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유한숙 씨 음독 배경된 상동면 113번 송전탑 공사 시작...주민 반발

▲ 6일 낮 12시 밀양시 상동면 고답마을 113번과 114번 송전탑 공사현장에서 컨테이너 박스를 설치하려던 경찰과 이에 반발한 주민들이 충돌했다.ⓒ밀양대책위

밀양송전탑 공사로 인한 주민과 경찰의 충돌이 다시 격하게 재현되고 있다.

6일 낮 12시 밀양시 상동면 고답마을 113번과 114번 송전탑 공사현장에서 컨테이너 박스를 설치하려던 경찰과 이에 반발한 주민들이 충돌했다. 이곳은 송전탑 건설을 비관해 음독 자결한 고 유한숙씨의 돼지축사 인근이다.

밀양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113번과 114번 송전탑 현장으로 수백 명의 경찰이 이동하면서 주민들이 따라 올라갔으나 경찰에 차단됐다. 이후 송전탑 현장에서 벌목소리가 들리면서 대치상태에 있다가 12시께 고답마을 입구 공터에 컨테이너 박스를 설치하려는 경찰과 주민이 충돌했다.

주민 35명은 오후 6시까지 경찰과 대치하며 밀고 당기는 몸싸움을 벌이다 김모(76·여)씨 등 7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윤 모(56)씨와 정 모(73)씨 등 주민 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대책위에 따르면 오후 1시 35분께 점심을 먹는 주민을 끌어내고 경찰이 진입하자 일부 주민은 경찰버스 아래로 들어가기도 하며 항의했다.

▲ 경찰과의 충돌과정에서 한 노인이 머리에 피를 흘리며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밀양대책위

주민과 경찰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윤 모씨는 경찰에 의해 목과 어깨, 가슴을 짓눌려 정수리와 손가락이 접혀졌다. 윤 씨의 어머니인 최 모 할머니는 아들의 머리에서 피가 나는 것을 보고 경찰에 병원 후송을 요구하며 항의하다 뿌리치는 경찰에 손등을 다치기도 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최 모 할머니는 날카로운 무엇에 베인 것처럼 손등을 다쳐 병원에서 바늘로 꿰매기도 했다. 또, 김 모 (72)할머니도 최 모 할머니와 같은 상처를 입었다.

현재 병원으로 후송된 주민 다수는 의사의 입원 처방을 거부하고 다시 현장으로 복귀한 채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밀양송전탑 공사로 인한 주민과 경찰의 충돌이 다시 격하게 재현되고 있다.ⓒ밀양대책위

▲ 경찰과 충돌과정에서 쓰러진 할머니가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밀양대책위

<기사 제휴 / 민중의소리>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