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길의 그 맑은 시선

 

2008년이 다 가기 전에 말과 글로만 대하던 화수동에 위치한 민들레 국수집을 방문하여 기뻤습니다. 그동안 공간이 비좁아 방문한 손님들이 함께 식사를 하지 못하고 바깥에서 떨면서 차례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다행히 바로 옆집 가게를 얻어 민들레 국수집이 널찍하게 새 단장을 했습니다. 30여 명의 VIP 손님들이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민들레 국수집은 하느님의 대사들이 오시는 밥상공동체입니다. 그분들에게 정성이 담긴 밥상을 드리는 것이 공동체의 제일 큰 기쁨입니다.
 

이 밥상을 받기까지 당신이 걸어야 했던
험난한 길을 생각해봅니다.

이제는 추위에 떨며 기다리지 않고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밥상을 받는
당신 얼굴에 미소를 봅니다.

부르면 곧바로 일터에 가고자
작업화를 하루도 벗은 적이 없는
그 간절함에 눈물이 납니다.

밥상을 깨끗이 비우고
그 자리에 애틋한 사연을 놓고 가는
당신의 자취를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민들레 밥상 공동체에
언제나 기쁘게 오시는 당신은
하느님의 진정한 대사입니다.

김용길 사진/ 최금자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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