수님은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마태 5,37)라고 말씀하십니다. 위선은 교회의 일치를 약화시킵니다.

위선자들은 가면을 쓴 채 살고 있기 때문에 가장하고, 아첨하고 속이는 사람이며 진실을 대면할 용기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으로 사랑할 능력도 없습니다. 위선자는 사랑하는 법을 모릅니다. 그들은 자신의 이기심으로만 살며 자신의 마음을 투명하게 보여줄 힘이 없습니다. 위선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은 우리의 생활 속에 많이 나타납니다. 종종 직장에 숨어서 경쟁자를 동료나 친구처럼 보이려고 노력하면서 뒤에서 때립니다. 정치에서도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 사이의 분열을 경험하는 위선자들을 찾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교회의 위선은 가증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교회에는 위선이 있고 위선적인 신자들과 성직자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성 바오로와 예수님께서 정죄하는 것, 즉 위선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우리는 진실하기, 진실을 말하기, 진실을 듣기, 진실을 준수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위선자는 사랑하는 법을 모릅니다. 진리와 다르게 행동하는 것은 주님께서 친히 기도하신 교회의 일치를 위태롭게 하는 것입니다.

 

“패럴림픽과 폴란드 ‘검은 성모’ 대축일 축하”

프란치스코 교종은 교리교육 후 전날 도쿄에서 개막한 패럴림픽과 25일 폴란드 교회의 야스나 고라 성모 성지에서 기념하는 ‘천주의 성모 대축일’을 축하했다. 또한 교종은 5년 전인 2016년8월24일 이탈리아 중부 몬테카를로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 희생자들을 기억했다. 말씀 요지.

어제 도쿄에서는 장애인들의 체전인 패럴림픽이 시작되었습니다. 선수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전하며 그들 모두가 제공하는 희망과 용기의 간증에 감사드립니다. 실제로 그들은 스포츠가 극복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보여줍니다.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에게 감사와 축복을 드립니다. 또한 내일은 폴란드 그리스도교의 상징이며, 폴란드 역사와 함께해 오신 야스나 고라 “검은 성모님‘ 대축일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저는 5년 전 ’검은 성모님’ 얼굴 앞에서 젊은이들과 함께 잠시 폴란드와 전 세계 교회를 성모님께 의탁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오늘 저는 5년 전 2016년8월24일 대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중부 이탈리아 아쿠몰리와 아마트리체를 포함한 많은 지역의 희생자들과 지역사회를 기억합니다. 희생자 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위로를 드리며 장래에 대한 불신과 낙담에서 벗어나 모두 희망을 가지고 ‘부활의 증거’를 제시해 주기를 바랍니다.

한편 당시 이 지역은 진도 6.2 강진으로 25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건물과 재산에 막대한 피해를 입어 현재까지 복구 중이다.

 

"‘찬미받으소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사회회칙’입니다."

교종, 아르헨티나 대학연합 ‘찬미받으소서’ 대회 메시지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9월1일부터 4일까지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찬미받으소서’ 대학연합대회 개막에 보낸 스페인어 영상메시지에서 공동의 가정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보살핌이 발전하기를 강력하고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메시지 내용.

아르헨티나 대학들이 연합하여 개최하는 ‘찬미받으소서’에서 여러분들의 행동과 약속이 ‘공동의 집’인 지구를 돌보는 사회적 양심을 발전시킬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찬미받으소서’ 회칙은 단순한 ‘녹색회칙’이 아닌 인류가 반드시 지켜야 할 ‘사회적 회칙’이어야 합니다. 이번에 열리는 대회가 인류 공동의 집 지구를 지키기 위한 모든 범위와 결과를 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을 희망합니다. 그리고 ‘최고의 결과’를 기원하면서 참가자들 모두에게 하느님의 축복을 간구하면서 이를 위해 기도해 달라는 요청을 새롭게 촉구합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이 재위 3년차인 2015년 성령 강림 대축일 5월24일 발표된 문서 ‘찬미받으소서’의 '사회적' 가치를 재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프란치스코 교종은 그의 회칙 15번에서 이를 ‘교회의 사회적 교도권에 추가되었다’고 확인했다. 또 49번에는 "오늘날 우리는 진정한 생태학적 접근이 항상 사회적 접근이 되며, 지구의 외침과 가난한 사람들의 외침을 모두 듣기 위해 환경에 대한 논의에 정의를 통합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그해 7월21일 바티칸 아카데미가 조직한 ‘현대 노예제와 기후변화, 도시의 헌신’이라는 주제 회의에서 교종은 시노드 홀에 모인 시장들과의 대화에서 다시 이를 강조했다. 기후위기와 새로운 형태의 노예제도를 논의하기 위한 소셜 네트워크에서 교종은 "이러한 환경보호 문화는 단순히 ‘친환경’ 태도가 아니라 훨씬 더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환경을 돌본다는 것은 인간 생태계에 대한 존경심을 갖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사람이 여기 있고 피조물과 환경이 여기 있다고 분리할 수 없습니다. 생태는 총체적이며 인간입니다. 이것은 제가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표현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인간은 나머지와 분리될 수 없습니다. 사람에 대한 환경과 사람이 환경을 대하는 방식은 모두 상호영향을 미치는 관계가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이 저에게 질문한다면 저는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찬미받으소서'는 '녹색 회칙’이자 사회적 회칙입니다.” 사회생활에서 우리는 환경에 대한 관심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환경을 돌보는 것은 우리를 사회화시키는 사회적 태도입니다."

또한 이듬해 10월24일 예수회 제36차 총회에서도 프란치스코 교종은 다음과 같이 확인했다. “'찬미받으소서'는 사회 회칙입니다. 그것은 생태적이지만 사회적인 현실에서 출발합니다. 가장 가난한 사람들, 버려진 사람들이 생태계의 결과를 제일 먼저 겪는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또한 이것은 사람들의 쓰레기 문화를 다루는 회칙입니다. 회칙의 사회적 부분에서 많은 작업을 수행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회칙을 작업한 신학자들은 생태학적 사실이 얼마나 사회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매우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큰 도움이 됩니다. 그것은 사회적 회칙으로 보아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9월 초에 예정된 이번 아르헨티나 ‘찬미받으소서' 대회는 '공동의 집'을 보호해야 하는 시급한 도전에 직면할 수 있는 지구생태 인식에 대한 반성과 토론을 공유하기 위해 국립대학 협의회와 총장협의회가 소집했으며, 사립대학 연합 및 아르헨티나 주교회의가 참석한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라틴 아메리카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모든 변화가 필요하고 대학이 그 중심이 되어야 하는 훈련 경로에 대한 토론의 장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약 40개 대학의 전문가 130명 이상과 공공 및 민간부문의 의사 결정권자, 공공행정 및 국제기구의 공무원, 직원 및 입법기관, 교육, 문화, 과학 및 기술, 노동 및 환경에 대한 공공정책에 관여하는 사법부의 구성원들과 사회 및 NGO조직, 노동조합과 기업 협회 대표들이 네 가지 세션으로 나누어 개인의 존엄성, 형제애, 문화 간 대화, 환경 및 인간의 통합개발과 비전 등 대화와 의제 간회의 등 모든 활동을 가상 모드에서 공유하게 된다.

 

“전례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교종, 이탈리아 전례대회에 보낸 메시지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8월23일부터 26일까지 이탈리아교회 제71회 전례주간 일환으로 성직자와 평신도가 함께하는 전례 행동센터가 동북부 해안도시 크레모나에서 주최한 전국 전례대회 참석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 조치가 오히려 교회로 하여금 주일 성찬집회의 중요성을 재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교종의 메시지는 전례 행동센터 회장 클라우디오 마니아고 몬시뇰 앞으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장관 서명으로 발송되었다. 메시지 내용.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낙담의 순간’을 지나 올해 대면회의를 개최할 수 있게 된 것에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지난해 행사를 취소하기로 한 고통스러운 결정은 그러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시험받은 '전례'의 다양한 측면에 대한 성찰을 심화하고자 선택한 이번 대회의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이라는 주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게 됩니다. 모든 그리스도교인들은 교회의 정체성과 밀접하게 연결된 행위로 ‘예수님의 이름으로 항상 매주 모였습니다. 그러나 주일미사는 팬데믹의 가장 심각한 단계에서 가혹하게 제한되었습니다. 이는 사목자들과 평신도들로 하여금 주님께 대한 사랑과 사목적 창의성을 가지고 주님과 형제자매들과의 믿음과 사랑의 친교를 키울 수 있는 '안전과 평온'의 새로운 방법을 실험하도록 했고, 그 안에서 충만한 성찬예식 거행으로 돌아갈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전례적 금식'은 매우 고통스러웠지만 동시에 그리스도의 십자가 신비에 의해 빛을 받았고 가장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자선, 형제적 사랑, 봉사”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교회는 정기적 집회에서 벗어나 '몸으로 기도'해야 하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전례의 중요성을 더욱 생각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교회 폐쇄로 인해 이탈리아 반도에서는 특정 연령대를 중심으로 미사 참석자의 감소가 진행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많은 사람이 시간과 주일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으며, 생활방식과 공동체, 사람들, 가족의 일부를 느끼는 방식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러므로 현재 주일집회는 세대와 문화의 면에서 균형이 어긋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코로나로 인한 여러 문제점들에 대해 이번 전례대회가 이탈리아 전역의 본당에 제공할 '신앙 중심'의 공동체로 회복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사목적 지침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주일미사 성찬집회, 직무, 전례예식이 거침없는 소외의 경향을 보이는 추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신자들의 신앙과 영성의 중심을 재발견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로마 미사 전례서" 제3판 출판과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의 전례 봉사자 양성의 강력한 재개와 이를 동반하려는 이탈리아 주교들의 의지는 매우 좋은 징조입니다. 이번 전례대회를 통해 그리스도를 전례생활의 중심에 두려는 이탈리아 교회를 위한 저의 기도를 재확인하고자 합니다. 이번 전례주간에 참여하는 사제와 부제, 봉헌된 이들과 평신도를 포함한 모든 사람을 축복하며, 특히 이번 대회가 팬데믹으로 인해 큰 고통을 받은 지역에서 거행할 수 있다는 사실에 위로를 받습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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