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종 최신 강론말씀(9월 23-26일)
(편집 : 장기풍)
닫고 배제하는 ‘둥지’의 폐쇄적 교회 태도는 악의 근원”
프란치스코 교종, 9월26일 연중 제26주일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9월26일 성 베드로 광장 발코니에서 행한 연중 제26주일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역사적으로 교회의 ‘폐쇄적인 태도’가 수많은 악의 근원이었다고 상기시켰다. 따라서 교종은 교회는 자신들만의 ‘둥지’가 아닌 누구에게나 환영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종은 성령께서는 만민에 대한 개방과 ‘모든 사람을 위한 공간’이 되는 공동체를 원하시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르침 내용.
‘닫고, 나누고, 제외하고, 판단한다.’ 오늘 복음(마르 9,38-43.45.47-48)에서 예수님께서는 세상과 교회에 대해 ‘진리를 믿는다고 스스로 믿는 집단’을 만들려는 유혹을 경고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는 것을 자신들의 구성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막으려는 제자들을 보시고 선을 행하는 자들을 막지 말라고 제지하십니다. ‘유혹과 권고’ 이것은 오늘 복음 말씀의 키워드입니다. 아무도 예수님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사실, 공동체의 폐쇄적 태도는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멀리하게 만듭니다. 이것은 우리가 알고 있듯이 역사상 수많은 큰 악의 뿌리입니다. 독재를 자주 탄생시킨 절대주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폭력의 근원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낸 선한 일을 한 사람이 자신들의 무리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막는 것은 제자들이 자신들이 스스로 ‘하느님나라를 위해 일할 권한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하는 유혹이며, 타인을 사랑하지 않고 적대감을 가질 정도로 낯선 사람으로 여기는 일입니다.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행동입니다.
우리는 교회의 폐쇄적 태도를 감시하고, ‘특별히 선택된 일등의 사람’으로 느끼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고 배제하며. 허가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로 여기지 말고, ‘겸손하고 열린 마음으로 공동체와 함께 걸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 판단하고 분리하려는 유혹을 극복할 수 있는 은총을 구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둥지’의 사고방식, 즉 자신을 선하다고 생각하는 소그룹에 질투심을 가지고 우리를 보호하는 사고방식으로부터 보호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공동체가 ‘둥지’의 사고방식에 빠지게 되면 사제는 자신의 신실한 사목 일꾼들과 함께 서로 폐쇄되어 아무도 침투하지 못하게 하고, 운동과 연합은 각자의 고유한 카리스마에만 집착하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은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친교가 아닌 분리의 장소로 만들 위험이 있습니다.
성령께서는 폐쇄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모든 사람을 위한 공간이 있는 개방적이고 환영하는 공동체를 원하십니다. 우리 자신을 스스로 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려는 유혹을 조심하십시오. 위험은 다른 사람들에게 융통성이 없고 우리에게 관대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결코 악과 조약을 맺지 말라고 분명히 촉구하십니다. 예수님은 이 면에서 급진적이며 요구가 많으시지만 좋은 의사처럼 우리의 유익을 위해 강조하십니다. 각자의 ‘가지치기’는 더 잘 자라고 사랑 안에서 열매를 맺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자신에게 물어봅시다. 복음과 대조되는 내 안에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구체적으로 예수님은 내가 내 삶에서 무엇을 가지치기 하기를 원하십니까?
“편견 없이 앞으로 나아가, 희망의 문을 닫지 마시오.”
교종,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호소. 카나리아 제도 화산폭발 위로
프란치스코 교종은 삼종기도 가르침 후 이날이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임을 상기시키고 우리는 가장 취약한 사람들과 옆에 서서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종은 화산폭발로 위험 속에 있는 북아프리카 대서양 카나리아 제도 라팔마 주민들을 위해 기도했다. 말씀 내용.
오늘은 1914년 교회가 정한 제107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 주일’입니다. 우리 모두는 ‘편견과 두려움’ 없이 함께 걷고, 가장 취약한 사람들 옆에 자리를 잡습니다. 신자들뿐 아니라 모든 인류에게 다시 한번 ‘이민자, 난민, 실향민, 인신매매 피해자 및 버려진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다가갈 것을 촉구합니다. 인류가 계속 걸어야 할 길은 바로 오늘의 되풀이 주제인 “더 큰 우리를 향하여”입니다. 이 길에 아무도 제외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점점 더 포용적인 세상을 건설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107년 전 가톨릭교회가 제정하고 9월 마지막 주일을 전 세계적으로 기념하는 이날을 기념하는 세계 여러 지역의 모든 사람과 영적으로 일치합니다. 특히 오늘 이 자리에 다양한 크기와 색깔의 국기를 들고 모인 많은 민족 공동체에 감사드리며 환영합니다.
로마대교구 이주민 사무국과 이탈리아 까리타스 ‘APRI’ 대표들에게도 인사를 전합니다.(APRI는 교종이 제시한 ‘환영, 보호, 촉진, 통합’ 네 동사의 약어) 여러분 모두의 관대한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이 광장을 떠나시기 전 캐나다 예술가 티모시 슈말츠 씨 작품인 검은 대리석 조각품 ‘무의식의 천사’(Angel Unwares) 기념비를 들러 보시기를 바랍니다. 2019년 발족한 ‘온전한 인간발전을 위한 부서’에서 난민. 실물 크기로 제작한 이 작품은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과 역사적 시대를 가진 이민자와 난민들이 뗏목에 함께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미국에도 사본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성 베드로 광장 작품에는 사도 바오로가 히브리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하신 “손님 접대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손님 접대를 하다가 어떤 이들은 모르는 사이에 천사들을 접대하기도 하였습니다”(히브 13,2)라는 말씀이 이주 드라마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로 새겨져 대성당을 바라보고 있는 오른쪽 주랑에 있습니다. 환대를 잊어버리지 마십시오.
또한 오늘 저는 북아프라카 서쪽 대서양 카나리아 제도 라팔마 섬 화산 폭발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밀접하게 연대하며 기도드립니다. 쿰브레 비에하 화산은 일주일째 폭발을 계속해 용암이 섬을 뒤덮고 수백 채 가옥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지난 며칠 동안 400명 관광객을 포함한 6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강제로 대피해야 했습니다. 나머지 주민들도 가장 위협받는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어쩔 수 없이 집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모든 피해주민과 구조에 힘쓰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는 그 섬의 주보이신 누에스트라 세뇨라 데 라스 니에베스(‘눈의 성모’) 성모님께 기도드립니다.
"핵무기 경쟁은 귀중한 자원의 낭비"
프란치스코 교종은 9월26일 ‘세계 핵무기 완전 철폐의 날’을 맞아 트위터 계정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핵무기를 포함한 군비경쟁은 인류의 온전한 발전에 도움이 되고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귀중한 자원을 계속해 낭비하고 있습니다.” 교종은 그동안 항상 전 세계 핵무기 철폐를 요구해 왔다. 그는 구테흐스 UN사무총장의 말을 인용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1만 4000개 핵무기가 저장되어 있으며, 이는 전 인류를 소멸시킬 수 있는 용납할 수 없을 정도의 핵무기로 이제 핵 분쟁의 구름을 영원히 제거하기 위해 세계의 모든 핵무기를 제거하고 신뢰와 평화의 새 시대를 열 때라고 강조해 왔다.
“하느님의 꿈은 서로 준중하고 하나가 되는 세상”
프란치스코 교종, ‘포콜라레 친구들’ 주교 모임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9월25일 이전 교종들의 하계 별장으로 사용되었던 카스텔 간돌포 포콜라레 본부에 모인 ‘포콜라레 운동의 친구’ 주교들을 접견했다. 교종은 이들과의 만남에서 포콜라레 운동은 창시자 끼아라 루빅의 카리스마를 기억하며 형제애를 실천하도록 우리를 초대하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일치는 만장일치가 아닌 인간에 대한 존중이라는 근본적인 기준을 따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모임에는 45개국과 70개 교회와 교회 공동체에서 주교 181명이 화상으로 연결되었으며, 카스텔 간돌포에는 성직자성 장관 유흥식 대주교 등 다수의 바티칸 꾸리아 주교들도 함께 했다. 말씀 내용.
오늘 모임의 주제인 ‘하나가 되기 위한 도전’(Dare to be One - Daring to be One)은 분열된 세계에 대한 일치의 선물입니다. 40년 전 시작된 저와 포콜라레와의 우정은 만남의 경험을 통해 ‘강하고 견고한 뿌리’를 내리는 가운데 우정의 길을 걷고 있어 행복합니다. 오늘 멀리서 화상으로 참석하신 많은 사람께 감사드리면서 질병으로 함께하지 못한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코비타바니즈(방콕대교구장) 추기경님의 빠른 회복을 기도드립니다. 포콜라레 창시자 끼아라 루빅의 카리스마는 ‘일치, 형제애, 친교’입니다. 그분은 교회의 일치, 모든 신자의 일치, 전 세계의 일치라는 일치의 의미와 봉사를 포콜라레 운동을 통해 배양해 오셨습니다. 이러한 정신과 그분의 행동은 2차 바티칸공의회가 교회에 부여한 정의와 완전히 부합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과 파괴 속에서 성령께서는 끼아라의 젊은 마음에 형제애와 친교의 씨앗을 심어 주셨습니다. 트렌토의 친구 그룹에서 발전하고 성장한 씨앗으로,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화합을 창조하고 실제로 그들을 이끄시고 조화시키는 하느님 사랑의 힘으로 종교를 초월한 전 세계 모든 언어와 국가의 남녀를 초대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끼아라 루빅의 은사와 주교의 직무 사이에 존재하는 ‘밀접한 유사성’을 볼 수 있습니다. 주교들은 하느님 백성이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일치 안에서 세워질 수 있도록 그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주교의 마음에 성령께서 주 예수님의 뜻을 새기게 하십니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십시오.”(요한 17,21)
저를 포함한 모든 주교이여, 우리는 외적 일치가 아닌 친교의 신비인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교회와 성령 안에서 살아 있는 몸인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역사 속의 여행과, 역사를 넘어선 여행. 사람들의 ‘Lumen gentium’(빛)이신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 세상에 파견된 사람들은 그리스도 파스카 신비의 온유하고 자비로운 힘으로 모든 사람을 주님께로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꿈은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을 화목하게 하고 조화시키는 것입니다. “그것은 때가 차면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을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을 머리로 하여 한데 모으는 계획입니다.”(에페 1,20) 또 예수님은 “그분 십자가의 피를 통하여 평화를 이룩하시어 땅에 있는 것이든 하늘에 있는 것이든 그분을 통하여 그분을 향하여 만물을 기꺼이 화해시키셨습니다.”(골로 1,20) 회칙 ‘모든 형제들’도 이러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반영한 것입니다. 지금 많은 일치의 꿈이 산산조각 나고 모두를 위한 프로젝트가 누락되고 세계화가 공통의 경로 없이 탐색하는 ‘닫힌 세계의 그림자’에 직면해 특히 전염병의 재앙이 불평등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하나가 되는 담대함을 가지라’고 부르십니다.
그리스도께서 주신 일치는 ‘만장일치’(unanimism)가 아닙니다. 교회의 두 어른이신 성 코르넬리우스 교종과 성 키프리아누스 주교의 모범처럼 일치의 용기는 무엇보다 성인들에 의해 증언됩니다. 교회에 대한 가장 올바른 정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일치 안에 모인 백성’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시대 많은 증인,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일치의 대담함’을 가지고 때로는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연합은 만장일치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함께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람에 대한 존중, 다른 사람, 특히 가난한 사람, 어린 사람, 소외된 사람에 대한 존중이라는 근본적인 기준을 따릅니다. 우정이 절대 배타적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정의 길을 걷는 성직자들의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항상 열려 있고 배타적이지 않은 길은 친교와 봉사에서 성장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웃으세요’라는 초대를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만이 인간의 마음을 만족시킵니다."
교종, 유럽 주교회의 50주년 개막미사에서 ‘반성과 재건’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9월23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유럽 주교회의 개막미사를 집전하고 주교들에게 유럽주교회의(CCEE) 설립 50주년 금경축을 기념하면서 세 단어, 즉 ‘반성, 재건, 보다’를 묵상할 것을 권고했다. 유럽 전역 주교들은 9월23일부터 26일까지 바티칸에서 정기총회와 함께 설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로마에 모였다. 교종 강론 요지.
구약 예언자 하까이는 “만군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가 살아온 길을 돌이켜 보아라. 씨앗을 많이 뿌려도 얼마 거두지 못하고 먹어도 배부르지 않으며 마셔도 만족하지 못하고 입어도 따뜻하지 않으며 품팔이꾼이 품삯을 받아도 구멍난 주머니에 넣는 꼴이다. 만군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가 살아온 길을 돌이켜보아라”(하까 1,5-7)라고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를 통해 우리 삶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 보도록 초대하십니다. 사실 “당신의 길을 돌아보십시오!”라는 말은 사뭇 도전적입니다. 왜냐하면 오늘날 유럽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이 전통이 제공하는 안전 속에 우리의 구조, 가정, 교회에 편안하게 안주하고 싶어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주변의 모든 교회가 비워지고 예수님이 점점 잊혀지는 동안에도 어느 정도 수준에서 만족합니다. 여러분 모두 더 이상 하느님을 갈망하고 목마르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그들이 악하기 때문이 아니라 믿음에 대한 갈증을 일깨워주고 인간 마음의 갈증을 채워줄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확실히 우리는 이것에 '몰두'하고 있지만 그것에 응답하는 데 정말 '몰입'하고 있습니까? 믿지 않는 사람들을 판단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예수님을 만나는 기쁨을 누리지 못하거나 기쁨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우리는 얼마나 염려와 연민을 느끼고 있습니까?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를 통해 우리에게 하느님 백성에 대해 또 다른 것을 생각해 보라고 요청하십니다. 곧 '자선'입니다.
사랑만이 인간 마음을 만족시키기 때문에 사랑의 결핍은 불행을 초래합니다. 문제에 대한 해법과 이를 위한 몰두는 무상의 선물입니다. 다른 것은 없습니다. 이것을 반성해야 합니다. 또 하느님은 예언자를 통해 “너희는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가져다가 집을 지어라. 그러면 나는 그 집을 기꺼이 여기고 그것으로 영광을 받으리라”(하까 1,8)고 말씀하십니다. 즉 성전을 ‘재건’하라는 명령입니다. 우리는 ‘유럽연합’이라는 공동주택을 건설하기 위해 ‘단기적 편의’를 뒤로하고 건국의 선조들의 선견지명, 전체에 대한 예언적 비전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기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재건이 시작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본질적인 복음과 친밀함, 증거’에 기반을 둔 교회의 살아 있는 전통의 토대에서 모든 시대의 교회를 재건해야 합니다. 본질은 하느님을 경외함과 이웃사랑으로 말미암은 것이지 우리들의 취향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모든 재건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치할 때 이루어집니다. 재건은 친교의 장인이 되고 모든 차원에서 화합의 직조자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이런 식으로 재건하면 우리 형제자매들이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보게 되다’는 세 번째 단어입니다. 유럽의 많은 사람은 신앙을 과거의 유물인 데자뷰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그들이 자신의 삶에서 역사하시는 예수님을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종종 우리가 삶을 통해 하느님을 그들에게 충분히 보여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하느님께서 자신의 양 하나하나를 사랑하시고 그 이름을 부르시며 어깨에 메시는 분이신지 알지 못하며 우리가 전파하는 그 놀라운 열정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소멸하는 정욕이며, 인류에 대한 정욕입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신성하고 자비로우며 압도적인 사랑은 그 자체가 복음의 영원한 새로움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신 열정적 사랑의 이름으로 내린 현명하고 대담한 결정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계십니다. 피로에 지친 유럽, 이것이 오늘날 유럽의 질병입니다. 예수님과 그의 신부의 젊은 얼굴을 재발견하도록 도우십시오. 우리는 이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습니다.
아르메니아 가톨릭 총대주교에 라파엘 베드로스 21세 미나시안 선출
프란치스코 교종이 로마에서 소집한 아르메니아 킬리키아 가톨릭 주교시노드에서 9월23일 지난 5월 사망한 크리코르 베드로스 20세 가브로얀 총대주교 후임으로 라파엘 베드로스 21세 미나시안 총대주교를 선출했다. 이날 레바논의 브좀마 총대주교 수도원에서는 요란한 종소리로 새 총대주교 선출을 알렸다. 1946년11월24일 베이루트에서 출생한 미나시안 총대주교는 레바논 브좀마 신학교를 마치고 바티칸 그레고리안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1973년6월24일 사제로 서품된 그는 아르메니아 베이루트 대성당 본당신부와 헤마이 페트로스 17세 게디기안 총대주교 비서를 역임하고 1989년 미국으로 건너가 2003년까지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네바다 가톨릭 아르메니아 교구사제로 일했으며, 2005년 아르메니아 신자들을 위한 예루살렘과 암만 총대주교로 임명되었다. 지난 2016년 6월 그는 아르메니아를 사도적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종을 환영했다.
한편 이날 새로 선출된 미나시안 총대주교는 다음 날 24일 프란치스코 교종을 예방했다. 교종은 이 자리에서 그의 총대주교 선출을 축하하면서 교회 공동체(Ecclesiastica Communio) 공식 인준서를 전달했다. 교종은 킬기리아 아르메니아 가톨릭 공동체들에 보낸 서한에서 신임 총대주교가 에큐메니칼 대화의 길에서 아르메니아 교회를 잘 이끌어 가도록 권고했다. 교종은 이와 함께 새 총대주교 선출에 대한 자신의 기쁨과 기도에 동참한 전체 교회에 감사를 표시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서한에서 "하느님의 아르메니아 가톨릭교회 거룩한 백성의 모든 구성원은 미나시안 총대주교가 하느님 백성을 강하고 온유한 복음의 말씀으로 인도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르메니아 킬리시아 교회가 있는 시리아와 레바논의 고통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세계 모든 지역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전염병 시대에 선의를 가진 모든 사람, 특히 그리스도교인은 무관심과 외로움을 극복하고 친밀한 형제로서 자신을 나타내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역사의 홍수 속에서도, 시대의 사막에서도, 부활하신 십자가를 향해 걸어갈 수 있고 또 걸어야 합니다.
저는 1700년 이상 그리스도교 역사에 걸쳐 많은 시련을 겪은 ‘고통의 전문가’ 아르메니아 사람들의 지혜와 고통을 잊지 않습니다. 성도와 순교자의 거룩함과 지혜, 사상가의 문화, 나무처럼 바위에 십자성호를 새길 줄 아는 기술을 통해 번성하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민족, 삶과 세상의 모든 역경에 대한 믿음의 승리에 대한 간증을 통해 미래를 바라보면서 기억과 전통을 보호하고 젊은이들에게 성소를 위임함으로써 교회를 인도하는 것입니다.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메키타주의 회중, 브좀마의 가부장적 신학교뿐만 아니라 라틴교회 안에서 형성되어 살고 있지만 아르메니아에 속해 있음을 잘 알고 있는 많은 어린이, 무엇보다도 성인들의 모범, 특히 ‘교회박사’로 선포된 나렉의 성 그레고리우스의 모범을 살펴보기를 촉구합니다. 그들이 무엇보다도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 형제들과의 진정한 형제애와 일치운동의 길을 우리에게 보여 주기를 바랍니다. 저의 희망은 ‘제3천년기 첫 10년 안에 다시 항해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전통과 규범에 따라 요청된 아르메니아 교회의 '요청'을 승인합니다.
베네수엘라 우루사 사비노 추기경 코로나로 사망
교종, 애도 전문. 추기경단 218명, 교종선출권 121명으로 감소
프란치스코 교종은 9월24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대교구 명예대주교(은퇴) 우로사 사비노 추기경의 죽음을 애도하는 전문을 발송했다. 79세 사비노 추기경은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후 끝내 사망했다. 교종은 메리다 대교구장이며 카라카스 대교구 사도행정관 엔리케 포라스 카르도조 추기경에게 보낸 전문에서 오랜 세월 충실하게 하느님과 교회를 섬기기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친 헌신적 목자이신 사비노 추기경 선종을 애도하면서 "주 예수께서 고인에게 시들지 않는 영광의 면류관을 주시고 그의 영혼의 영원한 안식을 주시기를 간구하면서 ‘그리스도교 희망의 표시로’ 사도적 축복을 보냅니다. 부활하신 주님 안에서 고인의 가족들과 베네수엘라 교회 공동체에 조의를 표합니다"라고 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대성당에서 9월24일 봉헌된 고인의 장례미사는 15명 대주교와 많은 사제가 함께했으며, 9일간 전국 교회 애도 기간이 선포되었다. 고인은 최근 몇 주 동안 병실에서 베네수엘라 사람들에게 교회의 화합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가톨릭신자들뿐 아니라 공동선을 위해 모든 국민이 개인의 이익을 제쳐 두고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도우라고 거듭 호소했다. 그의 사망으로 추기경단은 218명으로 줄었으며 그 중 121명은 콘클라베 선거권자들이며, 97명은 비선거권 추기경이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