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 영화의 의미

구마사제회장, "악은 전능하지 않다"

2016-01-13     편집국

구마 의식을 그린 영화들은 하느님이 어떻게 늘 악에 이기는지 보여 주는 중요한 구실을 할 수도 있지만, 신앙에 대해 잘못 묘사하고 인간과 악마의 힘을 과장하는 문제가 있다고 한 지도적 구마 사제가 지적했다.

로마에 본부를 둔 국제구마사제협회의 프란체스코 바몬테 회장신부는 1월 8일치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 쓴 기고문에서 소설이나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구마 의식이 그려지면서 가톨릭 신앙이 더 잘 알려질 수 있지만, “악마, 악령에 사로잡힘, 구마 의식의 기도, 그리고 해방이 표현되는 방식은 실망스럽고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교황청이 내는 신문이다.

그는 교회는 사제들에게 사람들을 악의 힘으로부터 보호하거나 해방시키는 일을 하도록 맡기고 있지만, 대부분 영화에서는 악에 맞선 싸움에서 “하느님의 놀랍고 엄청난 현존과 일하심”을 드러내는 반면 성모 마리아의 역할은 숨기거나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구마 예식', 프란시스코 고야.(1746-1828)
그는 구마 사제들이 자신들의 경험으로 체험하듯이, 실제 현실은 “악령은 설사 악령 자신이 원하지 않더라도, 가톨릭 신앙의 진실됨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악령 자신의 의지에 반해 움직이도록 강제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구마 의식에서 성수나 성유물을 쓰면 악령들은, 언제나 예외 없이 하느님의 권능에 복종하도록 강제되면서 반응- 때로는 폭력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동정 성모에게 드리는 기도를 들으면, 악령은 성모에 대한 모든 증오와 두려움을 다 보여 주며, 성모 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이며 인류를 위해 전구 기도하신다는 것을 인정하도록 강제된다.“

그는 영화들에는 가톨릭 신앙에 관한 여러 부정확한 점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삶을 동등한 두 원칙 또는 두 신적 존재 사이의 싸움으로 묘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빛과 어둠, 선과 악의 갈등으로.

“악마는 선의 신인 하느님에게 대적하는 악의 신이 아니다. 악마는 하느님이 선한 존재로 창조했는데, 자신의 자유의지와 최종선택으로 하느님과 하느님 왕국을 거부했기 때문에 악하게 된 존재(피조물)일 뿐이다.”

“따라서 악마와 그를 따르는 영들은 전능한 존재가 아니며, 기적을 행할 수 없고, (우주 어디에나 계시는 하느님과 달리) 어디에나 있지 않으며, 우리의 생각이나 미래를 알 능력이 없다.”

또한 어떤 영화들은 어떤 비밀이나 우월한 지식을 얻은 사람들에게서 구원이 오는 것으로 묘사하는데, 이것도 잘못되었다. 그는 그런 묘사는 사람들이 교회에서 멀어지게 만들 뿐 아니라, “우월한 존재들의 계급”이 생기는 기초를 만든다고 지적했다.

“하느님의 팔 안에 자신을 내맡김을 신뢰하면서 사는 이들은 악마와 그 앞잡이들보다 더 강하다. 이런 진실들이 그런 영화들에는 드러나지 않는다.”

“(제대로 만들면) 교회와 신앙에 좋은 도움이 될 수도 있던 구마 영화들이 가톨릭교회의 기초를 공격하는 일상적이고 교묘한 악마의 공격이 된다.”

바몬테 신부의 글은 구마 영화가 “B급” 공포영화들의 진화 과정에서 가장 많이 “흥행하는” 장르가 된 점을 살펴보는 영화비평과 함께 실렸다. 

이 비평을 쓴 에밀리오 란차토는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 영화비평을 자주 쓰는데, 그에 따르면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엑소시스트’(Exorcist, 구마사, 1973)는 지금도 여전히 “가장 무서운 공포영화 가운데 하나”다.

이 영화에서 악령 들린 12살 소녀로 나온 린다 블레어는 “베트남전쟁과 워터게이트 사건에 묻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셜리 템플과 같은 꼴이 되었다.”

란차토는 최근의 그 어떤 공포 구마영화도 ‘엑소시스트’가 성취한 것과 “같은 수준 근처에 이르지 못 했지만,” 대니얼 스탬의 ‘마지막 구마의식’(Last Exorcism, 2010) 등 몇 가지 “잘 만든 상업영화들”이 있다고 썼다.

그는 “악령 들림에 관한 좋은 영화들을 보려면”, 대부분의 상업 영화들은 그냥 넘기고 그 대신에 “예술” 영화들을 찾아보는 것이 낫다고 권했다. 단순한 줄거리와 “악과 싸우는 선이라는 뻔한 주제의식”을 넘어설 여지가 더 많기 때문이다.

그가 추천한 구마 영화에는 다음 영화들이 포함된다. 브루넬로 론디 감독의 “악령”(1963), 루치오 풀치 감독의 “오리새끼를 고문하지 말라”(1972), 워리스 후세인의 “조엘 딜라니의 악령들림”(1972), 한스-크리스티안 슈미트의 “위령미사”(2006), 더릭슨의 “에밀리 로즈의 구마의식”(2005). 그리고 안제이 줄라브스키의 “악령들림”(1981)이 있는데 이 영화는 “은밀하지만 흥미 있는 세부묘사가 가득하고, 의미가 풍부히 담긴 초현실주의 명작”이라고 한다.

기사 원문: http://www.catholicnews.com/services/englishnews/2016/exorcist-films-should-teach-how-god-always-wins-over-evil.c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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