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노래 - 74]

ⓒ임의진

그 친구가 벌컥 화를 냈을 때
얼마나 반갑고 고마웠던지.
그러께 가을이었나?
해남 땅끝에서 만났을 때만 해도
지독한 알콜 중독으로
손이 떨리고 눈동자가 풀려 있었는데
오늘 갑자기 나타나서는
손도 떨지 않고 목에 핏줄까지 세우며
저렇게 화를 내다니!
뭐라고 내지르는 욕설이
“나 이렇게 살아났다”는 외침으로 들려서
얼마나 반갑고 눈물겹던지!
 

 
 

관옥 이현주
목사, 동화 작가, 번역가. 동서양을 아우르는 글들을 집필하고 강의도 하고 있다. <콩알 하나에 무엇이 들었을까?> 등의 동화와 <지금도 쓸쓸하냐>, <사랑 안에서 길을 잃어라>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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