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사드 말고 평화”
교단 전체가 사드 반대 나서
사드 배치 반대를 위한 원불교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원불교 출가교역자 1000여 명이 성주에서 “사드 말고 평화, 성지 수호”를 외쳤다. 교단 전체가 사드 반대 투쟁에 나선 것이다.
28일 원불교 성주성지 대각전 앞에서 ‘성주성지수호를 위한 원불교 출가교역자 총회’가 열렸다. 1년에 한 번 전체 출가교역자가 전북 익산에 있는 원불교 중앙총부에 모여 총회를 하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성주에서 사드배치 반대라는 단일 안건으로 총회가 진행됐다.
이들은 총회 뒤 “세계 평화를 위한 우리의 결의”라는 결의문을 내고, 사드 배치로 인한 남북 간 군사 대결 구도 강화, 전쟁 위험 고조, 주변국과의 갈등 조성 등을 걱정하며, 평화성지에 전쟁무기를 배치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어 “원불교 전 출가교역자가 정부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더 노력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성지 수호와 남북 화해,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앞장서겠다고 결의했다.
현재 새롭게 사드 배치 후보지로 유력한 곳은 성주군 초전면에 있는 롯데스카이힐 성주 컨트리클럽(성주 골프장)이다. 성주 골프장은 원불교 성주 성지 뒤편에 있으며 직선거리로 500미터 떨어져 있다. 성주 성지는 원불교 2대 종법사(교단의 최고직위)이자 ‘평화의 성자’인 정산 송규 종사와 그의 동생 주산 송도성 종사가 태어난 곳이다.
김선명 교무(비대위 집행위원장)는 29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 통화에서 “자칫하면 (원불교가 사드를 반대하는 것이) 성지 부지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드는 평화를 가져올 수 없는 전쟁무기이므로 이전부터 사드 배치 반대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원불교는 “사드와 성지는 공존할 수 없다”는 경산 종법사의 뜻에 따라 9월 12일 광화문 광장에 원불교 출가교역자 800여 명이 모여 사드 배치 반대를 위한 명상기도회를 열었으며, 9월 20일에는 원불교 성주성지수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만들었다.
현재 원불교는 매일 12시에 국방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오후 5시경에는 광화문광장에서 기도로 사드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김천역과 성주군청 앞에도 천막교당을 열었다. 성주군청 앞에는 개신교와 천주교도 함께하고 있다.
김선명 교무는 “원불교뿐 아니라 전쟁을 수용할 수 없고 평화의 가치를 강조하는 종교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원불교를 외롭게 하지 말아 달라며 천주교를 비롯해 다른 종교들이 연대해 주길 당부했다.
한편, 국방부는 30일 사드 배치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 발표에 따라 원불교도 사드 배치 반대 운동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