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에서 용산참사 희생자 위한 시국법회 열려

[포토뉴스]

2009-02-08     김용길

 

불교계 시국법회추진위원회(공동추진위원장 수경스님)는 지난 5일 서울 조계사에서 용산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시국법회를 열었다.

유가족을 비롯해 500여 명이 참여한 이날 법회에서 주최측은 “국민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정부는 더 이상 대한민국의 정부일 수 없다”고 규탄하며 △국민 앞에 참회 △책임자 엄중 문책 △근본적인 재개발대책 강구 △구속된 철거민 석방 △용산참사 진실 규명 등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수경스님은 “국민의 기본권을 가벼이 여기는 정부의 천박한 인권의식이 용산참사의 본질”이라며 “한국사회에는 종교계를 비롯한 지성계도 다 무너져 사회적 지도층이라 할 만한 집단이 없지만 우리 모두가 자타불이(自他不二)의 정신으로 세상을 바꾸어 갈 때”라고 강조했다.

청화스님(조계종 교육원장)은 “불이여. 여섯 사람 몸부리치며 저승으로 건너가게 다리를 놓아준 불이여. 그러고 나니 이 나라 경제 살리는 길이 거기서 트이더냐”라고 법어를 내리며 “부처님도 하느님도 어쩌지 못하는 그 캄캄한 죽음을 주고도 국민을 섬긴다는 대통령이 맞는가”라고 반문했다.

시국법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생명보다 소중한 가치는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을 앞세우고 조계사 일주문을 나서 추모행렬을 이어갔다. 

 

김용길/지금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