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종, ''AI 기술은 인류 가족 선익 보호하는 데 사용되어야' 등(1월 9-11일)

2023-01-12     장기풍

(편집 : 장기풍)

“교육자들이 가장 어리고 취약한 이들을 돕도록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종과 전 세계 신자가 함께 하는 1월의 기도 지향

프란치스코 교종은 2023년 새해 첫 달 모든 신자에게 교육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증인으로 대립보다는 형제애를 가르치고 특히 무엇보다 가장 어리고 취약한 이들을 돕도록 기도하라고 당부했다. 메시지 내용.

“모든 교육자의 교육 내용에 ‘형제애’를 포함할 것을 권고합니다. 교육자들은 지식뿐 아니라 정신적 신념과 삶에 대한 헌신을 전하는 증인입니다. 교육은 가장 취약한 이들을 무시하지 않도록 형제애를 회복하는 방법을 보여 줄 수 있는 ‘사랑의 행위’입니다. 따라서 모든 신자는 이달 교육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증인이 되어 대립보다는 형제애를 가르치고 무엇보다 가장 어리고 취약한 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한편 교종의 전 세계 기도 네트워크는 교종께서는 교육과정에 교과서 내용에만 집중하지 말고 ‘형제애’를 포함시키고 싶어 하신다고 설명했다. 기도 네크워크 책임자인 예수회 프레데릭 포르노스 신부는 교종께서는 교육자들이 진정한 증인으로 ‘더 깊게 주의를 기울이고 공동체의 건설자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하시며, 형제애는 인류를 위한 유일한 길이며 이것이 교육의 필수적인 이유라고 강조하신다고 밝혔다.

 

“사도적 열정은 그리스도인 삶의 '산소'입니다”

교종,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 ‘사도적 열정’ 주제 시작

프란치스코 교종은 1월11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진행된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에서 새로운 주제인 ‘사도적 열정’ 첫 번째 강의를 시작했다. 교종은 강의에서 그리스도의 교회가 지상의 모든 땅과 백성들에게 그리스도의 빛을 비추기 위해 성령께서 보내신 선교적 열정으로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상기시켰다. 가르침 내용.

사도적 열정의 핵심인 선교적 차원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사도 마태오가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시작할 때 어떻게 즉시 예수님을 친구들에게 소개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며칠 전 선종하신 베네딕토 16세도 “사도적 열정은 개종을 통한 것이 아니라 매력으로 예수님을 선포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사도적 열정은 복음화에 대한 것으로 교회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제자 공동체는 태어날 때부터 사도적이고 선교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령은 바깥으로 움직이는 이 과정을 형성하여 하느님의 빛이 땅 끝까지 도달하도록 우리 안에 예수의 ‘전염성 있는 증인’을 고취시킵니다. 때때로 우리는 복음의 좋은 소식을 나누려는 사도적 열정이 줄어들 수 있으며, 우리가 ‘선포의 지평’을 보지 못할 때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은 고통을 받고 스스로 폐쇄되고 시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선교적 차원을 살아 있게 유지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삶에 ‘산소’를 공급하여 활력을 주고 정화시킵니다. 이를 살펴보기 위해 우리는 성경과 교회의 살아 있는 전통인 ‘교회 안에 복음에 대한 열정을 다시 불태운 증인’들을 살펴봄으로써 복음화에 대한 열정을 재발견하는 여정에 착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사도 마태오의 부름에 관한 에피소드는 ‘자비의 눈’으로 마태오를 제자로 부르신 예수님의 ‘웅변적 본보기’입니다. 당시 팔레스타인을 점령한 로마제국 세금징수원이었던 마태오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부역자나 배신자로 여겨졌을 것입니다. 복음서(마태 9,9-13)에는 예수님께서 이 멸시받는 세금징수원을 “보셨다”고 말합니다. 그분은 자비로운 눈으로 마태오를 바라보시며 제자가 되라고 부르셨습니다.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습니다.’ 이제 변화된 마태오는 부당한 이득을 포기하고 예수님과 동행하는 제자의 삶과 다른 사람을 섬기는 삶을 받아들였습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우리도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다른 사람이 누구인지, 그들의 상황과 필요를 이해하려는 열린 마음과 자비로운 마음보다는 그 사람의 결점만 보고 꼬리표를 붙이고 있지 않은지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 마태오를 부르시는 예수님 시선은 그로 하여금 즉시 일어나 세금징수원 자리를 떠나 예수님을 따르기로 이끕니다. 마태오의 이와 같은 행동은 그가 자신을 따르고 다른 사람들을 섬기라는 예수님 부르심에 얼마나 긍정적이고 열정적으로 응답했는지 상징적으로 보여 줍니다. 

또 의미심장하게도 마태오가 사도로서 가장 먼저 한 행동은 다른 많은 ‘세리들과 죄인들’과 함께하는 잔치에 예수님을 모셔 온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마태오는 다른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예수님을 증거하고 따르는 데 ‘완벽하거나 먼 길을 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오늘 우리의 선포도 우리가 있는 바로 그곳에서 시작됩니다. 무엇보다 매일 주님께서 우리를 바라보고 우리를 들어 올려 주신 아름다운 사랑을 목격함으로써 말입니다. 베네딕토 16세께서 우리에게 가르쳤듯이 교회는 개종에 관여하지 않고 대신 '매력'으로 성장합니다. 이 매력적이고 즐거운 증언은 예수님께서 그분의 사랑스러운 시선과 성령이 우리 마음에 일으키는 외향적 움직임으로 이끄시는 목표입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교리교육 말미에 재차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에서 ‘잔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과 기도로 기억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음 교종은 바오로 6세 홀에 전시된 벨로루시에서 공경하는 ‘인민의 성모’로 알려진 아이콘 앞에서 조용히 평화를 위한 기도를 드리고 모든 사람이 그와 영적으로 함께하도록 초대했다.

 

“가장 연약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교종, 제31차 '세계 병자의 날' 메시지 착한 사마리아인 모범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매년 2월11일 루르드의 성모 마리아 축일과 함께 기념하는 올해 제31차 세계 병자의 날 메시지를 발표하고 신자들에게 가장 연약한 이들이 버려지는 현 세상에서 연민을 드러내고 병자들을 돌보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모범에 귀를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메시지 내용.

교회가 시노드의 길을 여행하면서 우리들이 하느님의 방식에 따라 이웃에게 연민과 부드러움으로 함께 걷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것은 취약성과 질병의 경험을 통해서입니다. 교회는 매년 2월11일 루르드의 성모 마리아 축일에 세계 병자의 날을 기념합니다. 올해 병자의 날 주제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 관한 루카 복음 구절 “저 사람을 돌보아 주십시오”(10,35)입니다. 이는 ‘치유의 긍휼’을 상징합니다. 누구든 버려진 상태에서 질병을 경험하는 것은 비인간적입니다. 질병이 인간 삶의 일부라면 그것은 보살핌이 동반될 때입니다. 보살핌이 없는 연민은 비인간적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시노드의 길도 ‘치유를 위한 공동의회’입니다. ‘당황, 질병, 약함의 경험은 인간 여정의 일부입니다. 그것들은 우리를 하느님 백성에서 제외시키기는커녕 주님의 관심 중심으로 인도합니다. 그분은 우리의 아버지이시며 그분 자녀 중 한 사람도 잃고 싶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착한 사마리아인 비유에 나오는 강도에게 매 맞고 모든 것을 빼앗긴 남자의 '고독과 버림받은 상태'는 오늘날 가장 도움이 필요한 시기에 버려진 많은 우리 형제자매들과 동일합니다. 

실제로 예수님의 사마리아인 비유와 오늘날 세상에서 형제애가 거부되는 불의와 폭력으로 인한 것에서 자연적 원인 등 여러 방식에는 깊은 연관성이 있습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은 우리에게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경멸받는 이방인’ 이야기입니다. 그는 동정심으로 길에서 만난 낯선 사람을 형제처럼 돌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자신이 이방인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변화를 일으켜 세상을 형제애가 넘칠 수 있게 만듭니다. 우리는 모두 연약하고 취약합니다. 따라서 ‘인간의 나약함을 위한 여지를 남기지 않고’ 우리의 취약성을 양탄자 아래로 쓸어버리도록 강요하는 ‘능률 만능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교회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복음적 모범에 비추어 자신을 평가하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교회가 진정한 '야전병원'이 될 수 있도록 시대의 역사적 상황에서 교회의 사명은 치료 행위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연약합니다. 따라서 잠시 멈추어 접근하고, 치유하고, 일으켜 세울 줄 아는 연민이 필요합니다. 수많은 병자의 곤경은 마치 자매나 형제가 없는 것처럼 길을 가는 이들의 무관심을 꿰뚫고 걸음을 늦추라는 부르심입니다.

세계 병자의 날은 우리들에게 기도와 고통받는 이들과의 연대를 촉구합니다. 함께 나가는 새로운 길과 관련해 하느님 백성과 의료기관 및 시민사회 인식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착한 사마리아인 비유는 만남으로 시작된 형제애 실천이 어떻게 조직적 보살핌으로 확장되는지를 보여 줍니다. 세상 사람 모두는 기본적이고 품위 있는 의료를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은 기존 대중 의료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훌륭한 전문성과 연대 네트워크에 부담을 줍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의 기본적이고 적절한 의료의 기본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복지시스템에 대한 전략과 자원이 절실합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은 여관 주인을 불러 “저 사람을 돌보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예수님도 지금 우리들에게 같은 부르심을 하십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너도 그렇게 하여라”(루카 10,37)고 하십니다. 예수님의 착한 사마리아 비유는 다른 사람의 취약성을 인정하고, ‘배제된 사회’를 거부하고, 이웃으로 행동하며, 타락한 사람을 들어 올리는 사람들에 의해 공동체가 ‘공동선을 위해’ 어떻게 재건될 수 있는지 보여 줍니다.(‘모든 형제들’ 67) 병자들은 하느님 백성 중심에 있으며, 교회는 모든 사람이 소중하고 어느 누구도 버림받거나 소외되어서는 안 되는 인류애의 표징으로서 그들과 함께 걸어야 합니다. 이 순간에도 모든 병자와 가족들, 연구자, 자원봉사자 등 ‘개인적, 교회적, 시민적 형제애에 헌신하는 모든 이를 ’병자의 도움‘이신 성모 마리아 전구에 맡깁니다.

 

교종, 조지 펠 추기경 사망에 애도

프란치스코 교종은 1월10일 저녁 로마에서 고관절 수술 후 심장 합병증으로 81살 일기로 사망한 조지 펠 추기경(전 바티칸 경제사무국장)에 애도를 표했다. 교종은 추기경단장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에 보낸 애도 전문에서 “고인은 시련과 심판의 시간에도 변함없이 주님을 끈기 있게 따랐으며, 일관되고 헌신적인 증언, 복음과 교회에 대한 헌신, 특히 최근 바티칸 경제 개혁에서 교종과의 부지런한 협력, 결단력과 지혜로 경제 개혁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추모하면서, “시련의 때에도 변함없이 주님을 따르던 이 충성된 종이 하늘의 기쁨에 영접되어 영원한 평안의 상을 받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호주 출신으로 시드니 대교구장을 지낸 조지 펠 추기경은 2017년 호주 경찰에 아동성범죄 혐의로 기소되어 유죄가 인정되어 구속되었으나 2020년4월 호주 대법원은 "재판부가 범행이 일어나지 않았을 합리적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그후 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종 최측근으로 바티칸의 재정 개혁을 주도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AI 기술은 인류 가족 선익을 보호하는 데 사용되어야 합니다”

교종, 바티칸 생명학술원과 르네상스 재단 AI 윤리에 호응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1월10일 바티칸 ‘생명학술원과 르네상스’ 재단이 추진하는 AI 윤리에 대한 요청에 서명한 인사들을 만나 인류 가족의 선익을 보호하고 모든 사람 사이에 공유된 윤리와 형제애를 증진하면서 과학기술과 인공지능의 오용과 남용을 경계하려는 그들의 노력을 치하하면서 이러한 현대 과학의 도구를 인류 가족을 보호하고 공동선을 증진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라고 권고했다. 연설 내용.

바티칸 생명학술원과 르네상스 재단이 인공지능의 지평 앞에 놓여 있는 인류의 큰 도전에 관한 공동윤리를 촉진하는 데 헌신한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AI 윤리에 대한 요구를 담은 2020년2월28일 로마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윤리적 접근을 촉진하기 위해 바티칸 생명학술원, 마이크로소프트, IBM, FAO과 이탈리아 정부의 기술혁신부가 서명한 문서의 아이디어는 디지털 혁신과 과학기술 발전이 인류의 행복을 중심에 두는 미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제 조직, 정부 기관 및 민간 부문 간 공동책임 의식을 촉진하는 것이었습니다. 서명자들은 새로운 알고리즘 윤리를 가리켜 인류 전체에 봉사하고 인간존엄성을 존중하여 모든 개인이 기술발전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인공지능 개발을 요청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것은 더 큰 이익이나 작업장에서 인력을 점진적으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삼지 않습니다. 인류 공동윤리와 형제애에 헌신한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특히 유대교와 이슬람교 대표들이 새로 참가해 주신 것에 큰 기쁨을 느낍니다. 현대 과학 기술을 모든 사람의 공동선과 공동의 가정 보호에 기여하는 문화를 장려하는 여러분의 일치는 모든 사람에게 모범이 될 것입니다. 이 같은 ‘모든 사람의 형제애’는 모든 곳에서 정의와 평화에 봉사하기 위한 기술발전의 필수적 조건입니다. 

인공지능의 존재감은 일상생활의 모든 측면에 존재하면서 우리가 세상과 자신을 이해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인식하고 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즉, 알고리즘 사용에 대한 윤리적 성찰은 공개 토론뿐 아니라 기술 솔루션 개발 과정에도 점점 더 많이 나타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인간적이고 지원적인 개발을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인공지능 도구의 차별적 사용이 가장 취약하고 배제된 사람들을 희생시키면서 뿌리를 내리지 않도록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가 형제자매들 가운데 가장 미소한 이들을 대하는 방식이 우리가 인간에게서 인정하는 가치를 말해 준다는 점을 항상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2년 전 로마에서의 약속은 인도적인 신기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모든 사람이 공동으로 대화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헌신한 관대함과 역동성에 대해 지지와 감사를 드리며, 계속해서 담대함과 분별력과 그리고 마음에 ‘인류 가족’을 담고 세상의 선을 누리는 모든 사람이 더욱 폭넓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를 권유합니다. 성모 마리아께서 여러분을 도우시고 하느님의 축복이 여러분과 함께하시기 바랍니다.

 

“핵전쟁과 자유 위협에 맞서 함께 평화를 구축합시다”

교종, 바티칸 주재 외교단 연례 신년하례에서 광범위한 주제 연설

프란치스코 교종은 1월9일 바티칸 주재 외교단을 대상으로 한 신년하례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핵전쟁 위협 등 무의미한 분쟁을 즉각 종식하고 사형제도 폐지를 촉구하면서 예루살렘 성지 등 전 세계의 분쟁 해결과 여성 문제와 낙태 반대 등 광범위한 주제에 대해 교종으로서의 견해를 밝혔다. 연설 내용.

제3차 세계대전과 핵 위협, 민주주의 약화 우려

먼저 베네딕토 16세 죽음에 애도를 보내 주신 대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는 5개 대륙 곳곳에서 갈등과 긴장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나는 분열과 전쟁이 고조되는 현 세상의 평화를 촉구합니다. 지금의 현실은 ‘제3차 세계대전의 일부이며, 갈등이 특정 지역에 직접 관련되지만 실제로는 모든 지역과 관련된 본질적으로 전 세계적인 것입니다. 이런 현실에 나는 모든 사람이 함께 평화를 구축하고 '고조된 정치적, 사회적 양극화'로 인해 여러 나라에서 약화되고 있는 민주주의를 다시 활성화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 같은 인간 시스템의 한계로 페루, 아이티, 그리고 최근 며칠 동안 브라질에서의 정부기관 건물에 대한 공격에서 볼 수 있듯이 세계는 양극화가 가져오는 '긴장과 폭력으로 가득한 상황'입니다. 이는 당파적 사고방식을 극복하고 공동선 증진을 위해 노력해야 할 끊임없는 필요성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또한 중국과 바티칸 사이에 존재하는 '존중하고 건설적 대화 맥락에서' 주교 임명에 관한 잠정 합의 연장이 가톨릭교회와 중국인의 삶을 위한 협력 관계가 증진될 수 있기 바랍니다. 

이와 함께 교회는 60년 대 초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핵전쟁 위협에 맞서 요한 23세가 작성한 회칙 '영토의 평화' 60주년을 기념합니다. 당시 인류는 대화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지 않았다면 멸망직전에 봉착했을 것입니다. 당시 요한 23세가 관찰한 것처럼 재앙은 우연과 예측하지 못한 상황으로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에 핵무기 소유는 그 자체가 부도덕한 것입니다. 따라서 핵무기가 제기하는 위험과 전쟁이 가져올 끔찍한 살육과 파괴를 우려합니다. 따라서 이란 핵협정 협상 교착상태를 우려합니다. 인류의 더 안전한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즉각적 해결책을 촉구합니다. 나는 요즘 우크라이나에 대한 생각과 기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총성과 폭력 행위, 기아와 추위로 생명을 잃는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현재 에너지와 식량 생산, 특히 아프리카와 중동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세계 다른 지역에 대해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선의와 헌신이 강화되어야 할 한반도’와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위기

나는 여전히 ​​빈곤과 제재로 고통받는 시리아와 함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에 증가하는 폭력으로 인한 피해자가 발생하고 ‘완전한 상호 불신’이 형성된 예루살렘의 현상 유지를 보장하고 존중할 것을 촉구하는 바티칸의 입장을 재확인합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당국이 두 국가 해법을 모든 측면에서 유엔의 관련 결의를 이행하기 위해 직접 대화할 용기와 의지를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달 하순 ‘평화의 순례자’로 순방할 예정인 콩고 민주 공화국 동부 지역 폭력 중단을 촉구합니다. 마찬가지로 남수단 국민들의 평화를 외치는 목소리에 지지를 보냅니다. 또한 남 코카서스의 휴전과 ‘군인 및 시민 포로 석방’을 요구합니다. 이와 함께 휴전에도 불구하고 지뢰 등으로 많은 민간인이 사상하는 예멘의 상황에 우려합니다, 에티오피아에서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사회 의지를 강화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밖에도 아프리카의 수단, 말리, 차드, 기니, 부르키나파소에서 진행 중인 변화과정이 국민의 정당한 열망을 존중하는 결과가 되기를 희망하면서 부르키나파소, 말리, 나이지리아 국민들이 겪고 있는 위기를 우려합니다. 또한 아시아에서 2년 동안 폭력과 고통과 죽음을 경험한 미얀마를 걱정스럽게 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위대한 성취를 위한 선의와 헌신이 강화되어야 할 한반도’에 온 겨레의 염원인 평화와 번영이 깃들기를 염원하면서 지금의 상황을 우려합니다. 모든 지역의 분쟁은 새롭고 훨씬 더 정교한 무기 생산에 대한 지속적 의존의 치명적인 결과를 유발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평화는 동등한 군비 균형에 기초하지 않고는 보장될 수 없다는 주장으로 정당화됩니다. 그러나 죽음의 도구가 확산되는 곳에서 평화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사고방식을 바꾸고 완전한 군축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평화의 실을 새롭게 엮기 위해 로마의 주교인 나는 진리, 정의, 자유, 연대에서 다시 시작하도록 모두를 초대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인간 ‘생명권과 신체적 완전성에 대한 권리’를 존중해야 합니다.

사형제도와 낙태, 교육제도와 여성의 존엄성 강조

여성은 사회생활에 고유한 기여를 할 수 있고 평화의 첫 동맹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많은 국가에서 여성들은 ‘2등 시민’으로 간주되어 ‘폭력과 학대의 대상이 되고 공부하고 일하고 재능을 고용하고 의료서비스를 받을 기회를 거부당하고 심지어 음식까지 차별받는 여성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을 요구하는 시위가 있은 후 여전히 사형이 집행되고 있는 이란에 대해 우려합니다. 사형은 범죄 억지력도 없으며 피해자에게 정의를 구현하지도 않으며 단지 복수에 대한 갈증을 부채질할 뿐이기에 인간에게 사용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영구한 사형폐지를 호소합니다. 세계 모든 국가 법률에서 사형제도는 인간의 불가침성과 존엄성을 공격하기 때문에 용인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평화는 우리가 생명을 보호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낙태권 주장'을 통해 어머니 자궁 속에서도 너무 자주 인간 생명이 위험에 처해 있는 상황입니다. 아무도 생명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없습니다. 다른 인간, 특히 무력하고 완전히 무방비 상태인 생명과 병자, 장애인, 노인들에게도 '비극적 영향'을 미치는 일회용 문화와 싸우십시오. 기본적으로 현 세대는 가족을 만들고 세상에 자녀를 데려오는 데 두려움을 일으키는 것과 같은 '생명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 이탈리아의 위험할 수준의 출산율 하락이 그 예입니다. 두려움은 무지와 편견에 의해 촉발되어 갈등으로 악화됩니다. 이 같은 무지와 편견, 공포에 대한 해독제이자 해결책은 교육입니다. 따라서 아프카니스탄과 같은 일부 국가 여성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여성들이 교육에서 제외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나라들은 교육을 위한 공적 자금과 군비 지출 사이의 당혹스럽고 불균형한 관계를 되돌릴 용기를 찾아야만 합니다.

종교의 자유

현재 지구상의 많은 사람이 단지 공개적으로 신앙을 고백한다는 이유만으로 박해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걱정스럽기 때문에 종교의 자유를 보편적으로 인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그리스도교인이 소수가 아닌 국가에서도 일어납니다. 종교의 자유는 단순히 예배의 자유로 축소될 수 없는 존엄한 삶의 방식을 위한 최소 요건 중 하나입니다. 모든 국가 정부는 이 권리를 보호하고 모든 사람이 공동선과 양립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보장할 의무가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공적 영역과 직업 현장에서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할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지난 2019년 아부다비에서 서명된 ‘인간 형제애에 관한 문서’에서 말한 것처럼 사실 종교는 서로 다른 민족과 문화 간의 대화와 만남을 위한 진정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정의와 다자주의

요즘처럼 분열된 세계에 필요한 것은 정의입니다. 정의는 구체적 의미에서 다자주의로 해석되며 위기에 처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는 분열된 세상에서 효과적으로 기능하여 모든 사람의 필요와 민감성을 진정으로 대표할 수 있고 일부 사람들에게 더 큰 비중을 두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절차를 피할 수 있습니다. 연합은 만드는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대화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문제입니다.

이데올로기 식민화

요즘 이민자와 군축 또는 빈곤과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한 칭찬할 만한 이니셔티브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같이 모두 함께 일함으로써 큰 ​​선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국제 포럼에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단일 사고방식을 강요하려는 시도가 있어 대화를 방해하고 사물을 다르게 보는 사람들을 소외시킵니다. ‘진보’를 표방한다고 주장하는 특정 입장에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편협함이 조장되지만 실제로는 전반적 퇴행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이데올로기적 전체주의로 점점 더 표류하는 위험이 있습니다. 이것들은 인류의 사상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과거에 ‘이데올로기적 식민화의 형태’라고 불렸던 것입니다. 그들은 ‘경제지원 제공과 그러한 이데올로기 수용’을 직접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권력관계의 기초’를 설정하면서 국제기구의 내부 논쟁을 긴장시킵니다. 

나는 토착민들이 경험한 식민화에 대한 고통을 7월 캐나다 순방 중 직접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우리에게 보여 준 것처럼 아무도 홀로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공동의 연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리는 서로 연결된 세상에 살고 있어 결국 각자의 행동이 모두에게 결과를 가져옵니다. 특히 이민 문제에 더 크고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민은 우리가 '무작위로 진행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잃어버린 생명들이 문명의 난파선을 상징하는' 지중해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이민과 망명에 관한 새 협정(New Pact on Migration and Asylum)의 승인을 통해 규제 체계를 강화해 이민자를 받아들이고, 동반하고, 촉진하고, 통합하기 위한 적절한 정책을 시행할 절박한 필요성이 있습니다.

일과 환경 그리고 우리의 이웃 형제자매들

최근 파키스탄에서 목격된 것처럼 황폐화를 낳는 기후변화 영향을 감안할 때 사업과 일에 존엄성을 회복하고 노동자를 상품으로 취급하게 만드는 모든 형태의 착취에 맞서 싸우고 인류 ‘공동의 집’인 지구를 살리기 위해 일해야 합니다. 평화를 구축하려면 영토 확장이나 방어 능력에 관계없이 다른 국가의 자유, 보전, 안보를 침해할 여지가 없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모든 단일 공동체에서 이웃을 환영하고 포용해야 할 형제자매가 아니라 우리 형제자매들을 적으로 간주하는 억압과 공격의 문화가 만연하지 않는 경우에 가능합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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