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위한 독서 모임
삶을 위한 연습 공간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 살면서 ‘독서 모임’이라는 걸 해 본 경험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많은 이들이 독서 모임에 참여하고 있을 것이다.
여기 지금까지 만든 독서 모임만 5백여 개, 참여 횟수는 3천 회가 넘는 20년 경력의 독서 모임 전문가가 있다. 그녀는 도서관, 학교, 지자체, 기업에서 독서 모임과 글쓰기 강의만 1만 회 넘게 진행한 작가이자, 독서 모임 전문가다. <나는 오늘도 책 모임에 간다> 외 다수의 책을 내고 독서 공동체 숭례문학당에서 17년간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민영 작가.
책 읽기를 좋아하다 못해 깊이 사랑하고 독서 모임을 숨 쉬는 것처럼이나 일상의 하나로 완전히 만들어 버린 사람. 그녀가 이번에는 독서 모임에 대해 제대로 각 잡고 설명하고 안내해 주는 책 <내 삶을 위한 독서 모임>을 출간했다.
이 책은 독서 모임 진행자들은 물론이고, 독서 모임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 참여하고 싶지만 망설이는 사람들, 참여하면서도 많은 질문을 가진 모두에게 매우 유용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디지털 디톡스로 이어지는 모임’이 많아지길 바라며 ‘사람을 중독에서, 고립에서 구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고 말한다. 또 “나무만 보던 사람이 숲을 보려면 책 읽기도 좋지만,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스스로를 돌보는 힘을 키우고 싶다면, 이제 자기 관심사를 중심에 두고 독서 모임을 찾아봅시다.”라며 독서 모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독서 모임을 ‘수많은 맥락을 읽어 내는 연습’인 동시에 ‘말하기 울렁증을 해결할 연습실’로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책은 좋아하지만 말하기가 서툴다면 더더욱 권한다는 이야기다.
“듣다 보면 말하게 되고 들으면서도 생각이 정리되고, 말할 거리가 늘어나니 생각하기도 말하기도 자신감이 붙습니다. 횡설수설, 중구난방 흩어지던 말들이 정리되어 핵심과 요지가 보입니다. 잘 듣고, 잘 정리하고, 잘 설명하는 사람이 됩니다.”(28쪽)
저자의 말대로 독서 모임이야말로 책을 읽고 내 생각을 정리하고 말할 수 있는 내 삶을 위한 최적의 연습 공간이 아닐까. 또 나와 다른 사고를 하는 여러 사람의 견해와 이야기 속에서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보물 창고와도 같다. 한마디로 저자가 책에 인용한 페터 비에리가 말한 ‘삶의 격’이 상승하는 지름길인 셈이다.
그러니 독서 모임은 단순히 책을 읽고 나누는 모임이 아니라 자기 생각의 맥락을 잡아내는 일이고, 나와 다른 타인의 의견을 듣고 공감하거나 자신만의 사유를 재정립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저자의 말대로 “혼자만의 생각에 빠지는 패턴과 오류를 수정하고 개선할 수 있다.”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지점을 누군가는 발견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은 독서력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논제로 풀어 가는 독서 모임의 중요성도 언급한다. ‘논제’가 주어질 때 우리는 지나친 사담이나 의미 없는 수다로 빠지지 않고, 온전히 책 속에서 유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논제란 책을 읽으며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던져볼 수 있다는 다양한 질문입니다. 제가 공저한 책 <질문하는 독서의 힘>(북바이북, 2020)에 상세히 실어 놓았는데요. 밑줄에서 시작된 질문이 논제로 완성되기까지 일정 부분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그저 나만 궁금해하는 게 아니라 함께 토론할 질문으로까지 확장시키려면 객관적 안목과 심도 깊은 고민도 필요합니다. 논제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최고의 정독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89-90쪽)
이 외에도 이 책에는 “우리 모임에 딱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 “독서 모임을 위한 생각 정리법”, “잘 듣고 잘 말하는 법”, “장황한 말 대처법” 등등 독서 모임 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들에 대한 유용한 꿀팁이 가득하다. 또 “책을 더 깊게, 더 풍부하게 즐기는 방법”과 독서 모임 하기 좋은 책 50권의 정보도 수록해 놓았다.
저는 극 I형이에요.
요즘 유행하는 MBTI를 두고 사람들 사이에서 종종 듣게 되는 말이다.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우리는 적극적 외향인마저도 내향인이 되어 가는 사회적 현상을 자연스레 거쳤다. 또 개인주의가 다수가 되어 가는 현대 사회에서 ‘함께’보다는 ‘혼자’가 편해진 이도 많다. 하지만 앞서 저자의 말대로 사람을 중독과 고립에서 구할 수 있는 존재는 오직 ‘사람’뿐이다.
혼자가 되어 가는 삶은 점점 더 깊은 고립으로 향해 가고, 예전보다 더 남들 앞에서 무언가를 말할 기회들은 사라져 간다. 남들 앞에서 무언가를 말할 때 울렁증이 올 정도로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이들도 많다. 이는 경험 부족에서 오는 것이지 그 사람이 문제가 있어서는 아니다.
저자는 이런 사람들일수록 더더욱 독서 모임에 나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말하는 “함께 읽는 느슨한 동행”인 독서 모임이야말로 내향인에게 더더욱 필요하다는 말이다.
나도 몇 년 전 큰 수술 이후 혼자가 된 자발적 고립의 시간을 꽤 길게 가진 적이 있다. 그 시간의 끝에서 생각한 것은 다시 시작해야 하는 “사회적 연결”이었다. 나 역시 논제를 중심에 둔 독서 모임의 효과를 몸소 체험하고, 완전히 다른 차원의 독서 토론을 경험할 수 있었다. SNS에서 ‘당신을 위한 독서 클럽’ 일명 ‘당독클’이라는 이름을 지어 독서 모임을 시작해 수개월째 운영 중이다.
이 책은 20년 넘게 독서 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찐 고수가 들려주는 ‘독서 모임’에 대한 제대로 된 이야기다. 독서 모임을 운영 중이거나 참여 중인 많은 이에게 정말 유용한 길잡이가 되어 줄 책임을 확신한다.
자, 용기를 내어 보자. 주변에서 나를 독서 모임에 초대해 주는 사람이 있는가? 더는 극 I형이라는 말속에 숨지 말고 용기를 내어 그의 손을 잡아 보자. 누군가가 나를 함께하는 공간으로 초대한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 아닌가. 그 삶의 흐름에 가볍게 올라타 보는 것도 매우 축복된 일이 아니겠는가!
한 해의 마지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새해가 되면 또다시 세우는 수많은 계획 중에 내 삶의 내적 노후 준비로 책을 읽고 독서 모임에 나가 보는 것. 아마도 그 어느 해보다 알차고 보람된 한 해가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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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주(세레나)
11살, 세례 받고 예수님에게 반함. 뼛속까지 예술인의 피를 무시하고 공대 입학. 돌고 돌아 예술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며 피는 절대 속여서는 안 됨을 스스로 증명. 아이들과 울고 웃으며 화가로, 아동미술치료사로 성장.
<가톨릭 다이제스트> 외 각종 매체에 칼럼 및 영화평과 서평을 기고하며 프리랜서 라이터로 활발히 활동. 현재 남편과 중학생 아들, 두 남자와 달콤 살벌한 동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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