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시노드에 첫 여성 투표권자 탄생

교황, 프랑스의 나탈리 베카르 수녀 시노드 사무국장 임명

2021-02-10     편집국
나탈리 베카르 수녀는 주교시노드에서 투표권을 가진 첫 여성이 된다. (사진 출처 = thetablet.co.uk)

나탈리 베카르 수녀가 교황청 주요기관의 첫 부기관장은 아니지만 주교시노드에서 투표권을 가진 첫 여성이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월 6일 프랑스 하비에르선교수녀회 나탈리 베카르 수녀(51)를 세계주교시노드 사무국장에 임명했다.

그는 또한 스페인 아우구스티노회의 루이스 마린 데 산 마르틴 신부도 사무국장에 임명과 동시에 주교로 임명했다. 마린 신부(59)는 신학자로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소집한 교황 요한 23세를 주제로 박사논문을 썼다.

주교시노드 사무국은 교황청의 상설기구로, 사무국장은 사무총장을 보좌하는 자리다. 전임자인 파비오 파베네 주교는 지난 1월 교황청 시성성 차관으로 임명됐다.

시노드 사무총장인 마리오 그레치 추기경은 <바티칸뉴스>에서 이번에 베카르 수녀가 시노드 투표권을 갖게 됨으로써 앞으로 다른 여성도 투표권을 가질 문이 열린 것인지 질문을 받았다. 이 문제는 이전의 여러 시노드에서 제기되었으나 아직까지는 주교들과 몇몇 수도회에 속한 사제, 수사들만 투표권이 있었다.

이에 대해 그레치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성이 교회 안의 식별과 의사결정 과정에 더욱 많이 관여되어야 할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으며, 근래의 여러 시노드에서는, 투표권이 없는 전문가나 옵서버로서 참여하는 여성 숫자가 늘어 왔다"고 답변했다.

그레치 추기경은 “나탈리 베카르 수녀가 임명되고, 그녀가 투표권을 갖고 참석하게 됐다는 점에서, 문은 열렸다”면서, “장차 다른 조치들이 취해질 것인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세계 주교시노드에는 각국 주교회의에서 선출한 (주교)대의원이 기본적으로 참석하지만, 교황청의 주요부서장들도 당연직 대의원으로 참석하며 교황은 여기에 주요 수도회 소속의 수도자를 추가로 대의원에 임명한다. 주교시노드 사무총장과 사무국장은 당연직 대의원이 된다.

베카르 수녀는 2018년의 청년에 관한 주교시노드에서 옵서버로 참석했다. 2019년에는 주교시노드 사무국 자문위원으로 임명됐는데, 임명된 자문위원 6명 가운데 그를 포함해 5명이 여성이었고 여성이 자문위원으로 임명된 것도 그때가 처음이었다. 당시 그는 <CNS>에 자신의 임명은 “교황청에 더 많은 여성을 임명하는 방향으로 가는 상징적이자 실질적 조치이며, 교회의 모든 차원에서 여성에게 더 많은 자리를 주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소망을 반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베카르 수녀는 프랑스 주교회의 청년복음화/성소국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CNS>와의 이 인터뷰에서 앞으로 더 많은 진보가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또 “변화는 앞으로 더 많은 청년, 젊은 여성뿐 아니라 젊은 남성들이, 여성의 평등을 요구함에 따라 반드시 오게 되어 있다”면서 “여성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사제와 주교들을 더욱 많이 만나면서 희망이 더욱 커진다. 나는 한 가지 진화를 목격하고 있다. 처음에는 교회 내 여성의 문제는 여성들이 제기하는 문제였다. 이제는 많은 남성, 사제, 주교들에게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다. 그리고 심지어 교황에게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지도부 자리와 의사결정 과정에 더 많은 여성이 자리 잡기 전에는 남성과 여성이 진정한 협력관계라고 아무도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베카르 수녀는 앞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의 여러 평의회, 위원회, 부서에 계속해서 더 많은 여성을 임명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또 다른 의견으로 “다른 상징적 조치를 할 수 있는데, 예를 들자면, 교황청 성직자들을 위한 영적 피정을 여성이 한 번 지도하도록 교황이 청하는 것"을 제시했다. 교황청은 1년에 한 번씩 교황청 소속 고위성직자를 위한 피정을 하는데, 피정 지도자는 교황이 정하며, 교황 또한 피정에 참가한다.

기사 원문: https://www.thetablet.co.uk/news/13832/pope-gives-first-woman-right-to-vote-at-syn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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