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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쁨은 맡기는 겸손에서/대림 제1주간 목요일

닉네임
늘벗
등록일
2019-12-05 08:16:13
조회수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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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jpg (447084 Byte)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않는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가 들어간다. 그러므로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이와 같을 것이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 집에 들이쳤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그러나 나의 말을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이다. 비에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 불어 휘몰아치자 무너져 버렸다. 모두 무너졌다.”(마태 7,21.24-27 참조)

예수님께서는 두 개의 집을 비유로 드셨다. 모래 위와 반석 위의 집이다. 반석 위의 집은 기초가 튼튼해 웬만한 지진, 어지간한 바람에도 끄떡하지 않는다. 누구나 그런 집을 짓길 원하리라. 하지만 모래 위에 지은 집은 기초가 너무 약해 쉽게 무너질 게다. 일부러 그곳에 집 지을 이가 어디.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반석 위인지, 아니면 모래 위의 집인지를 가끔은 뒤돌아보자.

참된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튼튼한 신앙생활을 진정으로 바랄게다. 반석 위의 집처럼 견고하고 흔들림 없는 그 믿음을! 그런데도 실천이 어려운 건 어쩜 잘 모르기에. 기초가 강하면 결실 역시 견고하리라. 그것은 성모님을 꼭 닮은 겸손이다. 그렇게 사는 게 반석 위에 집짓는 거다. 별것이 아닌데도 대부분 착각한다. 분수에 합당하게 살지 못하면, 비천한 꼴로 꼭 전락하리라.

반석 위에 집짓기는 주로 믿음을 기초로 인생을 설계하는 것일 게다. 주님 말씀을 중심으로 우리 삶을 전개할 때, 우리는 세상 풍파 가운데서도 굳건하게 서 있는 존재이리라. 그러기에 주님 가르침에 따라 사는 이는, 대부분 반석 위에 집 짓는 이리라. 반대로 모래 위에 집짓기는 불신을 기초로 인생을 설계하는 것일 수도. 온갖 의심으로 부정적으로 살아갈 때, 모래알처럼 흩어질 게다. 따라서 거짓과 위선으로 주님 말씀을 외면하는 이는, 꼭 모래성을 쌓는 이다.

겸손한 이는 반석 위에 사는 이로 다들 기쁘단다. 기쁨과 함께해야 믿음이 튼튼해진다나. 이렇게 하늘 나라에는 기쁘게 산 겸손한 이들이 들어간다. 기쁘면 감사하게 되고, 감사드리면 겸손해진다. 이 세상에서는 환영받고, 저세상에서는 영광 속에 살리라. 그러니 어찌 겸손을 믿음의 기초라 하지 않을 수가? 다시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이 대림 시기는, 우리가 겸손으로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는 시기이다. 미래를 믿지 못하기에 많은 이들이 주저한다.

다들 돈과 재물에 매달리고 건강이 최고라고만 생각한다. 불안이 원인인가? 평범하게 맡길 수는 없는지? 미래도 건강도 아버지께 맡기며 살 수는 없는지? 복음은 그렇게 하라고 가르치는데! 그렇다. 맡기면 보호해 주신다. 반석 위에 집 짓는 이 되자. 맡기지 못하기에 은총이 함께하지 않을 게다. 모래 위에 집을 짓는 모양이니까. 주님의 말씀을 우리 안에 모시고 우리 안에서 활동하시는 능력으로 받아들여야만 한다. 주님 말씀은 집을 짓는 데 중요한 반석과 같다.

그러기에 “주님, 주님!” 하고 외치지만 말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할 때, 나아가 예수님의 말씀을 듣지만 말고 그분 말씀을 실행으로 옮길 때 주님과 맺은 신뢰는 무너지지 않는다. 참된 신뢰로 주님 말씀을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방식으로 받아들이자. 지혜로운 이는 맡기며 사는 이들이다. 자신의 힘과 능력만을 내세우면 어리석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그분께서 주시는 것으로 여겨 받아들이자. 불안 속에 떨지를 말고, 즐겨 맡겨 보자.

작성일:2019-12-05 08:16:13 183.104.33.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