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춘계 주교회의 마치면서 <국민에게 보내는 글> 발표

 

사진제공/천주교중앙협의회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2009년 3월 16일부터 3월 19일까지 나흘동안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춘계 정기총회를 마쳤다. 이 자리에서 주교단과 수도회가 공동 관심사를 정기적으로 논의할 수 있도록 현재 연 2회 열리는 ‘주교회의 상임위원회와 남녀수도회장상연합회 회장단 간담회’를 격상시켜서, 그 명칭을 ‘주교와 수도자 협의회’(Conference of Bishop and Religious)로 결정했으며,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생명31 운동본부의 정식 명칭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생명운동본부’(The Pro-Life Activities of the CBCK)로 변경했다. 

한편 2012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제50차 세계성체대회에 참가할 한국 대표로 권혁주 주교를 선출했다. 따라서 이후 권혁주 주교를 중심으로 주교회의는 아일랜드 세계성체대회의 공식 참가단을 모집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총회로 주교회의 사무처장 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이던 배영호 신부의 임기가 만료되어 서울대교구 이기락 타대오 신부(1980년 사제 수품)가 주교회의 사무처장 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으로 임명되었다. 

한편 주교회의 2009년 봄 총회를 마치면서 <국민들에게 보내는 글>을 발표했다.   

이 글에서는,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언급하며 "종교의 유무를 초월하여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국민들이 고인의 영전에 조문하고 고인의 떠나심을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주교들은 모두 큰 충격과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조문 행렬을 보면서 "거룩한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것은 마치 어둠과 죄악의 땅을 벗어나 약속의 땅으로 나아가는 하느님 백성의 행렬과 같았다"는 것이다. 

주교들은 "생전에 항상 온몸으로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의 벗이 되어주려고 하셨던 고인의 열렬한 사랑이 많은 이들의 영혼 안에 잠들어 있는 사랑을 일깨운 것" 같았다면서 "불안과 갈등과 절망으로 얼어붙은 많은 이들의 가슴에 따뜻한 온기를 살려내고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용기의 불씨를 댕겨주신 김 추기경의 발자취에 우리도 함께 뒤따르자"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주교들의 글에서는 우리 사회가 "근래에 없던 혹독한 시련의 시기를 보내고" 있으며 "가난한 이들이 가난을 떨치고 일어날 수 있는 길이 잘 안 보인다"고 말하면서도 "우리를 사랑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느님께 굳게 신뢰하며, 우리는 인내하고 기다려야"한다고 말함으로써, 현 시국에 대한 주교회의의 입장이나 특별한 요청은 없었다.  

한상봉/ 지금여기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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