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교리성 개편 임박, 교황청 조직 개혁 마무리 단계

2022-01-12     편집국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10일 신앙교리성 차관인 자코모 모란디 대주교(56)를 지역 교구장으로 전보했다. 이는 교황청에서 가장 중요한 조직인 신앙교리성이 가까운 장래에 전면 개편될 신호로 보인다.

모란디 대주교는 2015년부터 신앙교리성 장관인 루이스 라다리아 추기경 밑에서 차관으로 일해 왔으며, 이제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 지방에 있는 레지오 에밀리아-구아스탈라 교구를 맡게 됐다.

라다리아 추기경은 지금 77살로서 교회법에 따른 주교 은퇴연령인 75살이 넘었는데, 오는 7월이면 교황청 주요 기구장의 관례적 임기인 5년을 채우게 된다.

모란디 대주교는 신앙교리성에서 일하기 전에는 자기의 출신지인 모데나-노난톨라 대교구 총대리를 맡고 있었으며 모데나에 있는 종교학 대학원 교수로 봉사해 왔다.

올해 후반,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많은 사람이 예측해 왔던바 교황청 조직 개편안을 담은 새 교황령을 승인,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많은 조직의 지도부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 조직 개편의 가장 중요한 내용으로 예상되는 것은, 새로운 ‘복음화 부서’(Dicastery for Evangelization)를 두며, 이 조직을 그간 가장 강력한 힘을 가졌던 신앙교리성보다 더 우위에 두는 것이다. 신앙교리성 차관인 모란디 대주교가 떠나고 장관인 라다리아 추기경의 5년 임기가 곧 만료됨에 따라,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음화 부서와 신앙교리성 지도부를 개편할 기회를 곧 얻게 된다. (역자 주: 과거 교황청 주요 기구 수장의 임기는 5년이지만 대개 1회 더 연장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관례에 별로 얽매이지 않고 있다.)

자코모 모란디 대주교. (사진 출처 = NCR)

현재 신앙교리성에는 차관보로 미국의 어거스틴 디 노이아 대주교와 몰타의 찰스 시클루나 대주교 2명이 봉직하고 있다.

또한 현재 교황청의 주요한 복음화 관련 기구로는 인류복음화성과 새복음화촉진평의회가 있는데, 인류복음화성은 필리핀의 루이스 타글레 추기경이 2019년부터 장관을 맡고 있다.

교황청의 주요 조직은 국무원 총리가 맡는 국무원을 필두로, 그간 신앙교리성, 수도자성, 시성성 등 성(Congregation) 조직과 그보다 약간 격이 낮은 여러 평의회(Council) 조직이 중심이 되고, 교회 법원과 여러 사무처, 위원회 및 부속기관들이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미 그간 여러 차례에 걸쳐 교황청 조직을 부분 부분 개편해 왔다. 여러 해 전 기존의 평신도평의회, 가정평의회, 생명학술원 등을 묶어 “평신도와 가정과 생명에 관한 부서”를 신설하고, 이어 기존의 정의평화평의회, 인간발전평의회, 사회복지평의회, 이주평의회, 보건평의회 등을 묶어 “온전한 인간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를 설립했다.

그는 또한 교황청의 모든 재무를 총괄하는 재무원을 신설하고, 홍보를 총괄하는 홍보부서를 두었다. 즉, 교황청이 근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새로이 등장하는 문제들에 대응하기 위해 계속 새 조직을 덧붙여 오면서 방만한 조직으로 발전한 것을, 유사한 조직들을 “부서”(약칭 부)로 통합하고 또한 이를 통해 재정 지출을 효율화하기 위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나아가 그간 가장 강력한 부서였던 신앙교리성의 성격과 지위에 관한 문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구하는 보편교회 내 교황청의 기능과 위상을 보여 주는 가장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12월 하순 '온전한 인간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의 초대 장관인 피터 턱슨 추기경(73)이 5년 임기가 참에 따라 제출한 사임서를 수락했는데, 턱슨 추기경의 장래는 정해지지 않았다. 아프리카 출신의 턱슨 추기경은 그 전에는 정의평화평의회 의장을 오랫동안 맡았었다.

기사 원문: https://www.ncronline.org/news/people/francis-reassigns-vatican-doctrinal-official-signaling-other-likely-chan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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