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정평위, 쌍용차 해고자에 8천6백만 원 전달
이용훈 주교, "연말까지 2차 모금 진행, 함께 살기 위한 노력 이어갈 것..."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 이하 주교회의 정평위)는 10월 10일 오후 1시 30분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5층 대회의실에서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과 가족들의 생활지원을 위한 희망바구니 모금액 전달식을 열었다.
이날 전달식에는 주교회의 정평위 위원장 이용훈 주교와 총무 박정우 신부를 비롯해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김정우 지부장, 희망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는 박래군 인권재단사람 상임이사와 신유아 문화연대 활동가,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모금은 쌍용자동차 대량해고 사태 이후 해고 노동자와 그 가족 22명의 죽음을 계기로 5대 종단 대표들이 지난 5월 17일 ‘부당해고와 죽음의 행렬을 멈추자’는 대국민 호소와 함께 실천을 결의했고, 그 일환으로 주교회의 정평위가 추진했다.
주교회의 정평위는 6월 13일 2차 상임위를 통해 각 교구 정의평화위원회에 모금운동을 권고하기로 결정 했고, 9월 한달 간 1차 모금을 진행하고 모금액을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생활지원을 위한 ‘희망바구니’에 전달하기로 했다.
광주, 대구, 부산, 서울, 수원, 인천 등 6개 교구에서 진행된 모금으로 거둬진 금액은 총 155,296,295원. 이 중 69,237,180원은 수원교구가 평택역 앞에서 진행하고 있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삶을 위한 미사’, 심리치유카페 ‘와락’과 연계해 모금한 금액이며, 이는 특별히 해고노동자 자녀들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별도 조성될 예정이다.
이용훈 주교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상기시키며, “우리 시대에 강도를 당해 피 흘리는 사람은 바로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와 같은 사람들이다. 탐욕과 잘못의 댓가를 노동자에게 강요하는 경영자들과 사회를 탓하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도움을 청하는 이웃에게 사랑과 연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이번 모금은 예수의 계명을 따르는 하나의 작은 실천일 뿐이며, 이를 계기로 교회에서 이웃의 아픔을 위로는 실질적인 도움을 시작하기를 바란다"면서, “한국 천주교회는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며,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과 가족들, 같은 처지에 있는 이들이 삶에 대한 희망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모금액을 전달받은 김정우 위원장은 쌍용자동차 진상규명과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 첫날임에도 전달식에 참여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오늘이 지병으로 사망한 선배 노동자의 발인이었다. 23번째 죽음이다. 노동자들이 쫒겨나는 나라는 정상이 아니다. 너무나 억울하고 분노스럽다”고 침통한 심경을 드러내면서도 “진상규명을 위해 목숨을 건 단식을 시작했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번 모금 전달이 모든 동료들과 함께 하는 이들에게 큰 힘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바구니’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생활지원을 위해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이용훈 주교와 대한불교 조계종 노동위원장 종호 스님 등 5대 종단 대표들과 정지영 영화감독, 박재동 화백 등 시민사회 대표들이 제안자가 되어 조성한 기금이다.
주교회의 정평위는 앞으로 연말까지 2차 모금을 이어갈 계획이며, 쌍용자동차를 비롯해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사업장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희망바구니 모금은 종교계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다. (희망바구니 공식계좌: 하나은행 159-910006-49705 박래군(희망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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