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십자가의 길”, “우리 곁에 막달레나”, “은총의 순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복론”

2026-02-19     김지환 기자
“십자가의 길 컬러링 BOOK”, 조재형, 생활성서사, 2026. (표지 제공 = 생활성서사)

“십자가의 길 컬러링 BOOK”, 조재형, 생활성서사

이 책에는 제1처부터 제14처까지 묵상 글이 먼저 실려 있고, 그다음에 그림 색칠하기가 나온다. 저자 조재형 신부가 직접 그린 밑그림은 기존 성화와 다른 표현이 많이 가미됐다. 그림을 색칠하며 묵상 글을 되새기다 보면 십자가의 길 기도를 목소리로만 바치는 것보다 훨씬 깊은 묵상 효과를 가져온다. 이 책은 사순 시기에 좀 더 마음을 집중하며 할 수 있는 또 다른 기도로 이끈다.

조재형 안드레아 신부는 수원교구 소속 사제로, 신학생 시절에도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여러 습작을 남겼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교구 주보에 일러스트를 게재했고, 2025년에는 배곧 성당 세인트홀에서 ‘엄마’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열었다. 또한 <가톨릭신문> ‘신앙 한 컷’ 면에 그림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우리 곁에 막달레나”, 신로사리아, 박도로테아, 홍글라라, 도서출판 은빛, 2026. (표지 제공 = 도서출판 은빛)

“우리 곁에 막달레나”, 신로사리아, 박도로테아, 홍글라라, 도서출판 은빛

성매매 현장에서 생존해 온 세 여성이 자신의 삶을 기록한 자전적 서사를 담은 책이다. 천주교 기반의 탈성매매 지원 단체 ‘막달레나 공동체’에서 활동한 이들이 구술 작가 및 윤문 작가와 협업해 완성했다. 이 책은 집창촌의 참혹한 실태와 그 안에서 겪어야 했던 삶의 애환을 가감 없이 담아냈다. 특히 개인사를 넘어, 성매매 집결지가 유지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국가의 방임과 인권 침해의 구조적 문제를 날카롭게 조명했다. 공익성과 기록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2025년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도서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최근 사법부에서는 과거 집창촌 내 부당한 인권 침해에 대해 국가의 책임을 묻고, 피해자에게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법적 판단의 근거가 되는 역사적 맥락과 당사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담고 있어, 인권 회복의 경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지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통은 사람을 무너뜨릴 수도 있지만, 때로는 삶을 꿰뚫는 진실을 품고 있기도 합니다. 이 책은 우리 사회가 종종 외면해 온 이웃들의 목소리입니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연약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삶을 꿰뚫고 나온 진실만이 가질 수 있는 힘과 울림으로 우리를 일깨웁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진정한 회복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이루어지는 것임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홍근표(바오로 막달레나공동체 전담 사제)

“은총의 순간”, V. 안토니오 사지 VC, 류해욱 옮김, 바오로딸, 2026. (표지 제공 = 바오로딸)

“은총의 순간”, V. 안토니오 사지 VC, 류해욱 옮김, 바오로딸

이 책은 인도 빈첸시오회 안토니오 신부의 피정 강론집이다. 전 세계를 돌며 ‘침묵 치유 피정’을 이끌어 온 그는 하느님께서 우리의 긍정적 경험뿐 아니라 부정적 경험마저도 은총의 통로로 삼아 우리를 당신의 빛 안으로 이끄신다고 말한다. 하느님의 현존을 삶 속에서 발견하기 위해 ‘성경’과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베드로가 깊은 물에 그물을 던졌듯 말씀이 마음 ‘깊은 데’까지 가닿아야 한다고 전한다. 마음을 하느님께 향한다면 이미 우리 안에 계셨던 하느님을 발견하게 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쉬운 예화와 함께 풀어낸 18개 성경 말씀 묵상은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이들의 갈망을 따뜻하게 북돋운다. 이 책은 일상의 모든 순간을 은총의 자리로 살아가도록 돕는 말씀의 등불이자, 독자들의 신앙 여정을 동행하는 길잡이가 돼 준다.

“하느님 사랑의 특징은 당신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 사랑하시는 것입니다. 여러분, 배우자와 단지 몇 달간만 사랑하기를 원합니까? 아니지요. 죽을 때까지 계속 사랑하기를 원합니다. 하느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분께서는 한결같이, 끝까지 사랑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보다 더 간절히 원하십니다. 왜냐하면 그 사랑이 우리를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138쪽)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복론”, 프란치스코 교황, 김의태 옮김, 가톨릭출판사, 2026. (표지 제공 = 가톨릭출판사)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복론”, 프란치스코 교황, 김의태 옮김, 가톨릭출판사

곧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1주기가 다가온다. 아직도 많은 이는 그의 맑고 자비로운 미소를 잊지 못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설교, 연설, 문헌, 묵상 속에서 전해 온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엮은 이 책은, 교황이 우리에게 남긴 ‘행복의 유산’이다. 교황은 행복을 하느님의 선물이자 우리가 서로에게 건네야 할 선물이라고 설명한다.

각각의 글은 짧은 묵상 형식으로 구성돼 있어, 틈틈이 읽어 가며 삶을 돌아보기에 좋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하는 따뜻한 인생 조언은 미처 잃어버린 줄도 몰랐던 기쁨을 다시 발견하게 해 준다.

이 책은 2013년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을 직접 목격한 김의태 신부가 번역했다. 그는 교황을 “두려움과 어두움이 엄습한 곳으로 먼저 찾아가셨고, 그 안에 갇혀 있는 이들에게 먼저 손 내밀어 주신 분”으로 기억하며, 이 책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위로와 용기를 건넬 것이라고 전한다.

“사랑이 필요합니까? 무절제한 쾌락이나 타인을 이용하고 소유하며 지배하는 태도 안에서는 사랑을 찾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성령 안에서 자신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해 줄 사랑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진한 감동을 원하십니까? 물건을 사 모으거나, 돈을 허비하거나, 세상의 것들을 필사적으로 좇는다고 해서 그러한 강렬함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성령의 이끄심에 자신을 내어 맡길 때, 훨씬 더 아름답고 충만한 방식으로 그 강렬함을 느낄 것입니다.”(2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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