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7 미사(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부활, 어머니들의 소망
청와대 세입자 방 빼!

제작: 평화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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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어머니들의 소망
청와대 세입자 방 빼!
부활을 맞이한 전철연 어머니들은 부활 계란에 소망을 쓴다.

열사들이여 부활 하소서
MB에게 부활은 없다!
용산 승리
철거민 부활

그중에서도 가장 압권은 '청와대 세입자 방빼- 주인백'이다.
이명박도 엄연히 세입자인 처지에
권력의 주인인 국민들을 거리로 내몰았으니
당연히 그도 집을 내놔야 할 것이다.

부활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용산참사 현장에선 매일 미사가 진행되고 있다.

추모의 마음을 담은 꽃을 들고
참사현장으로 가자.

몸이 가지 못한다면
마음이라도 꼭 함께 하자.

4/17(목) 저녁 7시, 용산참사 현장 앞에서 매일 미사가 봉헌되었습니다. 이계호(베네딕토) 신부님(가톨릭신학교 영성담당), 나승구(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님(신월동성당 주임), 이영우(토마스) 신부님(교정사목위원회 위원장), 김종원(세례자요한) 신부님, 이강서(베드로) 신부님(빈민사목위원회 위원장 겸 장위1동선교본당 주임), 임용환(엘리야) 신부님(빈민사목 삼양동선교본당 주임), 문정현 신부님(전주교구)께서 공동으로 집전하셨습니다.
 

강론 (나승구 신부님) - 일부

늦게나마 부활의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눕니다.

저희 본당에도 재개발 지역이 있고 뉴타운 지역이 있습니다.
신자 한 분이 오셔서 이런 이야기를 하십니다.
신부님, 제가 지금 당장 여기서 나가게 되었는데, 집을 구해야 하는데
살던 돈 가지고는 어림도 없으니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처음에는 한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니,
점점 재개발이 그리고 뉴타운 사업이 진행되면서
이런 분들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제가 수중에 돈이라도 좀 있으면, 돈 버는 재주라도 있었으면
그분들에게 얼마씩이라도 마련해 드려서
좀 살만한 곳으로 움직여 가야 되는데,
지하 쪽방에, 비오면 물새고 지하수가 흐르는 그곳에서 사시면서도
그 자리마저도 이제 잃어야 하는 분들이
서울시내만 해도 정말 적잖은 숫자라는 것이 눈앞에 보입니다.

과연 재개발을 왜 할까, 뉴타운을 왜 만들까하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답은,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너무나도 공감하고 있겠지만,
가장 간단한 답입니다.
우리들이 잘 살고 행복하게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재개발의 끝에는 뉴타운의 끝에는
살던 집에서마저도 내쫓겨야 하고
하던 일에서도 손을 놓아야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행복을 이야기하면서, 행복 도시 서울을 이야기하면서
불행한 사람들을 만들어내는 것,
그건 무엇인가 언제부터인가 잘못된 것 아닌가라는 것입니다.

저는 그런 생각의 시작을
미사 주례를 하고 있는 김종원 신부님으로부터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가을에 쓰러졌습니다. 자기 손으로 자기 몸 하나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다리도 팔도.
누군가 발견하고 병원으로 데리고 가야 했고 수술을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수술을 하고 나서도 중환자실에 계속 있었지요. 의식불명으로.
그리고 깨어나게 되고 조금씩 움직이게 되고,
앉지도 못하던 사람이 이제 앉게 되고
스스로 지팡이를 짚고 조금이나마 걸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쓰러졌을 당시에,
‘당신은 쓰러졌으니까 우리와 사는 것은 이젠 불가능합니다’하고
돌보지 않고 돌아보지 않고 함께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 순간에 저희와 함께 미사를 하는 김종원 신부님은
이 세상에 없겠지요.

같이 산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어려운 사람, 힘든 사람, 쓰러진 사람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부활하신 예수님이라고 고백하는 그 분께서는
당신 스스로가 누군가를 위해서 같이 쓰러지시고 같이 넘어지셨습니다.
그리고 기다리셨습니다.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기다리는 것입니다.

어느 하나도 버림받지 않고 저버리지 않고
모두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기다리는 것,
그것이 가진 자가 할 수 있는 윤리와 도덕입니다.
그것이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해야 할 공동선의 목적입니다.

이런 것을 배제해놓고서는
어느 누구도 행복해지지 않는 행복도시가 될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참 삶을 살 수 없는 인간 없는 도시,
그야말로 ‘눈먼 자들의 도시’가 되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 귀한 생명을 잃어 가신 다섯 분의 열사님들,
그리고 공무집행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정말 엉뚱하게 끌려 들어가서 생명을 잃어야 했던 한 경찰관,
이제 그들이 부활하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너무 죄송스럽고 안타까운 이야기이지만,
돌아가신 분은 이 자리에는 없습니다. 빈 자리입니다.
빈 자리를 채우는 유일한 방법은
살아남은 이들이 한자리 한자리씩을 차지해서
이 분들의 몫을 살아내는 것이겠지요.

슬픔도 함께 나누고 기쁨도 함께 나눔으로써
이 분들의 영혼이 참된 삶을 우리에게 나눠주시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분들에게 또 하루를 배우며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힘이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신앙입니다.

죽으면 죽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이에게 가르칠 수 있고 살아남은 이들이 그것을 배워 살 수 있다면,
그래서 세상은 변화시킬 수 있다는 커다란 희망입니다.
그 거룩한 희망을 우리 모두가 함께 나누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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