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킹'으로 상대방 이름을 새긴 선물 만들기

[꼴베의 행복한 선물-7]

2012-06-29     조상민

안녕하세요, 꼴베입니다.

유례없는 극심한 가뭄으로 온 나라 농심이 쩍쩍 갈라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주말에는 비가 온다는데 얼마나 해갈을 할 수 있을는지 걱정입니다. 이렇게 사방 천지가 가뭄으로 허덕여도 도시에 살면 그 심각성을 느낄 수가 없으니, 타인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불감증 환자들이 많아지는 것도 무리가 아닌 듯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주변 사람들의 행복에 민감한 분들이겠죠? 가끔 지난 글을 보신 분들이 꼴베의 선물은 따라하기가 어렵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선물은 정말 간단한 방법으로 만드는 선물을 준비해 봤습니다.

일명 '마킹'으로 상대방 이름을 새긴 선물 만들기 입니다. 꼴베의 일곱 번째 행복한 선물, 출발!

▲ 준비물. '마킹'할 선물과 물감, 찍어낼 글씨를 인쇄한 OHP 필름, 칼 ⓒ조상민

'마킹'은 종이 등에 글자나 그림을 파내고 그 자리를 물감 등 도료로 채워 넣는 작업을 말합니다. 영어 '마크'(mark)의 현재진행형 콩글리시인 것 같습니다. 군대에서 물건에 번호나 이름을 새길 때 많이 하는데, 정식 용어가 무엇인지 모르겠네요.

먼저 준비물을 볼까요? 마킹할 선물(가방이나 의류 등)과 물감, 찍어낼 글씨를 인쇄한 OHP 필름과 칼만 있으면 준비 끝입니다.

▲ OHP 필름에 인쇄한 글자나 그림을 칼로 파낸다. ⓒ조상민

먼저 OHP 필름에 마킹할 문구나 그림 등을 직접 그리거나 인쇄합니다. 종이에 해도 되지만, 물감에 금방 젖어버려 개인적으로는 OHP 필름을 선호합니다.

저는 가방에 선물 받으실 분의 한자 성(姓)과 세례명을 새겨넣기로 했습니다. 개인 취향에 따라 다양한 그림 등을 넣으실 수도 있습니다. 다만, 글씨나 그림이 너무 작고 섬세하면 칼로 파내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크고 단순한 것이 최고!

▲ 글자 틀이 움직이지 않도록 테이프나 풀을 이용해 고정시킨다. ⓒ조상민

물감을 찍을 때 글자 틀이 움직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테이프나 풀 등을 이용해 선물 위에 고정해 줍니다. 적당히 번지게 하려면 테이프로 간단하게 하시고, 매끄럽고 깔끔한 선을 원하시면 글씨 뒷쪽에 풀을 발라 밀착시켜 줍니다. 저는 큰 글씨는 살짝 번지도록, 작은 글씨는 비교적 매끄럽게 나오도록 작업했습니다.

▲ 둥글게 만 스폰지나 천에 물감을 묻혀 글자를 찍는다. ⓒ조상민

준비가 되었으면 동그랗게 만 스폰지나 천에 물감을 묻혀 여러 번 찍어 줍니다. 한 번에 너무 많은 물감을 묻히면 후회하실 테니 조금씩만 묻혀서 여러번 덧찍어 주세요. 그래야 튼튼하게 오래 갑니다.

세탁하면 물감이 지워지지 않느냐고요? 아크릴 물감을 쓰시면 걱정 없습니다. 마킹할 물건의 색깔과 물감 색깔도 서로 어울리고 눈에 잘 띄도록 선택해 주세요.

▲ 찍은 글자가 마르면 틀을 떼어낸다. ⓒ조상민

다 찍었으면 살짝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조심스럽게 글자 틀을 떼어냅니다. 큰 한자 글씨가 생각보다 많이 번졌지만, 괜찮습니다. 기계로 찍은 것 같지 않고 손으로 한 느낌이 드는 게 나름의 멋이거든요.

▲ '마킹'이 완료된 선물 모습 ⓒ조상민

짠! 완성됐습니다. 어때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낫죠? 하하하!

ⓒ조상민

선물하기 전에 받는 분과 비슷한 체구의 피팅 모델로 어울리는지 감도 잡아보고요.

ⓒ조상민

티셔츠 등에도 마음껏 응용할 수 있답니다. 사실은 제가 제 이름을 넣은 티셔츠와 가방을 가지고 다녔는데, 그거 보시고 선물을 부탁하신 거랍니다. 제 것보다 예쁘게 나왔으니 선물을 받고 기뻐하시면 좋겠네요. 불평하기 있기? 없기?

신나는 소식이 좀처럼 없는 요즘입니다. 바쁘고 무거운 일상에서도 우리를 웃게 하는 것은 나와 가까운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인 것 같습니다. 지친 하루를 마친 후 엄마가 차려주시는 밥상, 엄마 몰래 아빠가 주시는 용돈, 나만 보면 웃는 내 아이의 눈웃음, 별 것 아닌 친구의 안부 전화, 내 실수를 묵묵히 함께 처리해 주는 동료를 바라볼 때 그렇지요.

행복은 파랑새처럼 이미 우리의 관계 안에 있으니 세상살이가 어려워도 힘내자고요. 아자, 아자!

꼴베의 행복한 선물, 끝!

조상민 (꼴베, 예수살이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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