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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신 죽음과 부활로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연중 제25주간 토요일

닉네임
늘벗
등록일
2019-09-28 05:50:10
조회수
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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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jpg (199732 Byte)

‘사람들은 하느님의 위대하심에 몹시 놀랐다. 이렇게 그들이 다 예수님께서 하신 일들을 보고 놀라워하는데, 그분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 손에 넘겨진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를 알아듣지 못했다. 그 뜻이 감추어져 있어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들은 그것에 관해서는 묻는 것마저 두려워하였다.(루카 9,43-45 참조)’

예수님도 좋은 때가 계셨다. 당신께서 하신 일들을 모두 놀라워하고 있기에. 그만큼 선포하신 게 제대로 전해진 것이라 할게다. 이처럼 모든 이가 예수님을 칭찬하고 놀라워한다. 아무도 쫓아내지 못하는 마귀 들린 아이를 치유하셨기에. 그런 와중에서 예수님께서는 느닷없이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은 ‘이 영광의 시간에 죽는 이야기를 왜 하시는가?’라며 몹시 의아해하면서도 감히 무슨 뜻인지를 여쭈어 보지도 못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이에 전혀 연연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제자들에게 찬물 뿌리듯이 수난의 때를 예고하시며 미리 염두에 두시란다. 그들은 이를 알아듣지 못했고 묻기조차 두려웠단다. 오히려 그것을 인정하기 싫었고, 실감나지도 않았으리라. 이렇게 그분께서는 좋은 때라고 마냥 좋아하지 않으시고, 나쁜 때라고 거부하지 않으셨다. 어떤 때이든 아버지 뜻대로 살려 하셨다.

이렇게 많은 기적을 보고 놀라워하는 이들에게 예수님은 아예 작정하시고 정작 수난을 예고하신다. 하지만 예수님의 그 수난이 부활을 향한 하나의 커다란 여정의 길이라는 것을 제자들은 전혀 깨닫지를 못했다. 그 뜻이 너무 깊디깊게 감추어져 있어 이해하지 못하였다. 하느님의 위대하심에 기뻐하는 제자들에게 수난을 예고하시는 예수님, 그리고 죽음과 부활로 인류 구원을 이루시는 하느님의 계획은 인간들 눈에는 받아들이는 것도, 묻는 것조차도 신비일 따름이었다.

“귀담아들어라.”라는 예수님의 그 말씀을 제자들은 제대로 알아듣질 못했다. 아마도 자기중심적으로만 그것을 듣기에 그럴게다. 그분 마음 깊은 곳을 듣지 못하니 아무리 중요한 진리의 말씀일지라도 어디 들릴 리가. 상대의 처지에서 들어주고 깊이 헤아려 주면, 다 기쁨으로 다가오리라. 주님과 이웃과의 만남에서도 깊이 듣는 것이, 오히려 말하는 것 보다 더 필요할 게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질서를 세우시려고 우리에게 오셨다. 그분께서 받아들인 그 엄청난 수난은 하느님에 대한 모독을 거두어 인류를 구원하려는 아버지 사랑을 보여 주신 것일 게다. 그분은 분노에는 온유함을 보이셨고, 증오에는 사랑을, 죽음에는 생명을 불어넣어 주셨다. 그분이 보여 주신 그것은 우리에게는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우리가 넘어야 할 것으로 남아 있다.

이렇게 그리스도의 수난의 길을 겪어 낸 이만이 진정한 ‘하느님 사랑’을 체험할 게다. 예수님 죽음과 부활을 몸소 체험할 때까지,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과연 누구신지를 온전히 깨달을 수가 없었다. 그것은 우리가 언제나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늘 생각하고 판단하기에. 그렇지만 예수님은 당신 죽음과 부활로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구하셨다. 너무나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분께서는 모든 이를 구원하시어, 당신 생명에 영원히 우리를 참여시키셨다. 우리는 귀담아들을 건 듣고 포기할 것은 과감히 하면서 남과 더불어 오순도순 살아야만 한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것을 귀담아들으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당신 영광을 드러내려면, 들어야만 할게다.

작성일:2019-09-28 05:50:10 183.104.33.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