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원조 기구에서 일하는 가톨릭신자들이 한국인 가운데 기부문화가 튼튼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UCAN통신은 올해 해외원조주일인 1월 27일 전에 교회 일꾼들과 얘기를 나눴다. 한국가톨릭교회가 해마다 1월 마지막 일요일에 지내는 해외원조주일 미사 때는 2차 헌금이 이뤄져 여기서 걷은 기금을 다른 나라의 가난한 이들을 돕는 데 쓴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의 김지영 계장(로사)는 어려서부터 기부를 하는 습관을 들인 사람들이 나중에 커서도 훌륭한 기부자가 된다고 믿는다. 그녀는 1월 10일 UCAN통신에 이런 기부 습관은 어려서부터 길들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마음한몸운동은 현재 아시아 17나라 및 다른 대륙의 35나라를 후원한다.

김지영은 보통 한국인 10명 중 3명만 정기적으로 기부를 한다고 지적하고, 기부금액은 기부자의 동정심에 달려 있는데, 이런 감정은 보통 얼마 지속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한마음한몸운동은 2005년부터 다양한 모금 프로그램과 행사를 통해 해마다 약 40억 원씩 모으는데, 이중 반은 개인들의 기부로 들어온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서울대교구 신자가 100만명인데 개인 기부금액은 1년에 1인당 평균 2000원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마음한몸운동 프로그램 매니저 최은정(도미니카)는 UCAN통신에 1년에 주일 한 번만 기부를 촉구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고, “교회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홍보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한마음한몸운동에서는 올 1월부터 기부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매달 미사와 함께 하는 기부에 관한 강연시리즈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최은정은 또한 한국의 해외원조기구 60여곳 가운데 가톨릭 기구는 한마음한몸운동을 포함한 단 2곳뿐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한 곳은 한국주교회의 산하 한국카리타스다.

한국카리타스 위원장 유흥식 주교(라자로, 대전교구)도 한국사회에는 개인의 기부문화가 부족하다는 비슷한 걱정을 밝혔다.

유 주교는 1월 8일에 발표한 해외원조주일 담화에서, 보건복지부의 작년도 자선모금액은 2177억원인데, 이 중 84퍼센트가 기업과 단체에서 나온 것이고 개인에게서 나온 것은 16퍼센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일본은 70퍼센트, 중국은 20퍼센트라고 덧붙였다.

한국카리타스 홍보담당 김주연(데레사)은 1월 10일 UCAN통신에 카리타스에서는 해마다 가난한 나라의 상황을 알리는 비디오와 소책자, 포스터를 모든 본당에 보낸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아직 본당신자들은 왜 해외원조를 해야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런 홍보활동이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다.”

1월 8일 한국 카리타스 보도자료에 따르면, 한국 주교들은 1992년에 해외원조를 시작하기로 했다.

카리타스 후원자담당인 김태정(루시아)는 UCAN통신에 카리타스에서는 1년에 약 20억원을 모금하는데, 해외원조주일에 “전국의 모든 교구에서 약 12억원이 걷히고” 나머지는 후원자 약 6700명에게서 나온다고 말했다.

그녀는 후원자 수는 조금씩 늘고 있지만 작년에 방글라데시의 대홍수처럼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기부자들이 더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한국희망재단 이상준 사무처장(알렉스)는 1월 10일 UCAN통신에, 설립한 지 2년 된 희망재단도 많은 돈을 모으지 못했다고 말하고, 아직 한국인들이 기부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에 한국 카리타스에서 일했던 그는 무엇보다도 원조기구는 누구나 쉽게 여러 경로를 통해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는 인식을 높여줘야 한다고 지적하고, 아무리 적은 액수도 큰 의미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부는 성탄 같은 특별한 기회에만 하는 일회성의 자선행위가 아니다. 기부는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히 연관돼야 한다. 이렇게 할 때 비로소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는 삶에 익숙해지게 된다. 금액이 크든 작든 지속적인 나눔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한국어판 UCAN통신 KO04222.1480 2008년 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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