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수사와 사제들, 미국 여자수도자장상연합회 지지 표명

2012-06-11     Joshua J. McElwee / 서인수 역

미국 남자수도회가 지난 4월에 교황청의 날카로운 질책을 받은 미국 수녀들에게 보낸 첫 번째로 보이는 공개적인 지지 메시지가 나왔다. 7개 관구의 프란시스코 수도회 수사와 사제들은, 해당 수녀들에게 교황청의 최근 조치는 “지나친 것” 같다고 공개적인 편지를 썼다.

예수회 제임스 마틴 신부(Fr. James Martin, sj)가 <아메리카>(America)라는 잡지에 5월31일자 이 편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LCWR에게 회칙을 개정하고 3명의 대주교에게 감독을 받으라는 교황청의 4월 조치에 관하여 프란치스코회 수사와 사제들은 다음과 같이 적었다.

"LCWR에 대한 지나친 감독보다는 아마도 하느님 백성에 대한 더 좋은 서비스가 가톨릭교회의 복잡한 도덕전통의 미묘한 차이를 잘 표현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것은 규제보다는 가르침의 순간이 될 수 있다. 즉, 복잡한 공공정책에 관련된 우리 신앙을 재점검해 볼 기회라는 것이다."

다음은, 편지와 함께 나온 신문 발표문의 전문이다.

프란치스코회 장상들은 가톨릭 수녀들과 연대를 선언했다. 미국 관구는 LCWR에게 편지를 발송했다.

..............................................................................................

[뉴욕 – 2012년 6월 6일] 미국 여성수도자장상연합회(LCWR)에 대한 교황청의 최근 평가를 접하고, 프란치스코회 7개 관구 지도부는 그들의 강력한 지지를 해당 가톨릭 수녀들에게 보내기 위해서 편지 한 통을 보낸다.
몇 주전에, 교황청 신앙교리성성은 여성 수도회의 약 1,500명의 장상 지원 시스템이고, 대외 의사표시의 창구이며, 미국 여성 수도자들의 80%이상을 대표하는 LCWR에 대한 평가를 내놓았다. 

교황청 평가서는 LCWR를 혹평하고 이 기구의 조직과 활동을 개편하라고 요구했다. 많은 미국 가톨릭 신자들처럼, 미국 내에 성스러운 이름의 프란치스코회 관구 수도자들과 다른 프란치스코회 공동체의 남자 회원들은, 특히 프란치스코회 수녀들이 LCWR에 많이 가입하고 있으며, 이들이 수도 생활을 하는 데 이 문서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미국 작은 형제회의 7개 관구장들은, 교황청의 지시에 대한 여성수도자들의 대응을 바라보면서, 미국 여성수도자들의 값지고 훌륭한 봉사에 감사를 표시하고, LCWR 회원들에 대한 우리들의 지지를 표명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
2012년 5월 31일
미국 가톨릭 수녀님들에게 보내는 공개 서간

미국에 있는 작은 형제회의 장상을 맡고 있는 우리들은, 여러분처럼 교회와 섬겨야 할 백성들을 위한 큰사랑을 가지고 서원을 하고 수도 생활을 하고 있는 형제로써, 오늘 이 편지를 씁니다.

이 나라와 교회 안에서 의견이 대립되고, 심지어는 적의가 고조된 이 시점에, 미국 여성수도자장상연합회 (LCWR)에 대한 교황청 신앙교리성성의 최근의 평가가 지금의 분열과 혼란의 기류에 부주의하게도 기름을 붇고 있지나 않나 하는 깊은 우려 속에서 편지를 씁니다.

수녀님들이 아주 힘든 시간을 참아 견디고 있는 것을 보고, 여러분과 연대한다는 공적인 표시로써 우리들은 이 편지를 씁니다. 우리들은 수도생활의 여정을 여러분들과 같이 나누도록 선택 받았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처럼 하느님의 백성들을 일으키기 위하여 애를 쓰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회 전통 안에서 수도하는 형제로써, 하느님이 이 세상 안에서 수많은 방법으로 드러내신 깨달음에서 흘러나오는 감사하는 마음에 우리들은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미국에서 일하고 계시는 여성수도자들의 충성스런 증거를 통해서 자신을 드러내셨고, 앞으로도 드러내실 것이라는 사실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성이 “특히, 여러 해에 걸쳐 수녀들에 의해서 설립되고 인원 충원이 되었던 많은 학교, 병원, 가난한 사람들은 돕는 기관에서 보여준 미국 교회에 대한 여성 수도자들의 커다란 공헌에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지적한 것처럼, 우리는 수녀님들이 이와 같은 사목에 가져오신 많은 선물에 의해서 우리의 봉사가 얼마나 풍성하게 되었나 잘 압니다. 

그러나, 교회에 대한 수녀님들의 선물은 봉사일뿐만 아니라, 용기 있는 통찰력입니다. 20세기 후반과 금세기의 초반은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격변의 시기였습니다. 여성수도회의 변화는 교회의 충실한 신자로서, 우선 논쟁의 여지가 있고, 심지어는 불충실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실은 우리가 받은 카리스마를 충실하게 살고, “시대의 징표”에 응답하기 위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우리들이 수도자들로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수도 생활의 쇄신에 대한 교령과 그 뒤를 이은 수도생활에 대한 교회의 성명서들”을 통해서 받았습니다. 현대사회가 직면한 많은 문제점에 대해서 숙고하려는 여러분의 자발성은 복음, 교회,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 여러분 자신들의 수도회 카리스마에 충실하고자 하는 결의의 표현이라고 저희는 믿습니다. 언제나 받을 수 있는 오해를 무릅쓰고 이러한 숙고를 하시는 용기에 감사하고 교훈을 받았습니다. 

더 나아가서, LCWR에 대한 교황청 신앙교리성성 평가서의 말투와 제시 방향이 제시된 증거에 비해서 너무 지나치다는 점에 유의합니다. 우리 시대의 심각한 문제에 대한 정직하고 진실된 대화 촉진을 위한 LCWR의 노력이, 사실상 더 이상의 모든 식별을 고사시키는 교회의 감독 차원으로 귀결되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더 나아가서, 어떤 윤리적인 문제에 여러분이 침묵을 지킴으로써 교회의 가르침에 부응하는 것에 대해 교황청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교회 안에 있는 많은 단체들을 비난하는 고발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큰 문화적 배경과 우리 모두가 그 안에서 활동하는 전문 지식에 대한 특별한 요소를 감사할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교황청은 LCWR를 필요 이상으로 견제하는 것 보다, 하느님의 백성에 더 잘 봉사하는 것이, 아마도 우리의 복잡한 도덕 전통의 미묘한 차이를 분명하게 할 수 있는 새로운 노력일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규제의 시간이기 보다는 가르치는 시간일 수 있습니다.

끝으로, 저희들은 1978년 5월 14일 로마에서 제정한 '교회 안에서 주교들과 수도자들의 상호관계에 관한 지침'에 나와 있는 대로 주교들의 적절하고 올바른 역할을 기대합니다. 이 문헌은 분명하게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주요 장상 위원회가 믿음의 정신으로 주교회의와 열심히 협조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므로, 바람직한 것은 주교들과 수도자들에 관한 질문은 주교들과 주요 남성 혹은 여성 수도장상들로 구성된 혼합 위원회에서 다루어야 한다. 최종 결정권이 항상 주요 장상 위원회 혹은 주교회의에 있음에도, 이러한 혼합 위원회는 상호 협의하고, 연락하고, 통신하고, 연구하고, 숙고하는 기구로서, 그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63항) 

교황청 신앙교리성성은 상호관계 (Mutuae Relationes)의 지침에 따라서 그들의 협의를 시도했다고 저희는 믿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언론환경 안에서 그들의 조치는 오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 주교님들께서 어떤 조치를 취하는가가 하느님의 백성에게 봉사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 유의하시기를 바랍니다.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그들의 노력은 오해를 불러오고 의견을 분산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끝으로, LCWR가 신중을 기하기 위하여 시간을 가지고 이 문제에 접근한 점을 높이 평가합니다. 만약 교황청 신앙교리성성의 평가가 발표된 직후 곧바로 공식 성명서를 작성했다면 “주교님들을 반대한다”는 인상을 주었을 것입니다. 이 시점에 미국에서의 공적인 대화는 적의와 무례한 행동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생산적인 대화의 가능성을 더 어렵게 만듭니다. 앞으로 있게 될 LCWR과 신앙교리성성 사이의 대화는 더 넓은 세계에서 존경을 받고, 문명인의 대화라는 본보기를 보여주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이 원칙을 따라 살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우리 주교님들도 같은 노력을 하실 것을 믿고 기도하겠습니다.

우리들은 계속해서 여러분을 지지하고, 여러분을 위해서 기도하고, 존경하고, 우리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의 표본을 보여주신데 감사 드립니다. 

형제로서, 
미국내의 프란치스코 (O.F.M.) 관구 지도자들
Assumption BVM Province Franklin, WI, U.S.A. 
Holy Name Province New York, NY, U.S.A. 
Immaculate Conception Province New York, NY, U.S.A. 
Our Lady of Guadalupe Province Albuquerque, NM, U.S.A. 
Sacred Heart Province St. Louis, MO, U.S.A. 
Saint Barbara Province Oakland, CA, U.S.A. 
Saint John the Baptist Province Cincinnati, OH, U.S.A. 

조슈아 J. 맥엘위 (Joshua J. McElwee, NCR 필진)
번역 : 서인수 (영한통역-번역 전문가)
기사 원문 출처 / National Catholic Reporter, <Franciscan brothers, priests declare support for LCWR > 2012-6-7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