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주교회의 의장, “교회는 변해야 한다”

“교황청 고민 이해하지만, 지역교회에 더 재량 줘야”

2021-01-04     편집국
2019년 9월 15일자 사진에 담긴 독일 주교회의 의장인 림부르크 교구의 게오르크 베칭 주교. 자칭 “보수적”인 베칭 주교는 폭넓은 주제에 관해 인터뷰하면서 가톨릭교회는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또한 교황청이 독일 교회를 대하는 태도를 비판했다. (사진 출처 = CNS)

독일 주교회의 의장인 게오르크 베칭 주교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가톨릭교회에 원대한 변화를 촉구하고 교황청이 독일 교회를 대하는 태도를 비판했다.

독일의 가톨릭 통신사인 <KNA>는 베칭 주교와 <헤르더 코레스폰덴츠>의 인터뷰를 인용보도했다. 베칭 주교는 인터뷰에서 “나는 나 자신을 보수적이라 말하곤 한다. 내가 교회를 사랑하고 내 삶과 힘을 교회에 바치는 것에 기쁨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교회가 바뀌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베칭 주교는 동성애에 대한 교회 가르침이 변해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가톨릭교회는 "동성애는 그 자체로 무질서”라고 하면서, 또한 동성애자는 "존중과 자애, 동정으로 잘 대우받아야 하며 어떠한 차별도 없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베칭 주교는 교회 안에서 혼인할 수 없는 짝들을 교회가 축복하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밝혔다.

“우리는 사적으로만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공적 가시성도 있는 해결책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런 이들에게는) 어떠한 혼인도 (교회결혼으로) 엄숙히 축하될 수 없다고 명확히 밝히고 있다.”

예를 들면, 동성애자 혼인도 그렇지만, 이혼 후 재혼한 이들은 이전 혼인이 (교회법적으로) 무효가 되지 않으면 신자로서 교회 혼인이 허용되지 않는다.

이 인터뷰에서 베칭 주교는 교회 안의 여성 참여에도 개혁을 촉구했다. 베칭 주교는 여성의 부제와 사제 서품 금지를 정당화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며, "(성직이라는) 그 성사적 직무가 왜 남성에게만 주어지는지에 관한 교회의 주장을 정직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 (교회의) 그런 주장이 갈수록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고, 또한 신학에서 그 직무를 여성에게 개방하는 데 우호적인 주장들이 잘 발달되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는 자신이 사제와 주교 서품의 첫 단계인 부제 서품을 자주 언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에 묘책을 끌어낼 여지가 있다고 본다면서, 자신은 여성과 평신도가 미사에 전반적으로 더 많이 관여하는 것을 선호하며, 지금 금지되고 있는 강론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교회 내) 성학대 문제에 대한 독립적이며 투명한 조사를 촉구하며, 그런 문제에 대해 누가 책임이 있었고 지금 또 누가 책임이 있는지가 명확히 말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존 지침을 어긴 이들은 “그 행동의 결과에 일일이 책임을 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베칭 주교는 교황청이 독일 교회를 대하는 태도도 비판했다. 특히 그가 서명한바 (가톨릭과 개신교가) 영성체를 공유하는 문제에 관한 문서를 교황청이 처리한 문제를 언급했다. 독일의 가톨릭과 개신교 신학자, 주교들은 2020년 5월에 이 문제에 관한 평가서를 발표했고, 지난 9월 말에 열린 독일 주교회의 총회에서 토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9월 18일 이 평가서를 강하게 반대하면서, 성체성사의 이해에서 가톨릭과 개신교 간의 차이는 “여전히 아주 커서” 서로가 다른 교회의 성체성사(나 성찬례)에 참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KNA>는 보도했다.

이에 대해 베칭 주교는 <헤르더 코레스폰덴츠>에 “나는 6월 말에 취임인사를 하러 로마에 가 있었고, 관계된 추기경 3명과 이야기도 했다. 그들 중 (독일 교회의) 평가서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하거나 이 문제를 놓고 나와 이야기를 좀 하면 좋겠다고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본당 개혁과 현재 독일 교회에서 개혁 방안을 놓고 논의하는 '공동합의적 길' 프로그램에 대한 토론에서도 교황청 안에서 “우리들 독일인과 우리가 일하는 방식에 대해 유보적 태도”를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공동합의적 길'은 2년 예정으로 교회 안의 권력, 성윤리, 사제생활, 여성의 역할 등을 토론하고 있다. 이 사업의 목적은 독일 주교회의가 지난 1946-2014년 사이에 독일 교회에서 보고된 성학대가 3700건으로 추산된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한 뒤 성직자에 의한 성학대 추문을 놓고 떨어진 교회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베칭 주교는 “나는 보편교회가 무척이나 다양한 문화적 흐름들과 계속해서 함께해 나가도록 하는 문제에 관해 많은 압력을 받고 있다고 추측하고 있고 또 그것을 이해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 답이 모든 이가 다 찬성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되며, 또한 누구든지 앞서 나가면서 “복음과 자신의 문화적 차이가 갈수록 더 커지는 것을 막고 자신의 문화적 상황에 적합한” 답들을 찾으면 안 된다는 것이 되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문제의 답은 더욱 분권화되도록 허용되어야만 하며, 또한 (재량의) 여지를 용납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기사 원문:  https://www.americamagazine.org/politics-society/2020/12/29/leader-german-bishops-women-lgbt-church-teaching-239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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