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사랑'순, 네 얼굴을 그려줄께!
[꼴베의 행복한 선물-3]
안녕하세요. 꼴베입니다. 사실 주변분들께 드리는 선물 중에 제일 많이 하는건 얼굴 그림입니다. 그림을 배운적은 없지만 어릴때부터 교과서 가득 낙서만 하던 말썽꾸러기였거든요.
친구들에게 당시 유행하던 만화 캐릭터들을 그려주고 맛있는 것도 얻어먹고 했죠. 그런데 다들 본인의 얼굴을 그려주는걸 좋아하셔서 축일이나 기쁜 날에 선물해드리곤 합니다. 사실 저도 다른 사람이 제 얼굴을 그려주는 걸 무척 좋아해서 낙서라도 제 얼굴을 그려놓으면 버리지 않고 모아놓고 있답니다.
꼴베의 세번째 '행복한 선물'은 사랑하고 아끼는 지인의 얼굴그려주기입니다.
사실 그림을 그리려면 모델을 앉혀놓고 그려야 진짜겠지만, 대부분 깜짝 선물인 경우가 많고 서로의 편의를 위해 사진을 보고 그리게 됩니다. 모델이 되어주시는 분도 오랫동안 한 자세로 있는 것이 힘들고, 저도 아마추어라 얕은 실력상 사진이 더 편하거든요.
일단 제가 가지고 있는 대상의 사진 중에 가장 잘 나온 사진을 골라 연필로 스케치를 합니다. 원본사진은 본인이 넣지 말아달라고 해서 실지 않았습니다. 모델인 이 후배녀석은 사진을 찍을 때 잘 웃지 않아서 적당한 사진을 고르는데 아주 애를 먹었습니다. 사진 찍을 땐 스마일~ ^^
연필로 한 스케치 위에 라인을 넣습니다. 라인을 그릴땐 펜, 볼펜, 일반수성펜, 만년필등 도구를 별로 가리진 않습니다만, 역시 드로잉용으로 나온 라이너가 가장 깔끔하긴 합니다. 스케치위에 바로 채색을 해도 상관없지만 전 라인을 깔끔히 넣는것이 좋더라구요. 개인 취향입니다.
가장 신경을 써야하는 얼굴부터 채색을 합니다. 채색은 미술용 마카를 사용했습니다. 채색은 언제나 어렵습니다. 빛의 방향을 설정하고 명암을 넣는 것도 그렇고 기본이 없어서인지 어디가 포인트인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냥 미술시간에 배운 밝은색부터 어두운 색 순으로 칠한다는 것만 지키며 이쪽 저쪽 칠해봅니다. 선물은 실력이 아니라 정성인 거 아시죠? 하하하!
명암 넣은 것이 어렵다면 밝은색 한톤으로만 칠해도 멋지답니다.
얼굴 채색이 끝나면 나머지 머리와 옷을 칠합니다. 캐릭터의 시선에 맞추어 제 캐리커쳐도 조그맣게 넣어봤습니다. 사실 스케치에서도 알수 있지만, 원본사진에 머리 뒷부분이 나오지 않아 그때 머리를 묶었는지 어땠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그냥 제 상상대로 머리를 푼 것으로 그려 넣었습니다.
사진에 검은 옷을 입고 있어서 나도 모르게 옷을 검은 색으로 칠해버렸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밝은 색으로 칠해 줄 걸 그랬다 싶네요. 그래도 단아한 느낌으로 만족.
거의 마무리가 되었네요. 전체적인 톤이 어두우니 주변에 밝은색을 넣어주고, 제 캐리커쳐도 채색합니다.
주변사람에게 얼굴그림을 선물할 때 주의사항 하나! 꼭 실물보다 예쁘게 그려주어야 합니다! 제가 잘 모를때는 실물과 똑같이 그리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막상 선물을 받는 본인은 기분이 나쁠 수도 있다는 사실! 머리숱이 없는 사람은 풍성하게, 살이 찐 사람은 날씬하게, 눈이 작은 사람은 크게 그려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본인과 똑같다고 굉장히 좋아합니다. ^^ 사실 사랑하는 사람의 눈으로 보면 그렇지 않겠어요?
선물을 받는 분이 행복해야 한다는 사실, 잊지마세요!
선물을 위해 그림을 액자에 넣고 인증샷! 후배녀석이 항상 웃는 자기 얼굴을 보며 쭉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선물의 에피소드 하나! 사실 이번 모델인 공동체의 후배가 그림을 부탁하기에, 공동체 활동을 4년간 열심히 할 것을 약속하면 그려주겠다고 제안했거든요. 그랬더니 고민끝에 그러겠다고 하더라구요. 그게 1년 반 전입니다. 지금은 어떻냐구요? 공동체 청년대표를 하고 있답니다. 술자리의 가벼운 약속도 허투로 하지 않고 진심으로 지켜내는 그 친구가 너무 예쁘네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생각하며 그림을 그려주는 일은 받는 분에게 큰 기쁨이 됩니다. 잘 그리고 못 그리고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요. 생각해보세요! 아이가 엄마 아빠에게, 사랑하는 연인에게, 소중한 친구에게, 그 사람만을 생각하며 오랜시간 공을 들여 그린 그림에 누가 점수를 매길 수 있습니까? 행복은 실력순도 성적순도 아닌 사랑순이니까요! 그러니 사랑하기만 하세요!
꼴베의 세번째 행복한 선물, 끝!
조상민 (꼴베, 예수살이공동체)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