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가톨릭 사회교리 101문 101답"

"가톨릭 사회교리 101문 101답", 케네스 R. 하임스, (박동호), 바오로딸, 2017. (표지 제공 = 바오로딸)

“사회교리는 정당한 임금과 사회적 약자의 돌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데요, 그것은 더 이상 추락해서는 안 될 바닥에 관한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그렇다면 사회교리는 더 이상 올라가서는 안 될 지붕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나요?”

한 번쯤 품어 봤을 이같은 질문에, 우리는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사회적 약자를 위한 우선적 선택’처럼 알 것 같지만 막상, ‘사회적 약자’는 누구인가, ‘우선적 선택’은 어떤 실천을 촉구할까? 라는 질문에 선뜻 대답할 수 있을까?

“가톨릭 사회교리 101문 101답”은 이처럼 사회교리를 둘러싼 다양한 질문과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이 책은 현재 보스턴 대학에서 사회교리를 가르치고 있으며, 미국 주교회의의 ‘사회개발과 세계평화’ 관련 신학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케네스 R. 하임스 신부(작은형제회)가 썼다.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을 지낸 박동호 신부가 번역과 함께 친절한 주석을 달아 베네딕토 16세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의 문헌, 한국 주교회의의 움직임도 함께 담았다.

책은 사회교리의 일반 배경, 교회론과 관련된 현안, 공동체와 인간 존엄, 공동선과 같은 사회교리의 기본 주제를 먼저 다루고 정치와 경제, 국제 사회 분야의 현안, 여성과 사형제 폐지, 인종주의 등에 관련된 질문에 답한다. 마지막에는 사회교리에 대한 비판과 그 미래에 대한 예측도 담았다.

구체적으로 “교회는 가난을 정확히 어떻게 보나?”, “교회는 기업의 경영자들에게는 어떤 말을 하고 있나?”, “사회교리가 제시하는 정당한 전쟁의 기준은 무엇인가”, “가진 것 가운데 얼마나 기부해야 할까?”, “사제들이 강론 때 특정인에게 투표하라고 할 수 있나?”와 같이 구체적이고 예민한 질문에 답한다.

이를테면, “사회교리는 세금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나요?”라는 질문에는 세금은 공동체가 모든 구성원의 삶을 위해 취해야 할 필요한 조치를 지탱하기 위한 것이며, 그 필요한 조치들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선택의 원리에 따라 가장 가난한 사람을 위한 적절한 사회급여 마련까지 포함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가톨릭교회의 사회교리에 대한 비판적 시선도 놓치지 않는다.

그는 “여성을 어머니와 전업주부로 보는 시선, 갈등이라는 실재를 다루는 데 있어 조화로운 협력 외 다른 요소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 재화의 정당한 분배를 지배하는 규범과 관련해 노동자 외에 경제생활에 참여하는 투자자, 경영자 등의 역할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점, 그리고 폭넓은 자료 수집이 부족하고 교회 밖과의 대화가 부족하며, 소수의 저술가 집단에 의해 쓰여진다는 것”을 사회교리의 한계로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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