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니카 성녀

[기도하는 시 - 박춘식]

2017-09-25     박춘식

베로니카 성녀

- 닐숨 박춘식

 

새붉은 십자가 길의 산증인

메시아 영상을 전해준 예술가

구원의 성혈로 만든 최초의

성스러운 판화 작가

 

<출처>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 (2017년 9월 25일 월요일)

베로니카 성녀의 상. (사진 출처 = wikipedia.org)

구세주 예수님의 십자가길 현장에 계셨던 분들을 ‘최초의 순교 체험자들’이라고 말하여도 될는지 모르겠습니다. 십자가 길 현장에서 울었던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루카 복음서 23장 27-31절의 기록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그중에 놀라운 분이 한 분 계십니다. 바로 베로니카 성녀이십니다. 이분에 대한 기록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글에서는 전설적인 성녀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연필 초상화 공부를 하다가 베로니카 성녀 상본을 보고 ‘저분이 예수님의 초상화를 그린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연필로 그리지 않고 판화처럼 천에 그린(수건을 얼굴에 대고 눌러 자국을 남기는)(탁본처럼) 작품으로 표현할 단어가 없어서 ‘판화’라고 적었습니다. 굳이 말을 만든다면 ‘혈흔 판화’ 또는 ‘혈흔 본’, 더 구체적으로 ‘주님 성혈흔 본’이라고 하여도 될는지 모르겠습니다. 묵상기도 하실 때 이러한 새로운 언어는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나름대로 예수님의 고통에 동참하면서, 자신과 가족 및 이웃의 성화를 위하여 기도 바치심이 좋을 듯합니다.

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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