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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림은 그분 기다림의 시기/대림 제1주일 가해

닉네임
늘벗
등록일
2019-12-01 04:14:12
조회수
865
첨부파일
 11.jpg (322509 Byte)

대림 시기를 맞이하여 빛으로 오시는 주님을 뜨겁게 기다린다. 세상에는 평화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있지만 끊임없는 갈등도 많다. 이 갈등은 평화를 멀리하고 많은 슬픔과 불행, 고통을 자아낸다. 주님께서는 화해를 이루시는 분, 평화의 사자로 오신다.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길을 가르쳐 주시고, 하느님의 뜻인 구원과 평화, 정의와 사랑의 길을 알려 주시러 오신다.

예수님께서는 그분의 오심을 깨어 준비하라신다.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분께서는 홍수가 닥쳐 모두 휩쓸어 갈 때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시대의 징표에 관심 없이, 하느님의 뜻을 제대로 알거나 실천하려는 마음 없이, 그저 먹고 마시며 쾌락에 젖어 살았던 홍수 이전 노아 시대 사람들이 보인 행실을 근거로 제시한다. 우리는 각자의 본능과 사악한 경향에 휘둘리지 말고 올바른 방향, 곧 하느님과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방향으로 살아가야만. 이렇게 깨어 있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 언제 와도 당황하지 않는다.

이것은 하느님의 작품이 아니면 불가능한 것이고, 이처럼 보잘것없고 미천한 백성이 하느님의 계획을 알아채고 따르는 것은 신앙 안에서만 가능하다. 우리도 이스라엘 백성처럼 하느님 오심을 알아차리고자 깨어 기다려야 한다. 우리 삶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는 일들이 계속 반복될 게다. 그 안에서 하느님의 시각으로 깨어 있으면 의당 부르심을 받을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노아 시대에 홍수에 휩쓸려간 이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신세가 되고 말리라.

사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두 가지 방식으로 오신다. 하나는 ‘숨어서’ 오신다. 그분 강생은 비천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또한 그분께서는 부활 승천하신 지금도 숨어서 오신다. 곧 가장 보잘것없는 이의 모습으로 오시며, 두세 사람이라도 그분 이름으로 함께 모였을 때에도 그 자리에 오셔서 기다리신다. 성체성사를 통해서 오시는 방식도 숨어 오시는 것이라 할 수 있을게다.

또 하나는 ‘영광 속’에 오신다. 당신 권능으로 세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러 오신다. 예수님 ‘재림’이다. 숨어서 오시는 예수님을 제대로 만나고자 평소 노력했던 이는 분명 그분께서 영광 속에 오시더라도 당황하지 않을 게다. 오히려 그 예수님을 더욱 기꺼이 맞으며 반기리라. 대림 시기를 시작하면서 우리에게 다시 오시는 그 예수님을 잘 맞이하도록 늘 깨어 있어야 하겠다.

이렇게 우리는 기다리면서 살아간다. 이는 언제 어디서나 새로움을 가져다주며, 사람을 새롭게 변화시켜 주기도 한다. 그러나 기다리지 못하고 현실에만 안주하며, 보이는 것에만 급급하게 매달리는 이에게는 더 이상의 새로움이란 아마 없을 게다. 새로움이 없다면 변화된 삶을 꿈꿀 수가 없고, 우리를 새롭게 하시러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만나 뵐 수도 없을게다. 이런 이들은 얼마나 불행한 삶을 살아갈까? 늘 깨어서 주님만을 기다리는 이가 주님을 기쁘게 맞이하리라.

삶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우리는 참 많은 기다림을 체험한다. 설레는 기다림, 피하고 싶은 기다림도 있다. 그것은 어떤 형태로든 의미를 남긴다. 오랜 신앙생활에도 기도가 잘 되지 않는다나. 그럴 때에는 주님과의 관계를 잊었는지를 돌아봐야 한다. 대림 시기의 첫 기다림은 주님 느끼는 데 있다. 해가 바뀌는 길목에 성탄시기가 있다. 새롭게 새해를 시작하라는 거다. 아기 모습으로 오셨던 예수님을 잘 기억하자. 대림과 성탄 시기에 그분과의 인연을 늘 새롭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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