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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 기자

지난 21일,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밀양 할매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을 접수했다.

할매들은 들고 온 지팡이가 무색할 정도로 씩씩하게 30배를 올리고 자리를 떠났다. 무릎도 안 좋은 양반들이, 급하게 상경하느라 밥도 자시지 못하고, 잘못한 게 없는데도 허리 굽혀 국회 앞에 절을 했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 말을 알아듣겄나?”

주름 가득한 손을 국회 담 너머로 찔러대며 한 할매가 호통쳤다. 할매들의 바람대로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심사할 예정이던 ‘송전탑 지원법’은 9월 정기국회로 보류됐다.

(6월 21일, 서울 여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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