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군기지 공사 현장서 불법공사 감시활동 중 연행돼

제주 해군기지 공사현장에서 ‘불법공사’ 감시활동을 벌이다 해경에 연행된 박도현 수사(예수회)와 송강호 박사가 구속됐다.

제주지방법원은 4일 오후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박 수사와 송 박사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수사와 송 박사는 1일 오후 5시 경 제주해군기지 해상 공사현장에서 카약에 탑승한 상태로 공사현장을 촬영하던 중 업무방해 혐의로 해경에 연행됐다.

강정마을회에 따르면, 당시 제주해군기지 공사현장은 오탁방지막을 제대로 가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박 수사와 송 박사는 시공사의 위법사항을 해경에 신고하고 이를 항의하는 과정에서 연행됐다. 해경은 두 사람을 연행하면서 이들의 휴대폰과 캠코더를 영장도 없이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강정마을에서 사목활동을 하는 김성환 신부(예수회)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의 전화통화에서 “시공사의 불법 공사를 확인한 뒤 해경에 신고하고 현장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을 했으나 무시당했다. 두 사람이 직접 사진을 찍으러 현장에 갔을 때는 공사가 중단된 상태라 업무에 방해가 될 상황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해군기지건설은 신앙인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미사를 드리고 세상에 해군기지 건설의 불법을 알리는 일이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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