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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신 탓보다는 하느님의 도우심으로/연중 제26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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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벗
등록일
2019-10-05 04:50:37
조회수
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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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jpg (288692 Byte)

인도 콜카타의 마더 데레사가 큰 보육원을 짓겠다고 했을 때 기자들 질문이다. “건축 기금은 준비되어 있습니까?” 수녀님은 책상 위에 동전 세 닢을 놓으면서 답하였다. “지금 준비된 것은 3실링뿐입니다.” 기자들은 웃었다. 데레사 수녀님은 말을 이었다. “이것으로는 아무런 일도 못합니다. 그러나 이 돈이 하느님 것이 될 때는 불가능이 없습니다. 복음 전파로 그분 일을 하려는 이들에게는 명예나 명성을 얻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를 체험하는 것에 있습니다.”

사실 내가 바라거나 계획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도 있지만, 복음 전파는 참으로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고, 하느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이라는 것을 실제 체험할 때가 참 많다. 우리 힘으로만 하려할 때, 그 일이 잘되지도 않을뿐더러 도중에 갈등이 쌓이는 경우도 적지 않으리라. 그러나 그분께서 주도하시면, 힘이 들면서도 한 마음으로 그 일을 해낼 수 있을 게다.

제자들이 기뻐하며 돌아와 말하였다. “주님 이름 때문에 마귀들까지 복종합니다.”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아버지, 지혜롭고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본 것을 보려했지만 보지 못했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했지만 듣지 못했다. 너희는 행복하다.”(루카 10,17-24 참조)

물론 마귀는 일치보다는 분열을, 기쁨보다는 우울을 먼저 보게 하는 속성을 지녔다. 그러기에 예수님 기운을 모셔 와야만 그는 사그라질 게다. 우리에게는 이런 하느님 능력이 없을까? 그분의 힘은 믿는 마음으로만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분을 잘 모른다. 잘되면 자신 탓이라는 생각만이 앞설 뿐, 하느님 도우심이라고 여기지를 않는다. 그래서 자만에 꼭 빠지리라.

우리도 이러한 삶이 계속되면 매너리즘에 쉽게 빠질게다. 자만에 빠진 게으른 이에게 어찌 하느님의 힘이 느껴지겠는가? 생기를 잃고 재물에 의지하는 삶이 되리라. 시련과 십자가는 어디에도 다 있다. 고통이 없으면 자신을 보려 하지 않는다. 주님께서 일으켜 주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 안에 이미 뿌리내린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게 중요하다. 하느님의 위력이 예수님을 통하여 드러나기에, 사탄의 세력이 무너지는 것은 당연하다. 제자들이 당신을 이해하게 된 것은 아버지 하느님의 계시 덕분이고, 또 그것은 완전히 아버지 하느님의 뜻에 따른 것이었기에.

따라서 주님 이름으로 이룬 작은 업적을 기뻐하며, 철부지 같은 우리에게 하느님을 알게 한 체험에 감사드리자. 그러기에 다른 일들과 마찬가지로 하느님 일을 할 때에는 성취감은 긍정적인 것이 되겠지만, 진정 성과에만 연연해서는 결코 안 될게다. 진정한 기쁨은 내가 무엇을 이루었을 때가 아니라, 실제 생활 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체험하며 살아갈 때 얻을 수 있기에.

이렇게 체험은 우리에게 커다란 힘이다. 물론 그것이 세속적 권세나 승리를 뜻하지 않지만, 우리가 하느님 도우심으로 자신을 성화시키고 세상을 하느님 나라로 만들어 가는 데는 엄청난 힘이다. 예수님만 가능한 것들이 자신들에게서 나왔고 마귀들까지 복종했기에.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이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보다는 철부지들에게서 드러난 것을 더 흐뭇하게 바라신다. 철부지들에게 숨겨진 단순함과 순수함이 하늘나라의 열쇠인 테니까.

작성일:2019-10-05 04:50:37 183.104.33.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