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아카데미 <맘울림> 34호 발간

▲ 신앙인아카데미 부정기 간행물 <맘울림> 34호
신앙인아카데미에서 <맘울림> 34호가 발간되었다. 신앙인아카데미는 평신도 교육기관으로서 종교 · 신학 강좌와 고전 강독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맘울림>은 부정기 간행물로서, ‘깊은 수행’, ‘예언자적 성찰’, ‘생태적 시선’ 등 분리될 수 없는 세 영역을 통합적으로 바라보고 엮어내기를 희망하면서 2004년부터 발간해왔다.

2011년부터 계속해서 연재 중인 백승덕 씨의 ‘신입방 일기’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옥중생활을 시작하면서 겪게 되는 여러 일들과 단상들을 담담하게 기술했다. 이 글은 옥 안에서 전개된 양심적 병역 거부 운동의 면면을 엿보게 해주면서 우리 시대에 풀어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를 짚어준다.

녹색연합 4대강 현장팀장 황인철 씨의 ‘강물을 막으니 숨이 막힌다’는 4대강 사업에 대한 현장 보고서다. 텅 빈 껍질만 그물에 가득한 죽음의 현장이 된 남한강, 산양 · 수달 · 담비 · 수리부엉이 등 각종 동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한 영양댐 공사현장의 소식들을 담아냈다. 4대강 사업으로 폐허가 된 현장의 참상을 생생한 목소리로 전해준다. 예수살이공동체의 조상민 씨의 ‘두렵고 설레는 길, 협동조합’에서는 협동조합을 통해 공동체의 새로운 지향을 찾는 고민을 그려냈다.

이수태 선생의 ‘<논어>와 나’는 신앙인아카데미에서 진행 중인 논어 강독 첫 시간의 강연 내용을 녹취한 글이다. 어떻게 비전공자였던 필자가 <논어>에 관심을 갖게 되고 평생에 걸쳐 탐구하게 되었는가를 담담하게 밝혀놓았다. 필자는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어떤 해석에서는 공자가 지금 무덤에서 걸어 나와 아니라고 부인하더라도 물러서고 싶지 않은 단편도 있다”고 말할 정도로 <논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 그런 결과물이었던 <새번역 논어>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현재 한국의 <논어> 해석에 대한 문제점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이미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추적! 공자’를 연재 중인 이수태 선생의 이 글은 수천 년 전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아닌 생생하게 지금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는 <논어>로 우리를 초대한다.

이외 소소한 일상을 담담하게 담은 ‘살아가는 이야기’, 민중신학자 김진호 목사의 ‘민중신학 깊게 보기’, 이향만 선생의 단상글 ‘좋은 날 가꾸기’, 번역 글 ‘토니와 함께한 마지막 피정’ 등 다채로운 글들이 있다. <맘울림>은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그늘처럼 독자들에게 다가올 것이다.

구독을 희망하는 분들은 전화(02-323-4121)나 이메일(academy@dialogue.or.kr)로 신청하면 발간될 때마다 받아볼 수 있다. 구독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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