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길의 그 맑은 시선

  

지난 주 일요일 12월 7일, 사랑의 선교 수사회에 볼 일이 있어서 갔다. 조금 전에 김장을 끝낸 수사님들과 봉사자 몇몇과 함께 차를 마시게 되었다. 그리스도 교육 수녀회의 수녀님이 대림시기를 맞이하여 둘씩 짝을 지어 석고붕대로 기도하는 손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남편 베드로와 나는 한 짝이 되어 번갈아 서로의 손에 석고를 붙여 기도하는 손을 만들었다. 촛불을 얹은 자신의 석고 손을 앞에 놓고 우리 가운데 오실 예수님을 생각하며 기도를 했다. 오늘 우리가 함께 기도한 것처럼 대림시기 동안 각자의 생활공간에서 이 손 위에 촛불을 밝히고 기도하기로 했다.

 

주님!
보잘것없는 이 손이,
당신의 창조사업을 이어가는 손이 되게 하소서.

사마리아 여인의 손처럼
목마른 이에게
샘물을 건네는 손이 되게 하소서.

굶주린 이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을 건네는
손이 되게 하소서.

주님!
가난한 이 손이,
머나먼 길을 마다않고
한 걸음에 달려와
당신께 예물을 바친 동방박사의 손처럼
가진 것을 나누는 손이 되게 하소서.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오신 당신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하는
찬미의 손이 되게 하소서.

 

김용길 사진/최금자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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