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교구 정평위와 수도회, "기다릴 여유 없다. 하야하라"

2024-12-04     정현진 기자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에 대해 4일 오전 주교회의가 입장을 밝히고, 15개 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남녀 수도회도 이어 성명을 냈다.

이들은 '제2의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에서, “우리는 대통령 탄핵을 조속히 진행시켜 줄 것을 국민의 대표이자 국민의 권력 위임기관인 국회에 요구하며, 더불어 대통령 탄핵안이 헌법 최고 판단 기구인 헌법재판소에 송부되는 그날부터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심판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20분은 대한민국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43년 만에 대한민국에 다시 등장한 비상계엄은 전시,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도 없는 상태에서 선포됐다”며, “한밤의 기습적인 비상계엄 선포는 국민들의 평안한 잠만 빼앗아 간 것이 아니라, 대통령으로서 합리적인 판단과 국정운영을 해 나가리라는 믿음마저 빼앗아 가 버린 행위였다”고 일침했다.

불과 6시간 만에 비상계엄을 해제한 것에 역시 국정 운영의 태도를 보여 주는 “통탄할 일”이라는 이들은, “이 6시간 동안 대통령은 무엇을 했는지 국민들이 묻고 있다. 대통령은 변명과 자화자찬을 위한 기자회견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대국민 사과를 위한 기자회견을 해야 하고, 그만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대통령이 하야하고, 그렇지 않는다면 이제는 국회가 국민의 명령에 응답해야 할 때다. 빠른 시간 안에 탄핵안을 통과시키고 헌법재판소는 탄핵안이 송부되는 즉시 빠른 시일 안에 심판해 달라”고 요구하고, “두번 다시는 없을 줄 알았던 이 사태 앞에 가슴이 아프지만, 이제는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다. 대통령이 아닌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고, 국가의 주체임을 보여 줘야 할 때가 왔고, 이 여정에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4일 본회의에서 계엄 해제안 가결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출처 = 국회사무처 사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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