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재단 · 지금여기 공동 캠페인 - 5]

국제개발협력단체인 한국희망재단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가난하고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캠페인을 2013년 한 해 동안 진행합니다. 7월에는 불안한 정치경제적 상황 속에서도 책을 통해 희망의 물길을 내고 있는 아프리카 짐바브웨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편집자

불안한 나라, 불안한 국민들

여러분은 짐바브웨 하면 무엇이 떠오르세요? 아마 국제뉴스나 경제뉴스에서 자주 언급되었듯이 상상을 초월하는 인플레이션으로 빵 하나를 사기 위해 양팔 가득 뭉치 돈을 들고 상점으로 향하는 불안한 눈빛의 사람들일 겁니다. 아프리카 대륙 남부에 있는 짐바브웨는 정치적 · 경제적으로 매우 불안한 나라입니다. 지난 2000년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서방의 외채상환 압박에 몰려 자국화폐를 엄청나게 찍어대기 시작했고, 이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불렀습니다. 10년 동안 공장 대다수가 폐업을 하고 실업률도 80~90%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등지는 아이들

경제적 상황은 교육에도 영향을 미쳐 2007년부터 2009년까지 2년 동안 많은 학교가 교사 부족으로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정부 지원이 힘들어지면서 학교마다 심각한 교재 부족 현상이 일어났는데 차카리(Chakari), 촐로초(Tsholotsho) 지역의 경우 학생 6명당 책 1권을 돌려봐야 하는 형편이었습니다. 열악한 교육환경은 아이들의 학교 중퇴율을 높였고, 이는 도시보다 농촌이 더 심한 상황입니다.

에이즈마저 확산되면서 학교마다 30% 이상의 아이들이 고아거나, 한 부모 가정의 아이로 남겨져 생활고를 겪고 있습니다. 이곳 아이들의 무표정한 얼굴 너머에는 깊은 절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려서는 공부를 할 수 없고, 커서는 일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린 나이에 돈벌이를 찾아 남아공을 비롯해 이웃나라로 떠나는데, 불법체류를 하고, 석탄과 시멘트 공장에서 임금 착취와 학대를 받으며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 학교로 돌아온 아이들의 행복한 미소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책을 통해 꿈을 키우고, 희망을 나누는 아이들

어느 날 삭막한 이 농촌 마을에 작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한국희망재단은 짐바브웨 현지 협력단체인 아프리카책개발기구(Africa Book Development Organization, 약칭 ABDO)와 함께 짐바브웨 체구투(Chegutu), 마토보(Matobo), 차카리(Chakari), 촐로초(Tsholotsho) 지역의 학교 도서관에 책 보급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8,227권의 책이 전달되었습니다.

주로 보급된 책은 수학, 언어, 문화 등 학교 교재와 문화, 회계, 가정 경제, 상업, 농업, 예술, 성(gender), 에이즈, 환경 등 인문사회서적 및 개발 · 기술교재 등입니다. 구경하기조차 어려웠던 귀한 책들을 학교 도서관에서 쉽게 빌릴 수 있게 되자 마을 아이들은 스터디 모임을 꾸려 독서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책 읽는 즐거움을 이웃들과 나누기 위해 도서관 이용 증대와 독서 문화 정착에 관한 포스터와 현수막을 들고 거리에서 행진하는 독서 장려 캠페인도 진행했습니다. 2012년에는 117명의 마을 주민들이 캠페인에 동참할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스터디 모임이 지속되면서 아이들은 점점 더 공부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중퇴했던 아이들도 배움의 열기를 안고 자연스럽게 학교에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의 출석률이 높아지고, 교사들도 책을 활용해 수업의 질을 높이면서 아이들의 학업 성취도는 눈에 띄게 향상되었습니다.

에이즈로 부모를 잃어 학교에 가기 힘든 고아들과 여아들에게는 학비와 교복을 지급하는 학습지원사업도 추진되었습니다. 마을 도서관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사서 교육이 지역별로 정기적으로 실시되고 있고, 교사와 마을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와 도서관 사이의 효율적인 연계방안과 교육적 시너지 효과에 대해 다방면으로 논의하고 있습니다.

▲ 초등학교 도서관 모습. 책 후원 덕분에 아이들은 낯설고도 귀한 책들을 이제 도서관에서 매일 만날 수 있습니다.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 교과서 1권을 5명이 돌려봐야 했던 아이들은 책이 후원되자 각자 교과서를 가지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 도서관이 생기자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토론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짐바브웨 친구들에게 꿈을 선물하세요

책은 이곳 아이들에게 어떤 존재일까요? “책은 저에게 학교로 돌아갈 두 번째 기회를 주었어요”, “책은 제가 왜 학교 공부를 해야 하는지, 제가 왜 내일을 꿈꾸어야 하는지 알게 해 주었어요”라고 말하는 아이들.

학교로 다시 돌아온 아이들은 책이 없었을 적의 아이들과 사뭇 달라져 있습니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꿈이 생기고, 내일을 향한 희망과 기대가 생겼습니다. 아이들은 교사나 간호사와 같은 전문가를 꿈꾸며 이를 성취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사는 우리에게는 매일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로 쏟아져 나오는 책들. 하지만 지구 반대편 짐바브웨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보물입니다.

2009년부터 한국의 후원자들이 이곳 아이들에게 책을 전달하고 있지만, 책을 쉽게 접하지 못하는 짐바브웨 농촌 지역이 너무도 많습니다. 오늘 짐바브웨 아이들에게 희망의 물길을 내는 책 한 권 선물하시면 어떨까요? 한국희망재단을 후원하시면 짐바브웨 농촌 도서관에 더 많은 책이 전달됩니다.

* 8월에는 짐바브웨 커뮤니티 도서관 이야기와 주민역량 강화 편이 이어집니다.

▲ 선생님의 설명을 단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해 수업에 집중하는 아이들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 책상조차 없는 불편한 수업시간이지만, 꿈을 이뤄나가는 이 작은 불편이 아이들에게는 참 소중합니다.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 선생님과 칠판만 있으면 어디든 교실이 되는 짐바브웨 농촌 마을. 오늘은 시계 보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 아이들에게 매일 매일 열정을 불어넣고 있는 짐바브웨 농촌마을 학교 선생님들 (사진 제공 / 한국희망재단)

 

짐바브웨 아이들에게 책 후원하기
▼클릭: http://www.hope365.org/give_01
 

 
* 한국희망재단
한국희망재단은 가난과 차별로 소외된 지구촌 이웃을 지원하기 위해 2005년 설립된 국제협력단체입니다. 지구촌 이웃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희망을 나누는 것이라 믿으며 인도와 방글라데시, 짐바브웨, 탄자니아 등 8개 국가에서 식수개발사업, 빈곤극복사업, 집짓기사업, 빈곤아동교육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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