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화요일 오후 2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621호

▲ 황종렬 박사
황종렬 박사(두물머리복음화연구소)와 함께하는 “생태 영성과 수행” 프로그램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생태영성을 생활화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다음 모임은 4월 21일 화요일 오후 2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621호에서 주님의 기도 가운데 “주시고”와 “저절로” 영성을 중심으로 열립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참여 바랍니다.


때: 3-6월, 8-12월 매월 세번째 화요일 14-16시
곳: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관 621호
봉사자: 김정숙 수산나 (010-4254-6128) 
         유선근 스테파노 (010-2334-6788)
참가비: 만원


프로그램

1. 숨-창세기 2장 체험
제 종류대로 제 꼴대로 “있음”의 노래-베이비 사인

2. 줌-창세기 1장과 식사
주님의 기도 가운데 “주시고”와 “저절로” 영성

3. 춤-탈출: “자유”와 “평등”과 “형제애”
숨-줌-춤의 합창

4. 일-노동의 이중성 기쁜 노동과 우울한 노동-5 생활역

5. 쉼-안식일과 주일과 희년
놀이와 신앙-쉴 수 없게 만드는 시대의 강을 건너려면

6. 예수님 이상한 분 1
세리들과 식사하시는 예수님

7. 예수님 이상한 분 2
악령들이 알아보다

8. 예수님의 실패와 공명의 때
제자들을 부른 이유와 베드로의 눈물

9. 가난한 존재들과 함께하시는 예수님
예수님의 새로운 탄생을 맞이하는 사람들

“생태 영성과 수행”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안녕하십니까? 저는 2009년 가을부터 “생태영성학교” 프로그램을 시작하여 우리 교회와 함께 나누어 온 황종열 레오입니다. 현재는 대구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로 신학부 석박사 과정을 동반하면서,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생들에게 생태영성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2009년에 시작하여 2010년 전반기에 생태영성학교 프로그램 22차 강연을 마치고, 함께 했던 분들과 함께 이해 8월에 처음으로 생태 영성 수행 모임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때 이후, 2013년 가을부터 작년 전반기까지 쉬었습니다만, 월 모임을 지속해 왔습니다. 2014년 1월 24일에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이 발족한 후에 어떻게 연대할지 성찰하던 중에 그동안 함께 해오던 분들과 상의하여 가톨릭행동 대표단과 운영위원들이 동의한다면 이 모임을 가톨릭행동과 함께 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그리하여 이렇게 이 프로그램의 기본 취지와 내용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당신이 먼저 일하십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것을 하느님의 창조라고 말합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일을 통해서 당신이 보시기에 좋은 아름다운 “집”(oikos)을 지으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하느님이 창조해 가시는 세계 가운데 우리가 사는 “푸른별”을 바라보면서 “지구는 우리의 공동의 집”이라고 노래하십니다(복음의 기쁨 183항).
노동하시는 하느님, 일하시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일을 통하여 조화롭게 세우신 집(cosmos), 곧 우주(宇宙)와 그 집에 사는 온 존재를 축복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이렛날에 쉬시면서 당신이 쉬시는 이 날에도 복을 내리시고, 사람과 만물도 당신과 함께 쉬게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노동의 결실이 온 우주요, 에덴으로 상징되는 푸른별 지구요, 그 안에 존재하는 만물이며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창조의 결실로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하느님의 존재와 하느님의 노동과 하느님의 쉼과 축복과 사랑과 돌봄에 참여하면서 하느님의 계속되는 창조를 증거하고 찬양합니다.
그런데 사람은 하느님께 부여받은 자유로 탐욕과 교만을 작용시키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노동, 하느님의 창조를 거슬러 그분이 바라시는 살림(oikonomia)을 파괴하고, 하느님의 아드님조차 십자가에 못 박기까지 합니다. 하느님과 그분의 아드님을 거스를 수 있는 우리가 하느님의 집안 살림의 세 구성 요소인 자연 생태와 인간 생태와 사회 생태를 신음하게 하는 것은 어찌 보면 필연적인 현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살림과 사람들의 죽임 사이에서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살림을 창조와 구원으로 통합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꿈꾸며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우리 인간은 다른 피조물의 수혜자일 뿐만 아니라 그 관리인”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의 삶에 영향을 끼칠 파괴와 죽음의 자국들을 남기지 말” 것을 호소하십니다(복음의 기쁨 215항).
오늘 우리 교회가 생태 영성에 관심을 갖고 새로운 삶의 양식과 사도직과 복음화의 모델들을 모색하고자 관심을 갖고 투신하는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복음적 시대 읽기에 동참하는, 자연스럽고 다행스런 일입니다. 성경과 교회 전통은 물론, 선구적인 신앙인과 단체들의 노력을 디딤돌 삼아서 교회와 사회 안에서 형성되기 시작한 이같은 자각과 투신을 건강하게 뒷받침하기 위하여 “생태영성과 수행”이라는 주제로 2015년 월 모임을 기획하였습니다.
생태 영성은 모든 사람이 하느님이 창조해 가시는 “집-지구”에서 살면서 함께 공유하는 5성, 곧 “지성 감성 땅성 역사성 영성”을 머리만이 아니라 온 몸으로, 비유해서 말하자면 “발”로 살아가는 특이성을 띱니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머리로 아는 것과 실제로 사는 것이 다른 것을 경험하는데요, 이것을 복음적으로 일치시켜 가는 과정이 수행으로 나타납니다. 우리가 존재하는 데 바닥이 되어 주는 모든 것, 모든 존재, 모든 관계, 특히 저 모든 바닥들의 바닥이 되어 주시는 하느님을 만나서 그분의 존재 안에 머무는 기쁨과 충만을 가톨릭 영성 전통과 통합해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 월 모임에서 풍요로운 나눔과 영적인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발생시킬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를 청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하여 생태영성의 시대적 요청을 깨닫는 기쁨을 누리고 그 기쁨을 보다 더 충만하게 우리 교회와 사회에 육화시켜서, 사람을 포함하여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는”(마르코 복음 16장 15절) 녹색 증거를 이루어 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세계 생태 현실에 관한 복음적 비전을 담은 회칙을 2014년부터 준비해 오셨고, 온 교회와 사회가 올해에 이 문헌이 발표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문헌 역시 <복음의 기쁨>처럼 우리 교회가 하느님의 복된 집안 살림을 이해하고 살아가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되어 주리라고 믿습니다. 우리의 생태영성 모임이 우리 신앙 공동체가 교황님의 생태 살림 비전을 소화하여 자연 생태와 인간 생태와 사회 생태를 “통합”한 형태로 하느님의 집안 살림에 참여할 역량을 갖추어 가는 데 미력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황종열(레오, 두물머리복음화연구소,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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