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종 최신 강론말씀(2021년 8월 18일)

2021-08-19     장기풍

(편집 : 장기풍)

“우리는 율법 아래 있습니까?, 하느님 자녀로 살고 있습니까?”

프란치스코 교종, 8월 18일 수요 일반 교리 교육, 갈라티아서 계속

프란치스코 교종은 8월 18일 수요 일반 접견 교리교육에서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성 바오로 사도의 편지에 대한 설명을 계속하면서 우리가 여전히 ‘율법에 매여’ 살고 있는지, 아니면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사랑 안에서 살도록 부름 받았음을 이해하고 있는지 자문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

성 바오로는 그의 서한을 통해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약속의 자녀’가 되었으며, 더 이상 율법에 얽매이지 않고 ‘복음의 자유’라는 보다 한 차원 높은 생활방식으로 살아가도록 부름을 받았다고 깨우쳐 주십니다. 성 바오로의 가르침은 믿음의 수용이 구원 역사 전체와 우리 자신의 이야기 모두에 전환점이 되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믿음의 중심에는 구원의 샘이신 하느님의 아들에 대한 믿음을 지지하기 위해 전파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믿기 전’과 ‘믿음을 가진 후’의 기간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율법과 관련해서도 ‘이전’과 ‘이후’가 있습니다.

믿음을 받기 전 시대의 ‘율법 아래’ 있다는 것은 ‘지켜보고 가두어두는 것과 같은 일종의 보호감금’이라는 부정적 의미가 있습니다. 이 기간은 사람이 죄 가운데 사는 한 지속됩니다. 율법은 우리에게 율법을 어기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게 해주며, 사람들이 자신의 죄를 깨닫게 해줍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 ‘범법을 조장’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그러나 율법은 이러한 ‘제한적’인 기능을 하는 반면, 이스라엘 백성들의 연약함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역할도 했습니다. 따라서 율법은 긍정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시간적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어린이가 성인이 되면 더 이상 보호자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한 번 믿음에 이르면 율법은 그 선도적 가치를 다하여 다른 권위에 맡겨야 합니다. 그러나 율법은 여전히 존재하고 여전히 중요합니다. 율법의 역할에 대해 오해에 굴복하지 않고 잘못된 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신중히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직도 율법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는지, 아니면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사랑으로 살기 위해서 자신이 받은 은혜에 대해 온전히 알고 있는지 자문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자신에 대한 좋은 질문입니다. 또 두 번째 질문이 있습니다. 나는 계명을 멸시합니까? 아닙니다. 나는 그것을 지킵니다. 그러나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나를 의롭게 하시는 분은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알기 때문입니다.
 

교종, 영국 플리머스 총기 난사 희생자에 애도

프란치스코 교종은 지난 8월 12일 영국 플리머스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3살 어린아이를 포함한 범인의 어머니 등 5명이 사망하고 다친 총기 난사 사건의 충격에서 회복 중인 영국 남서부 플리머스 지역사회에 위로와 영적인 친밀감을 표현했다. 교종은 8월 17일 저녁 플리머스 세인트 메리 대성당에서 총기 사건 희생자를 위한 철야 추모 기도회를 이끄는 현지 오툴 주교에게 보낸 전문에서 총격 사건에 슬픔을 표시하고 철야 기도를 위해 모인 사람들에게 자신의 영적 친밀감을 표시했다. 교종은 전문에서 “전능하신 하느님 사랑의 자비에 목숨을 잃은 이들의 영혼을 의탁하고 추모하면서 부상자와 유족을 치유하고 위로하는 하느님의 거룩하신 은혜를 간청하면서 구속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사람에게 ‘폭력을 버리고 선으로 모든 악을 이길 힘’을 주시도록 기도합니다”라고 말하고 참석자들에게 사도적 축복을 보냈다. 한편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총기 살인율을 기록하는 영국에서 11년 만에 처음으로 발생한 사건으로 영국 국민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백신 접종은 코로나와 맞서 싸우는 사랑의 행위”

교종, 세계 모든 사람에게 백신 접종 강력히 호소

프란치스코 교종은 8월 18일 아메리카 대륙의 여러 추기경과 대주교와 함께 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모든 사람에게 ‘승인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은 ‘사랑의 행위’라며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에 맞서 싸우라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메시지 내용.

“하느님의 은혜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 백신을 생산하는 연구원과 과학자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는 이제 코로나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수단을 갖게 되었습니다. 백신은 팬데믹을 종식시킬 수 있는 희망을 가져오지만 모든 사람이 접종할 수 있고 우리가 서로 협력할 때에만 가능합니다. 예방접종은 ‘사랑의 행위’입니다. 국제기구와 각 정부 당국이 승인한 코로나 백신을 접종받고 다른 사람이 그렇게 하도록 돕는 것도 사랑의 행위입니다. 자신에 대한 사랑, 가족과 친구에 대한 사랑, 모든 민족에 대한 사랑입니다. 사랑은 또한 사회적이고 정치적입니다. 사회적, 정치적 사랑이 사회를 변화시키고 개선할 수 있는 작은 개인의 몸짓을 통해 형성되는 것입니다. 또한 ‘백신 접종’은 특히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돌보는 간단하면서도 심오한 방법입니다. 사랑은 아무리 작더라도 항상 위대합니다. 이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작은 몸짓’입니다. 우리 각자가 작은 사랑의 몸짓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하느님께 기도드립니다.“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이자 L.A 대교구장 호세 고메즈 대주교는 전염병이 전 세계에 낳은 고통과 죽음을 한탄하면서 “모든 사람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하여 우리 모두 예방접종을 통해 코로나를 신앙의 힘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은총을 우리에게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멕시코의 카를로스 아기아르 레테스 추기경은 코로나를 모두를 위한 더 나은 미래와 연결시키면서 “북미에서 남미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모두를 위한 예방접종을 성원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온두라스의 로드리게스 마라디아가 추기경은 세계가 코로나 19로부터 배울 것이 많다며,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승인된 백신이 효과적이며 생명을 구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백신은 개인적이고 보편적인 치유의 길로 가는 열쇠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클라우지우 우메스 추기경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하는 의료전문가들의 영웅적인 노력을 칭찬하면서 ‘백신 접종은 사랑의 행위’라는 교종의 확언을 되풀이했다. 살바도르의 그레고리오 로사 차베스 추기경도 백신 접종이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며, 백신접종에 대한 우리의 선택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그것이 도덕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페루의 미구엘 카브레호스 대주교는 “우리는 북미, 중미, 남미와 카리브해 등 아메리카 대륙의 모두를 위한 예방접종을 장려하고 지원하기 위해 단결했습니다. 위대한 인류 가족의 일원으로서 우리의 완전한 건강을 위한 보편적인 예방접종을 강력히 호소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번역자 주: 프란치스코 교종과 아메리카 대륙의 가톨릭 지도자들의 백신 접종 캠페인은 미국을 비롯한 아메리카 대륙 많은 사람의 ‘백신 거부’ 현상과 최근 이에 동조해 백신을 거부하다 코로나에 감염되어 중환자실에서 산소 호흡 치료를 받는 미국 위스콘신 출신 바티칸 몰타기사단장 레이먼드 레오 버크 추기경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최근 “백신을 비판하던 보수 추기경이 코로나에 걸렸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가 평소 “신자들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코로나 19 바이러스로부터 그들을 보호해 주실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비판했다며, “73살 보수적인 추기경은 초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판하고 나중에는 백신에 대해 ‘뻔뻔스러운 회의론자’가 되었으나 이제 추기경은 고향 위스콘신에 있는 병원 침대에 누워 인공호흡기로 숨을 쉬고 있다”고 조롱하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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