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쿠치 주교, "핵무기 철폐에 도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일본 주교가 환영하고 나섰다.

니가타 교구의 기쿠치 이사오 주교는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으로 “핵무기를 철폐하려는 많은 일본인의 바람이 부각될” 것이므로 “즐거운 놀라움”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27일 히로시마를 방문하는데 미국은 2차대전 말기인 1945년 8월 6일 이곳에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을 터뜨린 바 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은 일본이 2차대전에서 피해자임을 부각시키기 위해 꾸준히 미국 정부 수반의 히로시마 방문을 추진해 왔으며, 반면에 일본 천주교회는 줄기차게 아베 정권의 우경화를 반대하면서 반전, 반핵 입장을 밝혀 왔다.

▲ 1945년 8월 6일. 2차대전 말기에 미국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터뜨렸다. (사진 출처 = youtube.com)

기쿠치 주교는 오바마에게 “원폭 피해자들의 수많은 목소리를 대변하는 생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번 방문은 “2차대전 말기에 핵무기를 쓰기로 했던 미국 군 통수권자에게는 배신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에 오바마에게 “위험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바마가 생존자들과 만나 “폭탄 한 발의 폭발은 그저 역사 속의 한 사건이 아니라 수많은 이들의 비극과 개인적 인생사가 얽힌 일임을 깨닫기”를 바랐다.

“그 사건 뒤 70년이 지났고 생존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나는 생존자들의 목소리가 단 한 발의 폭탄으로 생긴 피해자들의 수많은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음을 오바마 대통령이 깨달으리라 본다.”

오바마는 이세 신궁이 있는 이세에서 G-7 정상회담을 마친 뒤 27일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히로시마를 방문한다.

미국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두 곳에 핵폭탄을 떨어뜨렸으며, 이로써 적어도 12만 명 이상이 죽었다.

기사 원문:
http://www.ucanews.com/news/japanese-bishop-welcomes-obamas-hiroshima-visit/76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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