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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유가족의 삼보일배, 하늘만이 울어줄 뿐인도 위에서 진행된 삼보일배 경찰에 가로막혀

   
▲삼보일배를 경찰이 가로막자 그대로 주저앉은 유가족

용산참사 유가족들이 장례를 치르지 못한 지 반 년이 다 돼가는 가운데, 삼보일배로 정부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경찰에 의해 이들의 걸음은 가로막혔고, 하늘에서는 억수같은 비만 쏟아졌다.

오후 5시 시청광장에 모인 유가족과 3보1배 참가자들은 용산참사에 대해 반년이 지나도록 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 정부를 규탄했다. 고 이상림 씨의 부인 전재숙 씨는 "저희 유가족은 언젠가는 청와대까지 가서 대통령에게 물을 것이다"라며 밝혀지지 않은 수사기록 3천쪽을 받아서 진상규명을 해낼 것이라 외쳤다.

규탄 발언을 마친 후 삼보일배를 시작해 시청광장을 반 바퀴 정도 돌자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 날 삼보일배에 참가한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와 유가족들은 우비도 입지 않은 채 삼보일배를 계속했다.

   
▲유가족이 삼보일배를 할 때마다 하늘은 비를 쏟아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에서도 유가족과 함께 삼보일배에 나섰다.

용산참사의 해결 의지를 묻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는 삼보일배 참가자들은 계속 행렬을 이어갔다. 순순히 길을 내주던 경찰은 시청역 4번 출구 쯤에서 행렬을 가로 막고 유가족과 노 대표, 문정현 신부를 비롯한 몇 사람만 통과시키고 나머지 행렬을 분리시켰다.

이후 청계광장 옆 광화문 공원까지 행렬은 이어졌으나, 경찰은 더 이상 이들의 앞 길을 열어주지 않았다. 인도를 통해 평화롭게 진행된 삼보일배를 경찰은 불법집회로 간주하고 해산을 명령했다. 6시 30분 경 남대문 경찰 경비과장은 "기자 여러분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주십시오. 계속 이 안에 있을 경우 시위대로 간주하겠습니다"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삼보일배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자 유가족과 노 대표, 문 신부는 방패에 기대 앉아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구속자를 석방하고 살인자를 처벌하라." 잦아들었던 하늘에서 다시 폭우가 쏟아졌다. 경찰이 6시 50분부터는 해산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으나, 유가족과 참가자들이 50분에 맞춰 삼보일배를 마무리해 더 큰 충돌은 피할 수 있었다.

오후 7시에 봉헌되는 용산생명평화미사에 참여하려고 준비를 하는 시청별관 앞까지 경찰들이 따라오자 전재숙 씨는 "여기까지 뭐 하러 따라와!"라며 경찰들에게 울분을 터뜨렸다.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

   
▲경찰력에 가로막힌 삼보일배

   
▲유가족들이 수사기록 3천쪽의 공개와 진상규명, 구속자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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