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기남 대주교 친일행적, 공정하게 평가해야

-10월 15일 한국교회사연구소 심포지엄에서 노기남 대주교와 한국교회 문제 다룰 예정

2010-10-08     고동주 기자

경술국치 100년을 맞이해 친일행적으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는 노기남 대주교의 삶과 당시 교회상황을 재조명하는 심포지엄이 열릴 예정이다. 

한국교회사연구소에서는 서울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10월 15일(금) 오후 1시 30분에 '노기남 대주교와 한국 천주교회'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기로 했다. 

최초의 한국 주교인 노기남 대주교는 일제 말기부터 제4공화국까지 서울 대교구장직을 수행하면서 그의 친일행적이 논란이 되어왔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김성태 신부는 심포지엄에 초대하는 편지를 통해, 노기남 대주교가 친일 행적을 보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일제의 강요로 설립할 수밖에 없던 기구였으나 어쨌든 그 곳의 책임을 맡았고, 그에 따라 신사참배와 국방헌금을 요구하였으며, 조선인의 출병 기고문을 제출하였지만, 왜 그런 모습을 보여야 했는지는 설명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그분(노기남 대주교)의 삶과 신앙, 그리고 활동이 지닌 교회사적 의미를 평가하는 것은 그분의 행적을 친일과 구별하여 바로 보는 데 근거가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신부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일제 강점기부터 계속되어 고통받던 교회의 실상을 올바로 알고, 언론매체를 통한 일방적인 주장만이 아니라 보다 공정한 사실(Fact)을 알기 위한 기회"가 되길 희망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한국교회사연구소의 양인성 연구원이 '노기남 주교의 경성 대목구장 착좌에 대한 연구'를 발표하고, 이장우 연구실장이 '식민지시대 말기 조선 천주교회와 총독부의 종교 통제'에 관해, 이화여대 김수자 교수가 '해방 이후 노기남 주교와 반공주의: 1945~1953', 서울대 박태균 교수가 '한국 현대사와 노기남 주교'에 관해 발표한다.

이어 충남대 김수태 교수의 사회로, 부산가톨릭대 한윤식 신부, 한국사학연구소 노용필 소장, 국민대 이현진 교수, 경희대 허동현 교수가 종합토론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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