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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경 포함 구약성경 입문서 나왔다수원가톨릭대에서, 열두 성조의 유훈 등 포함
"구약성경 입문1", 뢰머 외 공저, (김건태), 수원가톨릭대학교출판부, 2019. (표지 제공 = 수원가톨릭대학교출판부)

그리스도교 각 종파의 구약성경에 관한 다양한 신학적 연구결과를 종합한 입문서가 나왔다.

10일 수원가톨릭대 출판부가 번역해 낸 “구약성경 입문1”이다. 원서는 가톨릭, 동방교회, 개신교의 전문학자 22명이 공동으로 썼으며, 독일어와 프랑스어로 2009년 스위스에서 출판됐다.

이 책은 수원가톨릭대 신학총서 시리즈 세 번째로, 이 시리즈로 나오는 책들은 신학생, 수도자, 신학을 공부하는 평신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초개론서다.

수원가톨릭대는 원서가 모두 900페이지로 한 권에 담기에는 많아 1, 2권으로 나눠 내며, 2권은 오는 8월쯤 나온다고 밝혔다. 한편 “신약성경 입문”은 올해 말쯤 출판 예정이다.

12일, 수원가톨릭대에서 열린 출판 기자간담회에서 번역자인 김건태 신부는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제5부에 나오는 동방교회의 구약성경 편으로, 가톨릭에서 그동안 ‘외경’이라 부르며 등한시했던 동방교회의 구약성경 작품들을 과감하게 다룬 것”이라고 말했다.

외경은 그리스도교에서 정경으로 인정되지 않아 성경에 포함되지 않은 문헌을 말한다. 각 종파별로 규정하는 외경은 다르다. 그리스도교 관련 문헌 중에 가톨릭교회는 구약성경으로 46권을, 유대교와 개신교는 39권을 정경으로, 나머지는 외경으로 규정한다.

김 신부의 설명에 따르면, 동방교회(정교회)는 크게 7개 파가 있고, 전체 종파 차원에서 성경 권수를 정하지 않아 각 종파마다 권수가 다르다.

이 책은 가톨릭이 외경이라고 부르는 동방교회의 구약성경들 중 신학 연구에서 중요하게 인용되는 마카베오기 3-4권, 에즈라기 3-4권, 희년서, 에녹서, 열두 성조의 유훈을 다룬다.

김 신부는 “우리가 배울 때만 해도 외경은 읽어서는 안 되는 것, 교회에서 벗어나는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신학교에서 강의할 때 에녹서 같은 책을 인용하면서도 학생들에게 가르쳐 줄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동방교회도 가톨릭, 개신교와 함께 같은 그리스도교”라며 “동방교회 신자들은 우리가 인정하지 않는 외경을 읽으며 신앙을 키워 왔고, 가톨릭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때 동방교회에서 전례를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부들의 책을 보면 은연중에 외경을 많이 인용한다. 실제로 유다서나 바오로 사도도 외경을 인용하므로 외경을 본다고 해서 신앙적으로 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구약성경 입문1"을 번역한 김건태 신부. ⓒ김수나 기자

그에 따르면, 프랑스어판 공동번역 성경(TOB)에는 시편 151편이 들어가고, 서서히 외경을 넣기 시작한다. 이 성경은 그리스도교의 일치 차원에서 그동안 무시했던 동방교회의 책자들을 가톨릭 신자들도 신앙적으로 읽을 수 있다는 개방적 태도로 나아간 것이다.

김 신부는 “듣기로는 다음 프랑스어판 공동번역에는 열두 성조의 유훈이 다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약성경 입문”은 그것을 전제로 해서 출판됐고, 동방교회까지 포함한 각 종파의 전문 학자들이 신앙적 내용의 차이를 떠나 학구적으로 접근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 책 말고 국내에 가톨릭계 구약성경 입문서로 번역된 책은 에리히 쳉어의 “구약성경 개론”(분도출판사, 2012)이 있다.

그는 이 책과 자신의 번역서와의 차이를 더 다양한 저자가 썼다는 점과 기원전 1000년 동안의 이스라엘과 유대의 역사와 오경의 세 가지 법규집을 소개하는 장이 포함된 것이라 설명했다.

또 유대교의 묵시문학도 포함돼, 헬레니즘 시대와 로마제국 시대에 이 문학이 차지했던 중요성을 밝히고, 독자들이 초기 유대교 세계와 관련해 묵시문학을 이해하는 데 정보를 준다.

이 책은 구약성경의 각 권마다 내용과 구조, 저자와 편집자, 역사적 상황, 사용된 원전, 문헌, 전승, 작품에 대한 논쟁과 비평, 주제와 의도라는 구성으로 해설한다. 구약성경 전체에 대한 기초지식은 물론, 각 권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도우며, 각 장 끝에는 참고문헌을 담았다.

김 신부는 “국내에서 신학 연구를 하는 데는 아무래도 관련 서적의 한계가 있다. 성경에 대한 논문을 쓰려 해도 번역본은 일부일 뿐”이라며 “이번 책은 최근의 성경 연구결과를 종합한 것으로 신학생과 신자들, 성경 봉사자 등에게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태 신부는 가톨릭대를 졸업하고 파리가톨릭대에서 구약성경을 전공했다. 유학 중인 1981년 6월 파리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수원가톨릭대 교수 및 총장과 이매동 본당 주임 및 안산대리구장을 거쳐, 지금은 주교회의 성서위원 및 총무로 활동한다. 이 책 외에도 “구약성경의 제도들 1, 2”를 번역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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