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인권위, 알파오메가 서울퀴어문화축제 올해도 참가

지난해 첫 공동참가 이어 두 번째 다큐 ‘바른양심’ 상영, 책 “다리 놓기” 함께 읽기

2021-07-06     김수나 기자

천주교인권위원회와 가톨릭 여성 성소수자 공동체 ‘알파오메가’가 2021년 서울퀴어문화축제에 함께 참가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공동 참가다.

천주교인권위는 4일 “2020년 1월, 이돈명인권상 수상자로 성소수자부모모임을 선정한 것을 계기로 인연을 맺은 알파오메가와 올해도 함께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온라인 부스로 참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온라인으로 열린다.

이들이 마련한 온라인 부스에서는 제닌 그래믹 수녀의 신앙 여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바른 양심'이 특별 상영된다. 제닌 그래믹 수녀는 미국에서 성소수자 가톨릭 신자를 위한 단체 '뉴 웨이즈 미니스트리'를 공동 창립했다. 또 가톨릭교회와 성소수자 공동체의 온전한 관계를 모색한 책 “다리 놓기”(제임스 마틴, 심종혁 옮김, 성서와함께, 2021)를 화상회의를 통해 함께 읽는다. 알파오메가는 축제 뒤에도 수도자 등 신자들과 “다리 놓기” 함께 읽기를 계속할 예정이다.

성소수자 신자들을 위해 활동하는 제닌 그래믹 수녀의 신앙 여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바른 양심'. 가톨릭 교회와 성소수자 공동체의 온전한 관계를 모색한 책 “다리 놓기” 온라인 독서모임. (이미지 출처 = 제22회 서울퀴어퍼레이드 온라인부스 홈페이지)

이밖에도 “가족 간 몰이해, 연애 및 결혼 문제, 죄책감, 두려움 등에 가로막혀 자유롭지 못한” 성소수자들 및 삶의 다양한 문제에 직면한 이들을 위해 기도를 바치는 코너도 마련됐다.

한편 이번 상영작에 대해 크리스티나(알파오메가 대표)는 “알파오메가와 비온뒤무지개재단 후원으로 다큐멘터리의 한글 자막이 작년에 제작돼 비공개 상영 중이었다”면서 “좀 더 많은 가톨릭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이 봤으면 하는 바람으로 퀴어문화축제 동안 무료 상영회를 한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축제에 천주교인권위가 공개로 연명해 주는 것만으로도 저희의 자긍심이 높아진다”면서 “가톨릭 성소수자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 친구, 성직자, 수도자 등 엘라이(사회 속 차별을 없애기 위해 고민하고 행동하는 모든 이)들도 축제에 함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알파오메가는 2006년 만들어진 가톨릭 여성 성소수자 공동체로 회원 300여 명이 사제, 수녀들과 함께 미사, 피정, 성경 공부 등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2017-19년까지는 그리스도교 연대 단위인 무지개예수와 함께 서울퀴어축제에 참여했다.

올해로 22회를 맞는 서울퀴어문화축제는 매년 전국에서 열리는 성소수자와 연대자들의 축제 가운데 하나로 인권, 사회, 정당, 종교 등 다양한 단위가 함께한다.

이번 온라인 부스는 7월 18일까지 진행된다.

참여하기 : https://www.sqcf.org/sqp2021_booth48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