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의 제자
김용길의 그 맑은 시선
2008-12-24 donna
고향을 떠나 머나먼 타국에서 수도자로서 살아가기 위해 이곳에서 기도생활을 하고 있는 해맑은 수사들이 아침 산책 후에 햇살을 받으며 가축들에게 모이를 주는 모습은 참으로 정겨워 보였다.
밤새 밤하늘에서 별들이 무수히 쏟아졌던 그 땅에
아침 햇살이 정겹게 내려앉는다.
그 햇살을 맞으며
산책을 마친 수사가 잠시 걸음을 멈추고
가축들과 한가로운 때를 보내고 있다.
고향집 마당처럼
살갑게 다가오는 수도원 마당에서
일상의 희노애락을 교감할 수 있는 생명들을 만난다.
눈이 있어 칠면조의 깃털에 머무는 빛을 보고
감각이 살아있어 따사로운 햇살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음을 감사하는 아침이다.
자연을 벗 삼아 노래하고
살아있는 모든 생명과 이야기를 나누며
평화가 흘러넘치는 세상을 꿈을 꿨던
프란치스코를 닮고자 수행 중인 수사가
이 아침의 풍요로움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
김용길 사진/최금자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