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명의 아이들, 이번 겨울만큼은 춥지 않았습니다

2026-02-25     황명숙

국제개발협력단체인 한국희망재단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가난하고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캠페인을 2026년 한 해 동안 진행합니다. -편집자

2025년 1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외곽 게르촌. 영하 20도의 혹한 속에서 155명의 아이들은 부모가 일하러 나간 낮 시간을 추위와 한랭 질환, 가스 중독의 위험 속에 버텨 왔습니다. 이 아이들의 유일한 피난처였던 미래의몽골 지역아동센터는 10월부터 4월까지 이어지는 긴 겨울의 난방비를 감당하지 못해 문 닫을 위기에 놓여 있었습니다. 

석탄 구매도 여의치 않아 페트병과 폐지, 타이어를 태워 한기를 버티는 게르촌 주민들. ⓒ한국희망재단

한국희망재단(이사장 서북원)이 2025년 봄까지 진행한 '몽골 게르촌 온기 캠페인'을 통해 독자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였습니다. 덕분에 지역아동센터는 기나긴 몽골의 겨울에도 아이들에게 따뜻한 공간을 지켜 줄 수 있었습니다.

따뜻함이 머문 공간, 달라진 아이들의 겨울

2024년 12월–2025년 2월, 온기 캠페인을 통한 여러분의 후원은 단순한 난방비 지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붕 보수 완료: 물이 새고 냉기가 스며들던 천장이 완전히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이중 출입문 교체: 찬바람이 들어오던 문은 새 이중문으로 교체되어 센터 안의 온기를 지켜 냅니다.

난방비 52% 절감: 월 난방비가 약 250만 투그릭에서 120만 투그릭으로 줄어, 센터 운영의 숨통이 트였습니다.

두꺼운 파카를 껴입고도 손발이 얼어붙던 아이들의 표정부터 달라졌습니다. 센터 교사는 변화를 이렇게 전했습니다. "아이들이 두꺼운 옷 없이도 실내에서 자유롭게 활동해요. 감기에 걸리는 아이도 눈에 띄게 줄었어요. 전에는 겨울만 되면 절반 이상이 아파서 못 오는 날이 많았는데, 이제 그 겨울은 지나간 이야기가 됐습니다."

이제 보일러 온도를 낮춰도 따뜻함이 유지되는 쾌적한 공간이 만들어졌고, 아이들은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누수된 지붕을 보수하고 이중 출입문으로 교체하자 반으로 줄어든 난방비. ⓒ한국희망재단

얼어붙었던 마음에 피어나는 꿈

따뜻한 공간은 아이들에게 쉼터 그 이상이었습니다.

추위에 움츠렸던 어깨가 펴지자, 아이들은 미술반·영어반·태권도반·기타반을 오가며 마음껏 꿈을 키워 갔습니다.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박샤는 "우리 집보다 따뜻해서 집에 갈 때가 되면 아쉬워요"라고 말했습니다. 센터가 아이들에게 머물고 싶은 안식처가 된 것입니다.

졸자야 센터장은 달라진 아이들의 얼굴을 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아이들의 하루는 추위를 견뎌 내는 것이 아닌,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위험과 추위 속에 웅크렸던 아이들에게 드디어 꿈꿀 수 있는 보금자리가 열렸습니다.

이제 아이들의 하루는 견뎌 내는 것이 아닌,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 ⓒ한국희망재단

“세상 어딘가에 우리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한국희망재단 서북원 이사장은 "이번 캠페인의 가장 큰 성과는 난방비 해결 그 이상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155명의 아이들이 자신들을 사랑하고 기억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희망을 얻었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먼 나라 아이들을 위해 마음을 내어 주신 후원자 한 분 한 분이 아이들의 마지막 안전망을 지켜 냈습니다."

한국희망재단은 2020년부터 현지 협력 단체와 함께 미래의몽골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며 게르촌 저소득층 아동의 돌봄과 교육, 지역 사회 자립을 지원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안전하게 꿈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지원을 이어 갈 예정입니다.

따스한 사랑을 보내 주신 독자분들 덕분에, 아이들의 겨울이 달라졌습니다. ⓒ한국희망재단

온기 캠페인은 계속됩니다

몽골 게르촌 아이들의 겨울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이제, 한국희망재단의 시선은 방글라데시 차 농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찻잎을 따도 부모의 손에 쥐어지는 돈은 2200원, 그 곁에서 돌봄도 교육도 없이 하루를 버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번 겨울 ‘온기 캠페인’은 이 아이들에게 배움과 안전, 그리고 꿈꿀 수 있는 주간보육센터를 지원하는 것입니다. 몽골에서 시작된 여러분의 온기가 방글라데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십시오.

후원하기 https://campaign.do/L42Q 

후원문의 02-365-4673

후원계좌 농협 301-0375-6339-11 (사)한국희망재단

한국희망재단은 가난과 차별로 소외된 지구촌 이웃과 연대하기 위해 2005년 설립된 국제 개발협력 단체입니다. 일시적 도움이 아닌, 주민들이 스스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근본적 자립에 중점을 두고 현지 NGO와 협력해 사업을 추진합니다. 현재 아시아·아프리카 16개 국가에서 마을생계자립(지역사회 개발, 교육, 식수, 보건, 기후위기 대응), 인권 옹호·역량 강화, 긴급 지원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s://www.catholi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