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길의 그 맑은 시선

 

 

   겨우내 꽁꽁 얼어붙었던 앞마당 시멘트 바닥에
   틈이 생겼는지도 몰랐건만
   어느 새 그 틈 사이로 보라색 제비꽃이 피었다.

   모진 겨울을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인고의 세월을 세며
   오늘을 기다렸다.

   무덤을 꽁꽁 막았던 절망과 두려움을 물리치고
   우리 곁에 오신 예수님처럼
   오늘 당당하게 나타난 제비꽃은
   나에게 무기력과 무감각을 이기고
   씩씩하게 살라고 속삭인다.

  

   사진: 김용길 / 글: 최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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