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파렐 수녀 "모든 수녀들과 더불어 교황청과 대화에 나설 것"

[인터뷰-미국 여성수도자장상연합회 회장 프란시스칸회 수녀 팻 파렐 수녀]

2012-06-09     죠수아 제이 맥엘위/ 서인수

▲ 미국 여성수도자장상연합회 (LCWR) 전국 이사회 시작 전, 5월29일 워싱턴에서 찍은 LCWR회장 프란시스칸회 수녀 팻 파렐의 사진 (CNS photo/Nancy Phelan Wiechec)
미국 여성수도자장상연합회 (LCWR)의 회장 프란시스칸회 수녀 팻 파렐 수녀는 지난 금요일 NCR에게 말하기를, LCWR는 교황청이 명령한 연합회 회칙 개정을 성실히 따를 것인지, 아니면 이달 후반에 잡혀있는 로마 회동 시에 교회 지도자들에게 심각한 의문을 제기할 지 아직도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15분 동안 진행된 독점 인터뷰에서, 파렐 수녀는 이번 주에 열린 LCWR 전국 이사회의 특별 회의에서 LCWR의 진로에 대해 논의하면서 “전반적으로 감정의 기복이 많았다”고 전했다.
파렐 수녀의 논평은, 지난 4월 18일 교황청 신앙교리성성이 발표한 미국 수녀들의 약 80%를 차지하는 미국 여자수도자장상연합회의 (LCWR)에 대한 아주 비판적인 교의적인 평가에 대한 대응으로써, LCWR가 그 첫 번째 성명서를 발표한 지 몇시간 뒤에 나온 것이다.

LCWR 성명서는 교황청의 지시가 잘못된 과정을 따랐고, 가톨릭 교회 전체에 스캔들과 고통을 가져다 주었다고 비난한 바 있다. 

교황청의 지시는, LCWR가 자체 프로그램을 수정하고, 다른 기구와의 연대에 변화를 가져오고, 회칙을 바꾸고, 시애틀 대주교 피터 사테인 주교의 직접 감독을 받도록 했다. 사테인 주교는 공식적으로 LCWR에 대한 광범위한 권한을 받은 '대표로 임명된 대주교'로 역할할 것이다.

오늘 인터뷰에서 아이오아 듀뷰크에 자리잡고 있는 성 프란치스코 수녀회 소속 인 파렐 수녀는 이번 주에 열린 이사회의 결과에 대해서 설명하고, 로마에서 갖게 될 대화에서 교황청 성직자들에게 무슨 말을 할 것인지 설명했다. 그리고 LCWR이 교회의 공식적인 교회법에 의한 조직을 떠나서, 비영리 기구로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는지도 설명하였다.

다음은 그 인터뷰 내용이고, 상항을 정확히 짚기 위해서 약간 편집을 하였다.


NCR: 이번 주 이사회의 분위기는 어떠했습니까? 3일동안 분위기가 어떻게 바뀌었습니까?

파렐: 전반적인 분위기는 정말 심각하였고, 우리는 기도하면서 깊이 생각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감정의 기복이 많았다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드디어 우리들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서 이 문제를 둘러싼 몇 가지 느낌을 처리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LCWR의 지부에 있는 수녀들에게서 받은 몇 가지 느낌과 반응을 공유할 수 있었고, 마침내 얼굴을 마주 대하고 이야기할 수 있었는데, 이것은 저희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NCR: 회의 중에 어떤 점에서 변화를 일으킬 만한 방향감각이 있었나요?

파렐: 우리는 많은 문제에 대해서 논의했습니다. 대화를 나누면서 어조가 바뀌었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우리들이 진실을 말하기를 원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성실하게 대응하기를 원했습니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성에서 나온 문서는 LCWR과 우리의 삶에 대해서 잘못 쓰여진 대목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계속 일을 하면서, 우리들 사이에 있는 끈끈하고 강한 연대를 해치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점과, 우리 회원들의 느낌과 생각을 수집하는데 있어서 우리들이 정해놓은 절차에 따라 움직여서, 우리는 항상 한 목소리를 내도록 할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우리들은 또한, 우리 자신들과 우리의 삶에 대해서 잘못 기술 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 언급하고 싶고, 궁극적으로 우리들의 수도 생활 뿐만 아니라 세상에 도움이 되고, 가톨릭 교회에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가고 싶습니다. 

NCR: 오늘 아침 발표된 성명서는 좀 강한 말씨를 쓰고 있습니다. 즉, 교황청의 명령이 “잘못된 과정”을 통한 것이라는 어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LCWR는그 명령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라고 했는데, LCWR이사들 사이에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었나요?

파렐: 무엇보다 먼저, 사안에 대한 기록을 바로잡고, 우리들 자신과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이슈가 충실하게 기술되기를 원합니다. 지금까지 공론화된 성명서는 교황청에서 나온 것뿐입니다.

이전까지는 LCWR에 대한 교의적인 평가와 관련된 대화는 항상 비공개로 진행되어왔습니다. 우리들은 서신을 주고 받았습니다. 그리고 구두 대화는 블래어 주교 (Bp. Blaire)와 더 많이 했습니다. 그는 미국에서 교황청 신앙교리성성을 대리해서 그 과정을 감독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저희가 발표한 성명서가 그 문제에 대한 첫번째 공개 성명서입니다. 우리는 먼저 교황청 신앙교리성성과 대화하기를 원합니다.

NCR: LCWR 이사회 성명서에서, 교황청의 명령이 “스캔들”을 유발했다고 했는데, 수녀님이 말씀하시는 스캔들이란 어떤 것을 말합니까? 설명 부탁드립니다.

파렐: 아마도 이번 교황청 문서를 접하고, 우리 여성수도자들이 혹시 불성실하다거나, 가톨릭 교회와 떨어져 있지 않았나 하고 추측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우리자신들을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진정성을 담은 질문들이 있고, 또한 시작되어야 할 대화들이 있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저희들에 대한 지지가 쏟아지고 있는 것만 보아도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평신도들과 더불어 진행할 대화와 질문도 남아 있습니다. 

교황청의 이번 문서를 읽은 많은 사람들은, 만일 우리들이 이의제기를 한다면, 우리들은 교회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암시를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그것은 온당치 않습니다. 사실은, 우리가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교회에 매우 충실하다는 표시입니다. 하느님의 백성이 제기해야 할 질문을 우리는 진실된 대화 분위기 속에서 논의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런 분위기가 항상 조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들은 이 문제와 관련하여 좀 난처한 입장에 처해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진실된 마음으로 이의 제기를 원하고 있지만, 그것을 양극화를 더 심화시키는 방향으로는 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앞으로 다루어야 할 미묘한 문제입니다.

NCR: 사테인 대주교와 레바다 추기경을 만나기 위해서 로마에 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대화의 초점이 어디에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까?

파렐: 무엇보다 먼저, 저희들은 이렇게 하려고 합니다: 미국에 있는 LCWR와 여성수도자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으려고 합니다. 그 이후로는 대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대화는, 실은 우리가 교황청 신앙교리성성과 지난 4월18일에 했던 최초의 대화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그때에 우리들은 일부러 소극적인 응대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깊은 고뇌가 없이 금방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 하지 않고 먼저 우리 회원들과 광범위하게 협의를 하고, 심사숙고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깊이 생각하고 나서 무슨 일을 해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보다 더 진정한 대화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필요성을 교황청 신앙교리성성에서 먼저 절감했으면 합니다.

NCR: 단지 사테인 대주교와 대화하는 것이 아니고, 신앙교리성성 당국자들을 이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고 싶다는 말씀입니까?

파렐: 그 문서는 교황청 신앙교리성성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우리에 대한 성명서도 그곳에서 왔습니다. 따라서, 그것이 출발점입니다. 그리고 사테인 대주교는 거기에 참석할 것입니다.

NCR: 이사회에 대해서 다시 묻겠습니다. 주교 세 분들이 수녀님들의 프로그램을 검토하도록 편한 마음으로 넘겨주는데 대해서 수녀들 사이에 어떤 느낌이 있습니까?

파렐: 분명한 것은 이것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하지만……
다시 말씀 드리지만, 이번 문제가 어떻게 전개되든, 우리는 그 일을 우리 회원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 번에 한 단계씩만 갈 것입니다. 그리고 대화를 하면서, 이 과정에 우리 본연의 자세를 잃지 않고 얼마나 참여할 수 있는지 볼 것입니다.

우리 누구도 혼자서 결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이 LCWR에 소속된 1,500여 회원과 함께하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NCR: 이 시점에서, LCWR가 교회법에 의하지 않은 기구가 되는데 대한 지지가 있나요? 그에 대한 대화를 하였다면, 그 내용은 무엇입니까?

파렐: 다시 말씀 드리지만, 그 점은 우리 회원들과 더 많은 협의를 하지 않고는 답변 드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선택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우리 역시 교회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대화에 참석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수용적 대화의 분위기가 가능한지 타진하는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NCR: 그러한 대화의 분위기 속에서, 지금까지 사테인 대주교와는 어떤 대화를 하셨습니까?

파렐: 우리가 로마에 갔을 때 공식적으로 만난 적이 있습니다만, 그 외에는 거의 접촉이 없었습니다. 그 때 사테인 주교는 사도좌 정기방문 (ad limina visit)차 거기에 있었고 “서로를 알기 위한” 좋은 대화를 했습니다. 그것이 전부입니다.

NCR: 만일 수녀님이 베테딕토 16세 교황을 마주하고, 이 문제와 관련하여 말씀 드리거나, 물어본다거나 할 수 있다면, 어떤 내용으로 하겠습니까?

파렐: 교황 성하와 개인적으로 만나서 이것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다고 하겠습니다.

NCR: 어떤 수녀들이 이번 LCWR 사태와 관련해서 이해할 수 없다거나,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면, 그들에게 무슨 말씀을 하겠습니까? 일반 사람들의 느낌에는 어떻게 대응하겠습니까?

파렐: 그것은 쉽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 문제로 상처를 받았습니다. 우리 가운데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서로 대화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야 이 문제에 대한 핵심을 파악하고, 무엇이 저희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답변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 수녀님들에게뿐만 아니고, 전국 이사회, 우리 모두에게 해당 되는 일입니다. 이 문제는 미국 전역에 있는 여성수도자들을 몹시 슬프게 했습니다.

NCR: 수녀님께서는, 좀 전에 철야기도회 등을 통해서 지지를 보내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는데, 이 시점에서 그들에게 무슨 말씀을 하고 싶습니까? 

파렐: 어디에 살고 있든 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일은, 자기가 속한 지역교회에서 해당 교구의 주교들, 그리고 다른 관련자들과 가장 공개적이고 정직한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그 문서는 LCWR의 쇄신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바라는 것은 이 문서로부터, 그리고 주교들, 평신도들과의 광범위한 대화를 통해서, 미국 가톨릭교회가 거듭나는 것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내야 할 일입니다.

지금까지 보여주신 LCWR에 대한 끝없는 지지를 보여주신 미국 시민들과 세계 시민들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조슈아 J. 맥엘위 (Joshua J. McElwee, NCR 필진)
번역 : 서인수 (영한통역-번역 전문가)
기사 원문 출처 / National Catholic Reporter, <LCWR president speaks of pain and process> 2012-6-1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