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우리 은화를 찾아주세요

[현장포토]

2015-05-19     한상봉 기자

▲ 진도 팽목항. ⓒ한상봉

이기적인 어른이라서 엉터리 같은 나라를 믿고 살았던 바보 엄마라서 우리 딸 친구 은화를 찾아달라고 다시 오기 싫은 이곳 팽목에 또 왔습니다. 세월호 인양한다는 말 믿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가 물속에 있을 때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잠수부 500명 투입하고 헬기 15대 띄워 열심히 구조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 관심 있으신 분만 조금 알 뿐, 밝히지 못하고 있는 진실을... 시퍼렇게 눈뜨고 보고 있는 이 바보 같은 엄마는 그저 답답한 마음에 다시 팽목에 왔습니다. 제발, 우리 은화를 찾아주세요. 슬퍼만 하지는 말아주세요. 무엇으로 하든 도와주세요. 인터넷이든 SNS든... 저도 20여 년 전 삼풍사고 때 슬퍼만 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다가 이렇게 된 바보 엄마입니다. 자식 뼛조각이라도 품에 안고 싶어하는 은화 엄마를 기억해 주세요.

- 은화를 하늘에서 기다리고 있는 성빈의 엄마


한상봉 기자 / 뜻밖의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