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들, 후임 교종이 가장 취약한 이들에게 집중한 프란치스코 교종의 인류애 이어 가길 원해
(기사 출처 = globalsistersreport.org)
(5월 6일, 리나 구이도스, Global Sisters Report)
가난한 이들을 위해 일하는 전 세계 수녀들이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까지 프란치스코 교종의 장례 행렬을 따라 줄지어 서서, 교종뿐만 아니라 그가 대표했던 모든 것에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일부 수녀는 전 세계에서 이주민이 늘어나고 빈곤율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자신들이 교종을 선택할 수 있다면, 프란치스코 교종이 가장 취약한 계층을 열렬히 옹호했던 것을 이어 갈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지역에서 노숙자 개인과 가족을 지원하고 도움 주는 '프로젝트 홈(HOME)'의 공동 설립자 메리 스컬리언 수녀(자비의 수녀회)는 2015년 프란치스코 교종이 미국 방문할 당시 교종을 만났다.(HOME 역자 주 : 저렴한 주택(H), 취업 기회(O), 의료(M), 교육(E)에 중점을 두는 노숙자 지원 사업)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교종의 장례식에 참석한 며칠 뒤, 스컬리언 수녀는 <GSR> 인터뷰에서 “영감이 넘치고 변혁을 이끈 영적 지도자와 작별을 고하고 매우 울컥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종이 겸손의 정신으로 고통받는 이들, 가난을 겪는 이들, 주변부에 있는 이들과의 연대를 바탕으로 수행한 '부드러움의 혁명'은 역사의 이 순간에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엔 경제사회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세계적 유행으로 전 세계 빈곤 퇴치 노력은 타격을 입었고, 2020년 빈곤율은 8.9퍼센트에서 9.7퍼센트로 늘어나 수십 년 동안 볼 수 없던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2024년에는 전 세계 국제 이민자 수가 3억 400만 명으로 1990년 이민자 수의 거의 두 배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은 국내외 인도주의적 지원을 줄이고 이민자 단속을 강화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의 삶이 끝나갈 무렵, 많은 사람은 그가 자신들을 옹호하는 마지막 세계 지도자라고 느꼈다.
“우리는 좋은 교종을 넘어 정의로운 교종을 잃었습니다"라고 '하느님 사랑 오블라띠 수녀회'(Divine Love Oblate)의 제니퍼 파디야 누녜스 수녀는 말했다. “사람들과 세상을 위해 원하는 것은 바로 정의로운 교종입니다. 가까이에 있는 교종이요.”
코스타리카 출신인 그는 자신의 수녀회가 특별히 이주민을 위한 사도직은 하지 않지만, 로마에서 순례자들을 위한 봉사를 하면서, 수녀들이 그곳에 온 이주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많은 이주민을 봅니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는 연민을 느끼며 우리도 그들과 같고, 그들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느낍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이주민들에게 친밀감을 표현했고, 행동으로 이주민들을 우선순위에 두었다고 파디야 수녀는 말했다. 교종은 임기 초 첫 사목 방문지 중 하나로 로마 교외 피에트라타에 살고 있는 라틴아메리카 이주민 공동체를 방문해, 그들과 대화하고 기도했다.
파디야 수녀는 교종을 기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교종이 이민자들에게 했던 일을 계속하는 것, 즉 이민자들이 환영받는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의 선하고 영원한 도움의 성모 자선 수녀회의 노르마 에레디아 수녀는 교종이 가난한 이들을 위해 항상 특별한 배려를 했고, 수녀들에게도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편지로 교종과 관계를 이어 왔고, 교종은 항상 답장을 보냈다. 그가 마지막으로 한 일은 수녀가 첫 서원을 할 때 받은 십자가에 서명한 것이었다.
“그분이 우리를 위해 해 준 소박한 일이었지만 우리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라고 수녀는 말했다.
수녀들은 후임 교종이 프란치스코 교종처럼 가난한 이들과 이주민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랐다.
스컬리언 수녀는 “교종의 연민과 인류애는 우리의 삶과 마음에 깊은 감동을 주었다”고 말했다. “자비로 행동하고 정의를 추구하라는 그의 목소리는 오늘날의 세상에서 매우 강력하게 돋보입니다. 우리는 다음 교종이 이 심오한 유산을 이어받기를 바라고 기도할 뿐입니다.”
우크라이나에 물질적 지원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면서 프란치스코 교종과 소통했던 루시아 카람 수녀는 5월 1일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깊은 공허함을 느꼈고 이미 교종이 그리워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신의 유산을 이어 가야 한다는 엄청난 힘도 느낍니다." 카람 수녀는 프란치스코 교종에게 이렇게 썼다. "당신은 제 신앙과 사명을 굳건하게 해 주셨습니다. 정말 많은 것에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목소리를 가슴에 새기며 계속 걸어가겠습니다."
번역 : 예여공(예수님과 여성을 공부하는 가톨릭 신자들의 모임. 네이버 카페 '예여공'에서 월례 모임 등 정보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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