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생명평화미사

■ 이명박 정부가 용산참사에 대해 회개하고 참사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매일 계속됩니다.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 일시 : 매일 저녁 7시(일요일 제외)
- 장소 : 참사 현장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2번출구-직진)
- 희생자들을 넋을 위로하는 의미로 미사에 오실 때 꽃을 하나씩 준비해 주십시오. 굳이 비싼 꽃화분을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작은 꽃 한송이라도 먼저 가신 분들, 그리고 힘든 싸움을 계속하시는 분들께 큰 힘이 될 것입니다.
- 미사에 오시는 분들은 근처 분향소에서 조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 4/29과 5/1에는 미사가 없습니다.
- 참사 100일이 되는 4/29 저녁 7시에는 장소를 옮겨 시청앞 광장에서 열리는 범국민 추모제에 참여합니다.
- 노동절인 5/1에는 당일 오후 열리는 노동절 집회에 참여합니다.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1. 4/25(토) 미사

4/25 저녁 7시, 용산참사 현장에서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이날 미사는 이근상(시몬) 신부님(예수회)과 문정현 신부님께서 공동으로 집전하셨습니다.

이날도 비가 왔습니다. 비옷을 입고 우산을 쓰고 미사를 드렸습니다. 미사를 마친 후 추모문화제가 이어졌습니다.

용산에 간다고 하니까 제 친구들이 그러더군요.

그럼 어쩌라는 말이냐, 작은 사업을 하는 제 친구는 말했습니다.
모두가 자선 사업을 하듯이,
그때 그때 이 사람 저 사람 사정봐줘가면서
인.간.적으로 해서
뭘 할 수 있느냐고...
나도 너처럼 딸린 식구 없는 신부라면
그냥 그래 가난한 사람들 편이 되서 속 편히 뛰어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고
그러더군요.

세입자 철거민들 또 그걸 부수는 사람들 모두
자기들 이익 쫓아서
한 푼이라도 더 벌기위한 싸움 중이라구 그는 주장하더군요.
간단하게 말해서
거기서 밀리면
누군가는 거리로 나가야 하는 세상.
그게 제가 사는 현실이란 겁니다.
한없이 답답하다는 듯이, 넌 모른다는 듯이
저를 쳐다보며 그는 말하였습니다.

싸움에서, 그러니까 애초부터 싸움이어서
힘의 논리가 당연한 거구,
어쩌면 여기서 양심이니,
인간의 삶이니,
죽음이라는 말조차도
현실을 모르는 동떨어진 이상의 단어들이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그렇게 대하면 안된다는 제 항변에
‘거기에 사람이 어디있냐?’ 죽음도 다 무기일 뿐이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그의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세상을
저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정부를,
이명박 정권을 규탄할 생각이 없습니다.
제 친구의 말대로 이 비정한 싸움판에 올라설 생각이 없습니다.

겁나서도 아니고 피곤해서도 아닙니다.

이 자리는
원래 싸움판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무기로 쓰는 사람들이라고,
싸움판의 당사자일 뿐이라고 규정한 것은
애초부터 누군가의 주장이었습니다.
그것은 이 세상이 싸움판이어야 편한 이들,
바로 언제나 승자였던 이들의 일방적 주장일 뿐입니다.

지금 여기는 싸움판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 공간입니다.
사람이 사는 집입니다.
여기서 살고 여기서 죽은 이들은
싸움판의 악다구니들, 바로 그것들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바로 우리의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요, 아버지입니다.

싸움판이라 우기는 이들이
이들이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었을 뿐입니다. 그게 그들에게
편했을 뿐입니다.
이들도 가족이 있고, 눈물이 있고,
그리고 소박한 욕심도 있는,
그렇지만 힘이 없을 뿐인
사람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잊었을 뿐입니다.

이건 싸움판이라고 주장하며,
그들의 돌팔매질을 맞을 수 밖에 도리가 없지만,
무너지지 않고, 계속해서 여기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도통 끝이 안보이는 바로 이 판에서도
희망을 품을 수 있기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인간만이 이 깜깜함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다고
제 신앙은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요새 우리는 부활주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예수라는 분이 깜깜함 속에서 부활했다는 사실을 다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의 부활은 애초부터 거창하기는커녕,
믿는 자들과 의심하는 자들이 온통 뒤섞인 가난한 부활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사실로 치면 빈무덤일 뿐입니다.
이 세상을 싸움판이라고 정의내리는 것이
정확한 사실에 부합해 보이는 것처럼,
예수의 부활도 사실로만 치면
시체의 도난사건일 뿐입니다.

오직 믿는 자들에게만 부활있습니다.
아니 있어야만 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에게,
희망을 잃은 제자들에게,
가족들에게 부활하신 것처럼
그들에게 부활이 오셨습니다.

사실 부활은
오직 가난한 자,
죽는 자에게만 온전히 체험될 수 있는 사건입니다.

희망을 가지는 이들, 희망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들, 희망이 필요한 이들,
오직 그 사람들만이 부활을 증언합니다.

부활은 부자의 사치품이 아닙니다.
배고픈 자만이 알 수 있는 밥 맛처럼
여기 여러분에게 천천히 부활이 오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온 몸으로 이 부활을 증언할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오늘,
온 몸으로 희망을 간직할 수 밖에 없는 이 가난한 순간에
예수님은 우리가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바로 이 자리에서
희망을 꿈꾸고 기다리는 자에게
예수, 당신이 간직하신 잔잔하고, 사라지지 않는 행복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1. 용산참사 100일 범국민 추모제(4/29)

용산참사 100일을 맞아 4대종단 주최로 시청광장에서 범국민 추모제를 엽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2. 용산 현장에서 듣는 저항의 라디오, 행동하는 라디오 '언론 재개발'

길바닥평화행동이 용산에 뜨다!

철거민들과 함께 하는 길바닥평화행동의 라디오 방송입니다. 매주 금요일에 방송됩니다.

●●●소리가 들리지 않으시는 분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4월 20일부터 용산참사 현장에서 라디오 방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1시간입니다. 들어보세요!
* 용산촛불방송국 레아 http://cafe.daum.net/Cmedia
* 행동하는 라디오 듣기 http://blog.jinbo.net/yongsanradio

 

모금운동에 동참해 주세요

용산참사의 진상규명과 유가족 지원에 사용됩니다. http://mbout.jinbo.net에서 휴대폰과 신용카드로 동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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