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4-29일 방북 보고

세계 개혁교회 커뮤니언(WCRC: World Communion of Reformed Churches)이 30일 서울 한국 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서 북한 방문 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문제를 풀기 위해 군사대립이 아닌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24-29일 WCRC 크리스 퍼거슨 총무를 포함 8명이 북한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WCRC의 전신인 WARC 때부터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과 맺어온 오랜 관계를 통해 이뤄졌다. 이들은 북한 수해 지원을 위해 모금한 지원금을 전달하고, 조그련의 인도를 받아 봉수 교회와 칠골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으며, 평양의 고아원, 탁아소 등을 찾았다. 또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김영대 부위원장을 만나 남북문제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수해지역인 함경북도에는 가지 못했으나 조그련을 통해 수해 피해 상황과 겨울이 오고 있어 더욱 걱정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퍼거슨 총무는 김영대 부위원장, 조그련 관련자와 사드배치, 8월 22일에 한 한미 합동 군사훈련, B1-B폭격기 전개, 계속되는 대북제재 등 4개 주요 이슈에 대해 한 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그는 “북측에서 남북 간의 긴장 완화를 위해 다시 대화 채널을 확립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 7월 독일에서 열리는 WCRC 총회에 조그련도 참석하겠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했다.

퍼거슨 총무는 이번 만남으로 군사 대립 특히 사드 배치나 한미 공동 군사훈련이 북한의 큰 관심사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군사 대립이나 북한을 고립시키는 제재는 남북관계 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세계 개혁교회 커뮤니언의 크리스 퍼거슨 총무 ⓒ배선영 기자

세계 개혁교회 커뮤니언(WCRC)은 회중교회, 장로교회, 개혁교회, 연합교회 그리고 발도파교회 등에 속한 그리스도인 8000만 명으로 구성된 교회연합조직이다. 세계교회협의회의 일원이다. 2010년 WCRC의 전신인 세계 개혁교회연맹(WARC)과 개혁교회 에큐메니칼협의회(REC)가 연합해 WCRC가 탄생했다.

한편, 한국 기독교교회협의회도 27일 긴급호소문을 내고 북한 수해지원을 위한 모금을 받고 있다. 교회협은 “태풍으로 함경북도 지역이 60년 만에 최악의 피해를 입었다”며 곧이어 불어 닥칠 한파와 식수, 보건 문제로 앞으로 피해가 더 커질 것을 걱정했다.

또 북한의 핵실험으로 여론이 좋지 않지만, 재난과 고통 앞에 칼과 창을 내려놓길 호소했다. 이어 북한 수해지원을 위한 민간의 노력을 허용하고, 조건없는 인도적 지원을 시행하라고 정부에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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