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여기 토크콘서트에 초대합니다
4월 28일 오후 4시 홍대입구역 근처 가톨릭청년회관(다리) 씨어터
지금여기
-김유철
지금 내가 산다
지금이란 시간 속에 내가 우리로 살아간다
지금, 지금이란 신비 안에 꽃 피고 꽃 진다
여기 내가 산다
여기란 공간 속에 내가 우리로 살아간다
여기, 여기란 신비 안에 흐르고 머무른다
나무십자가의 아픔을 겪은 것도 지금여기였으며
사흘 지난 새벽녘 예수를 만난 것도 지금여기였었다
기억하는가 아니 보고 만지고 느끼고 있는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와
모두를 하늘사람으로 만들던 그 이는
지금여기
오른쪽 왼쪽 앞 뒤에 있으니
그대 지금 아파하고 있는가
그대 여기서 기뻐하고 있는가
그대 지금 절망하고 있는가
그대 여기서 다시 일어서려는가
붉은 연산홍 그댈 위해 피었고
보랏빛 제비꽃 나를 보며 피었으니
꽃이 와서 오래도록 머무는 동안
그대와 나, 지금여기서 연두잎으로 돋아나자
우리가 지나간 자리 열매 맺으리니
하느님의 소리통
하느님 손에 들린 연필이 되어
지금
여기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창립 3주년을 맞이해 열리는 '토크 콘서트'을 맞으면서 김유철 시인이 보내주신 시편입니다. 시인은 "붉은 연산홍 그댈 위해 피었고, 보랏빛 제비꽃 나를 보며 피었으니, 꽃이 와서 오래도록 머무는 동안 그대와 나, 지금여기서 연두잎으로 돋아나자"고 청합니다. 함께 모여 '하느님의 소리통'이 되어 '하느님 손에 들린 연필'이 되어 '지금여기'를 환하게 밝히자고 초대합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의 사실상 주인은 독자 여러분입니다. 기사를 읽고 다독이고 후원하시는 동안 '지금여기'가 더 하느님 곁으로 다가서고, 그 울림이 더 힘찬 고동소리가 됩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지금여기'를 먹이고 놀게 하시는 양육자인 셈입니다.
그러니, 마음놓고 이번 토크 콘서트에 오셔서 '우리집'처럼 편안한 한 때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티켓팅을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부담없이 오십시오. 그저 빈손으로 오시기만 하여도 저희는 기쁠 것입니다. 성소주일을 앞두고 있어 분주하시겠지만, 수도자들도 많이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콘서트에 참석하신 분들에게는 누구라 할것없이 작은 선물을 거저 드립니다. 서공석 신부님의 <신앙언어>(서강대출판부)와 박춘식 시인의 <어머니 하느님>,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한국단색화> 초대권을 드립니다.
이번 토크콘서트에는 <수도원 기행>의 작가 공지영, <별의 안부를 묻다>의 시인 박남준, <그대였나요>의 시인 김유철, 국악성가모임 우리맥소리, <내 발을 씻기신 예수>의 신상옥과 형제들, 발랄한 밴드 요술당나귀가 출연합니다. 그리고 저희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서 기사를 생산하는 기자들이 노래를 불러드립니다.
♣ 임쓰신 가시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