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데타 2년, 지금도 싸우고 있다
우신연, 의정부 정평위 연대 토론회
10일 우리신학연구소와 천주교 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군사쿠데타 이후 민주화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미얀마와 국가보안법 발효 이후 자유와 인권을 위협받고 있는 홍콩의 상황을 전하며 연대의 길을 찾는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현지에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온라인(줌)으로 진행됐습니다. 미얀마와 홍콩의 이야기를 각각 두 차례 걸쳐 싣습니다. - 편집자
2021년 2월 1일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이 이끄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2년이 됐다. 그 사이 대대적인 반쿠데타 시위가 일어났고, 민주 진영의 임시 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가 출범했으며, 시민들은 시민방위군을 결성해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다.
시민방위군의 투쟁에 군부는 자국민을 공습하는 유혈 진압으로 대응하고 있다. 정치적 탄압도 계속돼 100여 명이 넘는 사람이 사형 선고를 받았고, 민주인사 4명을 사형했으며, 아웅 산 수치(77살) 전 고문에게는 33년 형을 선고해 복역 중이다.
인권 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의 2월 13일 기준 집계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군부에 의해 2988명이 사망했고, 1만 9018명이 체포당했으며, 1만 5177명이 여전히 구금 중이다. 아이들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는데, 아동 518명이 체포됐고, 288명이 숨졌다.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존 마웅 씨(미얀마 평신도 선교교육원장)는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국방부가 국민의 안전을 개의치 않는다”고 지적하며, 국민 대부분이 불안정하게 살고 있다고 전했다.
군부가 집권한 이후 2021년 미얀마 경제 성장률은 –18퍼센트를 기록했다. 지난 2년간 빈곤층이 전체 인구의 약 40퍼센트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제 악화, 내전, 방화 등 군부의 탄압 행위로 100만 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톨릭교회 등 종교계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존 마웅은 사제 두 명이 교구를 벗어나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는 시민군과 함께하며 사목하고 있고, 평신도와 수도자들이 난민들을 돌보고, 카리타스는 시민운동 단체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주교회의는 국민통합정부(NUG)와 군부 양측 모두에 폭력을 멈추고 전쟁 종식을 선언하라고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있다. 그는 주교들은 군부를 비판하지 않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미얀마 내 여러 정치 세력이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도덕적이고 영적으로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한미얀마청년연대에서 활동하는 강선우 씨(한국 이름)는 존 마웅의 의견과 달리 주교나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승려 등 종교계 인사가 군부를 분명하게 비판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날 토론과 통역을 맡았다.
강선우 씨는 미얀마에 승려가 40여만 명이지만, 민주화 혁명에 참여하는 이는 소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승려들은 종교 제일주의, 민족주의 등을 내세우며 군부 편을 들고 있다며, 이는 2007년 샤프란 혁명 이후 군부가 종교인들을 포섭한 전략이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1년 12월 23일 양곤 대주교관에서 열린 성탄 행사에서 마웅 보 추기경과 군부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장군이 같이 성탄 케이크를 자른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당시 군부는 교회에 1만 1000달러를 기부했다.
강 씨는 “우리는 2년 넘게 하루도 빠지지 않고 혁명하고 있다. 한국 시민사회에서 이렇게 연대해 준다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미얀마 시민사회에서 활동하는 W 씨에게 미얀마 내 무슬림의 이야기를 들었다. 미얀마 국민은 대부분 불교 신자지만, 그리스도교가 약 6퍼센트, 이슬람교가 약 4퍼센트다.
W 씨는 무슬림 젊은 세대는 군부를 반대하며 민주화를 지지하고 그의 지인 가운데 무장 투쟁에 참여하는 이도 있고, 체포를 당한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부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습을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제사회가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내전으로 살 곳을 잃은 이들이 지내도록 세이브존(안전지대)을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제사회에서 지원하더라도 군부를 거치면 난민이나 시민들에게 도움이 닿지 않는다며, 실질적으로 지원을 받을 방안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신학연구소 이미영 소장은 미얀마와 홍콩을 비롯해 많은 나라가 생존이 어려운 상황에서 무기력함을 느끼지만, 지금 벌어지는 일을 외면하지 않고 계속 관심을 두는 것, 이들의 목소리가 세상에 울려 퍼지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가 평화를 말하는 것이 공허해 보일 수 있지만, 고통받는 이들과의 연대가 평화로 가는 가장 기본이고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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